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산내마을, 집밥 요리 홈클래스를 찾아

집밥요리 비법 홈클래스에서 찾다

지역내일 2014-02-09

결혼 전, 공부하랴, 일하랴, 요리 한번 제대로 배워보지 못한 채 살림에 뛰어든 여성들이 많다. 그렇다보니 집밥 좋은 것을 알면서도 매끼니 차리는 상차림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이들이 많다.
친정엄마에게 미처 전수받지 못한 집밥 요리. 이 집밥 요리를 동네 홈클래스에서 배우며 요리에 대한 자신감과 생활의 소소한 즐거움을 찾는 이들이 있다. 바로 파주시 목동동 산내마을에서 진행되는 집밥요리 홈클래스. 맛도 중요하지만 건강에 좋은 요리를 추구하는 점이 특색 있다.
김수정 리포터 whonice@naver.com


“여러분 손끝에 달려 있어요. 가족 모두의 건강하고 맛있는 밥상은요. 여러분들이 조금 피곤하더라도 조금만 더 신경 쓰고 노력하면 가족 건강은 물론 집안 분위기까지 달라질 수 있어요. 그게 바로 집밥의 매력이죠.”
파주시 목동동 산내마을의 한 집밥 요리 홈클래스 현장. 이 클래스를 이끄는 이지원(46)씨가 주부 회원들을 앞에 두고 집밥 이야기에 한창이다.
이날 이곳에 모인 이들은 주로 어린 자녀를 둔 젊은 주부들. 김치 한 번 담가본 경험이 없는 이들이 많다. 주부 몇 년차가 되었건만 아직도 칼질이 서툴다는 고백이 흘러나온다.
이러한 그들이 이날 만들기로 한 요리는 갈비탕과 파김치, 그리고 부추김치. 잠시 후, 강사의 강의와 시연이 시작되자 회원들은 조금은 서툰 손길이지만 요리 만들기에 돌입했다. 한정된 시간 안에 세 가지 요리를 만들어야하다 보니 회원들 각자의 손길이 분주해졌다.


가족의 건강을 지켜라
자연재료로 만드는 보약 같은 집밥 요리


파주시 목동동 산내마을에서 진행되는 홈클래스는 ‘집밥’을 테마로 한 요리 클래스이다. 평소 많이 먹어는 봤지만 직접 맛있게 만들기에는 부담이 있었던 다양한 집밥 요리를 배울 수 있는 자리이다. 주로 30~40대 젊은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특히 건강을 중심에 둔 요리 진행으로 타 요리 강좌들과 차별점이 있다.
이곳에서 주로 만드는 메뉴는 국, 나물, 찌개는 기본이고 해물파전, 찜닭, 아구탕, 갈비탕 등 집에서 만들기 부담스러워 하기 쉬운 요리류도 포함돼 있다. 집에서 진행되는 클래스다보니 소수정예로 보다 세심한 지도가 가능하고 동네 지인의 집에 놀러 온 듯 편안한 분위기에서 요리를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비슷한 또래의 주부들이 모이다보니 공감대가 잘 형성되고 분위기가 좋다.
이 홈클래스를 이끄는 이지원(46)씨는 집밥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낀 사람들 중 한 사람이다. 그는 건강밥상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수업에 필요한 식재료 하나를 사더라도 유기농, 무농약, 무항생제 등 좋은 재료를 사려고 노력한다. 또 식재료의 신선함을 중시해 산지에서 직접 재료를 공수해오는 등의 노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가 건강밥상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이씨 본인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수년 전 암 판정을 받았던 경험이 있다. 말기암 직전까지 갔었던 이씨는 각고의 노력과 정성 끝에 완치 판정을 받고 지금은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 그는 그 과정에서 음식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예전 같으면 화학조미료도 스스럼이 없이 넣어 음식 맛을 내곤 했던 그가 지금은 된장, 간장, 젓갈, 고추장, 황토소금까지 직접 만들어 먹을 정도로 변화했다.
과거 교육현장에서 몸담기도 했다는 이씨는 요새 아이들 식문화에 염려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요새 아이들 식문화에 문제가 많잖아요. 그렇다보니 정신연령은 초등학교 3, 4학년 수준인데 몸만 비대해지고 사춘기가 빨리 와, 몽정을 하고 생리를 하는 아이들이 많아졌어요. 제 나이에 맞게 성장해야 하는데 정신과 신체가 불균형하다보니 혼란을 느끼는 아이들이 많죠.”
그는 내 가족을 위한 건강밥상을 만들기 위해 엄마들부터 공부를 해야 한다고 느끼고 있다. 자연 그대로의 재료로 정성껏 만든 집밥은 우리의 몸을 살려주는 보약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친정 언니가 가르쳐 주듯
편안하고 즐거운 요리시간


홈클래스에서 만난 주부, 정명희(34)씨는 출산을 앞둔 임신부다. 몇 달 전까지 직장을 다니다가 지금은 집에서 출산을 준비하며 집밥 요리 홈클래스에 다니고 있다. 요리를 배우는 건 처음이다. 그간 직장생활 하느라 바쁘기도 했고, 또 기회가 있어 친정엄마에게 요리에 대해 물어보면 뭐든지 적당히 넣으라고만 해 요리를 체계적으로 배우기는 힘들었다고 한다. 
“집에서 혼자 음식을 만들다보면 메뉴가 한정되어 한계에 부딪히게 되요. 아이들에게 만들어줄 음식을 위해서라도 요리를 배워야겠더라고요. 조미료 없이도 맛있는 반찬 만드는 법을 배우고 싶었어요.”
그는 편안한 분위기의 홈클래스가 자신에게 맞다고 했다.
“홈클래스는 소수로 운영돼 편하고 강사의 시연도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좋아요. 또 집에서 부담이 없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배울 수 있어서 좋고요.”
이화진(40)씨는 4개월 전부터 이 클래스에서 집밥 요리를 배우고 있다. 
“제가 결혼 3, 4년차 때만 해도 시금치도 제대로 데치지 못할 정도로 요리에 관심이 없었어요. 친정 엄마와 가까운 곳에 살 때는 그래도 괜찮았는데 몇 년 전, 파주로 이사와 친정엄마와 멀리 떨어져 살게 되면서부터는 요리를 배우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짬짬이 여러 곳에서 요리를 배우기도 했다는 화진씨는 요즘 집밥 요리에 푹 빠져있다.
“이곳은 신선하고 질 좋은 재료를 아낌없이 제공해주셔서 좋아요. 멸치나 굴, 마늘도 원산지에서 직접 공수해오시더라고요. 조미료를 쓰지 않고 대부분의 요리에 육수를 만들어 넣어 깊은 맛을 내는 점도 좋고요. ‘제철 음식이 보약’이라며 신선한 제철음식을 많이 사용하세요.”
홈클래스에서 만든 요리를 가족들에게 선보이는 재미도 쏠쏠하다.
“만든 요리를 집에 가져가면 신랑도 좋아하고 아이들도 호기심을 보이며 ‘엄마가 만든 것 맞느냐’며 맛있다고 좋아해요.”
화진씨는 이제 마트에 가서 생소한 식재료를 보더라도 그냥 지나치기 보다는 ‘한번 만들어 볼까’하는 응용력과 도전정신이 생겼다고 한다.
조물조물, 보글보글, 분주하게 움직이던 회원들이 어느덧 작업을 마무리했다. 막 완성된 요리가 예쁜 그릇에 담겨 식탁 위에 올려졌다. 식탁 주변에 빙 둘러앉은 회원들의 흐뭇한 표정에서 얼마 후면 이 음식을 맛볼 그 가족들의 행복한 웃음도 함께 떠올랐다.  


* 수업 문의 : 010-8033-1484


 >>> Tip     요모조모 쓸모 있는 초간단 육수 만들기


* 재료 : 다시멸치 한 움큼, 다시솔치 한 움큼, 다시마 가로세로 20센티미터 크기 2조각


① 위의 재료를 3리터의 찬물에 담가 상온에서 우린다. 겨울엔 8시간, 여름엔 4시간, 냉장고에선 6시간 정도 우린다.
② 우린 물을 팔팔 끓인다.
③ 식혀서 국, 찌개 등을 만들 때 육수로 사용하면 깊은 맛을 내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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