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전래동화 중 의좋은 형제라는 작품이 있다. 사이가 유난히 좋은 형과 아우가 서로의 형편을 안쓰럽게 여겨 밤새도록 쌀가마니를 상대방의 곳간으로 옮겨놓는 이야기다. 자신보다 형제를 먼저 생각하는 형제간의 우애를 다룬 가슴 훈훈한 동화다. 하지만, 외동아이는 물론 형제나 자매가 있다고 해도 한 명이 대부분인 요즘 아이들은 쉽게 공감하기 어려운 이야기이기도 하다.
형제자매간의 정을 느낄 기회가 적은 아이들을 위해 특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학교가 있어 화제다. 부천 상지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의 의형제 맺기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상지초등학교(교장 조귀섭)는 지난 4월 1일 전교생이 모여 의형제 맺기 결연식을 가졌다. 이번 결연식은 외동이 많아지는 요즘 가정에서 충족할 수 없는 끈끈한 형제애를 느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의형제를 맺은 아이들은 월 1회 만남의 날 행사를 통해 우애를 돈독하게 하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이 날 행사에 참여한 아이들은 서로의 의형제를 위해 손수 만든 편지와 마음의 선물을 주고받으며, 앞으로 자주 만나서 놀자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또 의형제 모두가 모여 단체사진을 찍으며 봄날의 꽃과 함께 따스한 사랑을 나눌 수 있었다.
한편, 부천 상지초등학교병설유치원 역시 지난 3월 28일 의형제 만남의 날 행사를 가졌다. 유아들은 각반에서 새로 만날 의형제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관할 나무 액자를 만들며 반가운 만남을 준비했다. 유아들은 열 가지 동물들 중 각자 제비뽑은 한 가지 동물의 목걸이를 하고 같은 목걸이를 한 유아들끼리 의형제를 맺었다.
유희실에 모여 형제애를 돈독히 하는 동화를 함께 감상했으며,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가 함께한 포토존에서 기념촬영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 2014학년도 만남의 날 주제를 ‘체험중심 문화예술교육을 통한 의형제 사랑’으로 정하고 의형제끼리 함께 하는 다양한 예술체험 활동을 진행하며 뜻 깊은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관계자는 “의형제와 함께하는 만남의 날 행사는 형님들은 동생을 잘 돌봐주고, 동생들은 형님들의 바른 행동을 보고 배우는 경험의 장”이라며 “올 한 해 만남의 날을 통해 어린이들이 바른 인성을 키우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