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歷史)는 인류사회가 걸어온 발자취입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도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는 주인공들이죠. 그 발자취 더듬어보는 일은 때론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이정표를 설계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역사 공부가 강조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역사=암기과목’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역사 공부에 많은 한계에 부딪히곤 합니다.
그런 친구들에게 호곡중학교(교장 김영선) 답사 동아리 ‘한반도’ 친구들이 조언합니다. “역사는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는 것”이라고 말이죠. 이번 우리학교 동아리 짱 코너에서는 호곡중학교 한반도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알고 보면 재미있는 우리 고장
호곡중학교 ‘한반도’ 동아리는 우리의 문화유산을 직접 돌아보며 그 중요성과 가치를 알아보기 위해 시작된 답사동아리다. 김영지 교사는 “아이들이 어릴 적부터 많은 곳을 돌아다닌다곤 하지만 정작 부모들에 의한 타율적 경험이 대부분이다. 아이들이 관심과 호기심을 가지고 스스로 찾아가보는 활동을 통해 우리 역사에 대한 생생한 경험을 안겨주고 싶었다”고 창단 계기를 설명했다.
한반도 동아리는 먼저 우리 지역 ‘고양’을 깊게 들여다보는 것으로 그 활동을 시작했다. 세계적인 문화유산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하더라도 정작 우리 동네 문화 유적이나 역사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게 사실. 한반도 친구들은 지난해동안 매달마다 고양시 곳곳을 돌아다니며 우리 동네의 발자취들을 더듬어봤단다. 덕양구 원당동에 있는 사적 제20호 ‘서삼릉’을 시작으로 경기도 기념물 제23호인 ‘최영장군 묘’, 문화재자료 제19호인 ‘용강서원’ 등 지나치기 쉬운 우리 고장의 유적들을 속 깊게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다. 조태진(2학년)학생은 “처음엔 답사보다 친구들과 친해지기 위해 동아리를 가입했어요. 하지만 매달마다 활동을 하면서 우리 고장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됐답니다. 우리 고장에 대한 자부심과 이를 보호하고 알려야 할 필요성을 동시에 느꼈어요”라며 소감을 전했다.
고양 지역 외에도 서울,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답사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진혼제에도 참여하며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해 늘 생각하고 실천으로 옮겨 가고 있다.
답사 활동으로 많은 것 얻게 돼
여러 번의 답사를 통해 친구들은 보이지 않는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었단다. 문화유적에 대한 지식 이전에 스스로 한 단계 성장했음을 느끼고 있다.
최지우(1학년) 학생은 “답사지로 가기 위한 대중교통 이용방법부터 답사지에 대한 사전조사까지 모두 저희가 스스로 해요. 가는 길을 중간에 헤매기도 하지만, 목적지에 도착하면 왠지 모를 뿌듯함이 생기더라고요”라고 했다. “이 다음에 다른 곳을 여행할 때도 이번 답사 활동들이 큰 경험이 될 것 같아요”라고 지우 학생은 덧붙였다.
조태진 학생은 “답사 활동도 일종의 여행이죠. 함께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내면서 선후배 간의 우정도 돈독해지고,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좋은 시간인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동아리 회원들이 이처럼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달을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자율적인 동아리 분위기가 큰 몫을 했다. 부모님, 혹은 선생님에 의한 타율적인 활동이 아니라 스스로 찾아보고, 알아가는 과정을 중요시했기 때문이란다. 김영지 교사는 “답사 계획부터 활동보고서까지 학생들 스스로 하도록 유도하고 있답니다. 답사 참여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고, 즐겁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하죠. 이러한 경험들이 훗날 자신의 생활에 밑거름이자 씨앗이 될 거라 믿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자율적인 분위기는 동아리 회원들에게 역사 공부의 즐거움을 선사했다. 역사는 암기과목, 지루한 과목이라는 선입견을 지우고,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안겨줬다. 장래 역사 관련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최지우 학생은 “많은 친구들이 역사를 어렵고 부담스러워하지만, 좋아하는 책을 읽거나 가보고 싶은 장소를 직접 찾아가다보면 재미를 느낄 수 있어요”라고 조언했다. 조태진 학생은 “문화 유적 답사를 통해 숨겨진 옛 이야기를 알아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죠. 친구들과 함께 동아리 활동을 해보는 것도 역사를 쉽게 접하는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신학기사 시작되면 2기 멤버들을 모집할 예정이라며 설레어하는 친구들. 앞으로 한반도라는 동아리 이름에 걸맞게 전국 곳곳을 답사하며 더 큰 추억과 경험을 쌓아가고 싶다는 동아리 회원들이다.
<회원들이 추천하는 우리 지역 명소>
>>> 1학년 최지우 학생
- “덕양구에 위치한 서오릉을 추천해요. 조선 숙종 명릉을 비롯해 왕가의 능들이 모여 있는데요. 풍경도 좋고, 가족들과 함께 찾아도 좋을 것 같아요”
2학년 조태진 학생 <<<
- “불교문화를 알아보기 위해 방문했던 원각사(식사동)가 기억에 남아요. 특히 주지스님께서 직접 보여주신 고양시 보물들이 신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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