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분양철이다. 주말농장을 분양하는 이들은 무엇보다 자신이 직접 재배한 싱싱한 채소를 식탁에 올리는 것에 큰 매력을 느낀다. 바쁜 도시 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흙을 만지며 평온을 얻고 땀 흘려 수확하는 보람 또한 크다. 또 주말농장을 이용하면 주말마다 따로 갈 곳을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장점. 가족들과 밭에서 바로 딴 채소와 함께 고기 구워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주말농장은 이렇게 다양한 매력들로 많은 이들의 발길을 끌고 있는데, 주말농장을 찾는 이들이 많아진 만큼 그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문소라 리포터 neighbor123@naver.com
자신이 원하는 재배법으로 농사짓는 곳 선택 중요
주말 농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친환경 또는 유기농 재배 농산물을 식탁에 올리고자 하는 이들이다. 대부분의 주말 농장들은 친환경 재배를 지향하는데, 여기에도 차이가 있다. 먼저 우리가 흔히 생태농업이라 부르는 유기 순환 농법의 농사를 짓는 농장이 있다. 유기 순환 농법이란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을뿐더러 비닐도 사용하지 않는 자연 순환형 유기 농업을 말한다. 다음으로 유기농법으로 농작물을 재배하는 농장이 있다. 이는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농사를 짓는 것을 말하는데, 3년 이상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은 땅에서 재배한 작물을 유기농산물이라 한다. 유기농법이 생태농법과 다른 점은 농작물 재배에 비닐하우스를 이용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흔히 친환경 재배법이라 일컫는 방식이 있는데, 이는 농약은 쓰지 않지만 화학 비료는 사용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렇게 이름은 같은 주말농장이라 할지라도 농작물 재배 농법에는 차이가 있다. 따라서 주말농장 선택 시 자신이 원하는 농법을 이용하는 농장인지 잘 알아보고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취향대로 고르는 주말농장
주말농장에는 개인 텃밭 외에도 회원들이 공동으로 작물을 재배하고 수확, 분배하는 형태도 있다. 또 채소를 직접 재배하고 싶지만 시간이 없거나 농장에서 주말 여가 활동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 농장에서 텃밭을 관리해 주고 회원은 주말에 수확만 하는 형태의 ‘관리형 텃밭’이 있다. 이밖에 과실을 재배하는 주말농장과 주말동안 농장에서 보내며 전원생활을 만끽하며 농사체험도 할 수 있는 체재형 주말농장도 있다. 최근에는 ‘작물 공동체’라 하여 마늘 참깨 생강 등 도시민들이 재배하기 어려운 작물을 함께 재배하는 모임도 활성화하고 있다. 작물 재배에 드는 비용을 나눠 내 농사짓는 이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한 가지 작물을 공동 재배·수확·분배하는 형태다. 생태적인 삶과 유기 순환 농법을 실천하는 도시농부들의 모임인 ‘고양도시농업네트워크(고도넷)’의 회원농장에서는 공동 텃밭과 작물 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다. 참여를 희망하는 이는 네이버카페 고양도시농업네트워크(http://cafe.naver.com/godonet) 또는 풍신난 도시 농부들(http://cafe.naver.com/daejari)에서 신청 가능하다.
>>>지금 분양중인 우리동네 주말농장
유기 순환 농법으로 농사짓는 ‘우보농장’
벽제동에 위치한 고도넷 회원 농장이다. 공동 텃밭 외에 개인 텃밭도 운영하며 경작기간은 3월말~12월초, 분양가는 1구좌 5평당 10만원이다. 우보농장은 또한 작물 공동체도 운영하는데, 현재 마늘과 뽕나무 공동체가 활동 중이다. 우보농장에서는 1년에 서너 차례 작물 설계 및 관리법, 유기 제재 만드는 법 등의 교육을 실시해 귀농을 계획하는 이들도 많이 찾고 있으며, 매년 시농제나 추수제 등 다양한 행사도 열고 있다.
문의 010-5273-7885
18년째 유기 농법으로 농사짓는 ‘청송유기농주말농원’
18년 전 법곳동에서 처음 주말농장을 시작할 때부터 유기 농법을 실시하고 있는 농장이다. 동물의 배설물 중 항생제 비율이 가장 낮은 소똥만을 이용해 퇴비를 만드는데, 직접 농사지은 유기농 볏집을 먹인 소의 배설물을 사용할 정도로 철저히 유기농법을 지키고 있다. 3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개장해 11월까지 경작하고 분양가는 5평에 15만원, 7.5평에 22만 5천원이다. 모내기 체험이나 기부용 배추 심기, 추수 감사제 등 매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문의 010-6207-7799, 031-975-7789
개인 및 공동체, 관리형 텃밭 운영하는 ‘방아깨비 농장’
도시생태농업연구회 회원 농장으로 생태 농법을 이용해 작물을 재배한다. 중산 탄현마을에서 가까워 접근이 쉽다. 주로 상추 쑥갓 등 잎채소와 고추 배추 무 등 김장 재료, 토마토 가지 등 열매채소를 재배하는 텃밭을 운영한다. 경작 기간은 4~11월이고 분양가는 개인 텃밭은 5평에 10만원, 관리형 텃밭은 15만원이다. 텃밭 회원은 공동경작지에서 재배하는 작물을 수확에 참여하면 자신이 수확한 작물을 가져갈 수도 있다.
문의 010-6207-7799, 031-975-7789
더욱 자세한 주말 농장 정보는 농협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홈페이지(www.weeknfarm.com)에서 얻을 수 있다. 주말농장을 원하는 사람과 농장주를 직접 연결해주는 사이트다. 또한 경기도농촌체험관광에서는 인터넷 홈페이지(www.kgtour.gg.go.kr)를 통해 주말농장 분양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 주말농장을 분양하는 분들께우보농장 이근이 대표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하지 않는 건강한 농사를 통해 땅과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면 좋겠습니다. 농사를 지으며 철을 느끼고 제철음식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일하고 배우려는 마음으로 주말 농장에 임하면 좋겠네요. 텃밭을 가꾸며 건전한 여가생활을 즐기고 생태적인 텃밭교육으로 아이들에게 더 없이 좋은 체험을 선사해주세요. 또한 개인적인 텃밭 가꾸기를 넘어 여럿이 함께 농사를 지으며 주말 농사 공동체를 체험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청송유기농주말농원 심민보 대표
식물은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이 있습니다. 즉, 정성을 들여야 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정성이 너무 지나쳐서도 안 됩니다. 거름이나 물을 너무 많이 줘 뿌리가 물에 잠겨 죽는 경우가 있는데, 농사는 기다리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또, 많이 수확하려는 욕심에 작물을 너무 촘촘히 심으면 키만 커지고 열매나 씨앗을 맺지 않습니다. 이 두 가지만 명심하시면 나머지는 제가 다 안내해 드리니 잘 따라오시기만 하면 됩니다.
방아깨비농장 신희곤 대표
텃밭은 주말에만 오지 말고 자주 와야 좋습니다. 걸어 다닐 수 있는 거리면 가장 좋고, 차로 5~10분 거리가 적당합니다. 거리가 먼 곳은 잘 안 오게 돼 재배에 성공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욕심을 내 너무 많은 작물을 한꺼번에 심어 실패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여유를 가지고 자연에서 평온을 찾으시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마을 공동체가 무너진 현대 사회에서 함께 텃밭을 일구는 지역 사람들과 소통하고 교류하는 것에도 의미를 두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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