배움에는 늘 즐거움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즐거움이 없다면, 배움은 쉽게 한계에 부딪히게 됩니다. 영어 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와 학생들에게 풀리지 않는 숙제와 같은 영어. 그 해법을 ‘뮤지컬’에서 찾은 친구들이 있습니다. 바로 주엽어린이도서관 영어 뮤지컬 동아리 단원들입니다. 친구들은 단순히 영어를 위한 영어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무대를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 자연스럽게 영어와 친구 되는 법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노래와 춤으로 표현하는 영어, 어렵지 않아요
“I can show you the world Shining, shimmering, splendid~"
지난 21일 주엽어린이도서관에서는 아주 특별한 공연이 펼쳐졌다. 주엽어린이도서관 영어 뮤지컬 동아리 단원들이 그간 갈고 닦아온 실력을 부모들과 지역주민들에게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했다. 오늘의 공연은 뮤지컬 ‘알라딘’과 ‘미녀와 야수’. 알라딘, 재스민 공주, 지니, 벨과 야수 등 등장인물로 변신한 친구들은 어려울 것 같은 영어 대사와 율동들을 거침없이 척척 해냈다. 한 장면이 끝날 때마다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이끌어내는 친구들은 모두 브로드웨이 스타 못지않은 주인공들이었다.
주엽어린이도서관에서는 영어 뮤지컬 프로그램 ''나도 브로드웨이 뮤지컬 스타''를 지난해부터 운영해 왔다. 초등 3학년~6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된 프로그램은 뮤지컬을 통해 쉽게 영어와 친숙해지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약 1년간은 호흡, 연기, 발성, eye contact 등 뮤지컬의 기본기를 익히고, 그 이후에는 동아리 J. E. M(주엽어린이 영어 뮤지컬)의 정식 단원이 된다. 주 1회(90분) 정규반을 수료하면, 동아리 반이 되어 일주일에 한번 씩 세 시간 가량 연습에 매진한다. 박진경 교사는 “영어와 문화 체험이 혼합된 프로그램으로 볼 수 있답니다. 영어는 수단이 되고, 신나고 즐거운 뮤지컬 무대는 좋은 교육의 장이 되고 있죠”라고 설명했다.
약 1시간의 공연을 끝낸 친구들. 이 시간을 무척이나 좋아하고 있음을 표정으로 알 수 있다. 뮤지컬 배우가 꿈이라는 이다희(대화초 4) 양은 “노래하는 법, 연기 등 뮤지컬에 대해 공부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됐어요. 평소에도 자주 뮤지컬 음악을 듣곤 하는데, 꼭 배우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영어에 자신감이 붙고 실력도 늘었다. 영어를 무척 좋아한다는 박지우(모당초 4)양은 “어려운 단어도 쉽게 익힐 수 있고, 발음과 악센트 공부에도 도움이 된 것 같아요”라고 했다.
자신감, 자존감이 높아진 아이들의 모습에 뿌듯
부모들 또한 뮤지컬 영어 수업에 대해 만족감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변화된 표정과 모습 때문이다.
이경숙 씨는 “이런 경험이 아이에게 자신감을 부쩍 키워준 것 같아요. 뮤지컬 영어를 한다는 자부심도 대단하고요. 자신감과 자존감이 커지니까 평소 생활에도 그대로 나타나더군요”라고 전했다. 정경애 씨는 “무료수업인데다 수업의 질까지 우수한 것 같아 만족하고 있습니다. 오늘 같은 발표회도 의미가 있는 것 같고요. 남들 앞에서 무언가를 표현하는 게 부끄럽기만 하던 아이가 이젠 자신 있게 표현하는 모습을 보니 흐뭇해요”라고 덧붙였다.
학생들 스스로도 자신이 변화했음을 느끼고 있다. 서희원(한수초 5) 양은 “처음엔 무대에 서는 게 떨리기만 했는데, 이젠 전혀 두렵지 않아요. 학교에서도 친구들 앞에 자신 있게 설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했다.
양보와 배려심, 자기주도학습의 기본까지 배울 수 있는 시간
오랜 시간 영어 뮤지컬 교육에 몸담아 온 박진경 교사는 “뮤지컬 수업은 영어 실력 이전에 자신감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정해진 교재를 그대로 따라가는 게 아니라, 무대 위 자신의 동작과 표정들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자기주도학습의 기본기를 익힐 수도 있죠”라고 설명했다. 또한 친구들과 호흡을 맞추고, 어우러지며 작품을 만들며 양보와 배려심 등도 키울 수 있다고 박 교사는 덧붙였다. 친구들의 실력도 이젠 서서히 인정받고 있다. 그간 도서관 행사를 비롯해 지역 문화행사 초청공연, 봉사 공연 등 다양한 무대에서 실력을 뽐내왔다는 친구들. 박진경 교사는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성장하는 동아리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러한 문화체험이 영어 실력은 물론, 아이들의 성장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다가올 2월에도 군포예술회관에서 초청 공연이 잡혀있다는 친구들. 끼와 실력을 두루 갖춘 우리 동네 어린이 예술인들이다.
남지연리포터 lamanu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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