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별 맞춤형 급식 운영하고 있는 백송초등학교

골라 먹어 더욱 즐거운 점심시간, 입맛과 건강 모두 챙겨요!

지역내일 2014-05-25 (수정 2014-05-25 오후 4:11:30)

경기도교육청에서는 친환경급식에 이어 학생별 맞춤형 급식으로 진화를 시도, 지난해 11월부터 도내 3개 초·중학교에서 ‘학교급식 맞춤형 식단’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고양시에서는 일산서구에 위치한 백송초등학교(교장 신동주)가 시범사업 실시 학교로 선정됐는데요, 전국 대부분 학교에서 단일 식단으로 급식을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 최초로 맞춤형 급식을 운영해 화제를 끌고 있습니다.
문소라 리포터 neighbor123@naver.com





오늘은 뭘 먹지?
 “콩나물비빔밥 먹을 사람 손들어보세요~” “해시라이스 먹을 사람 손~” 백송초등학교 조우상 영양교사가 배식구 앞에 줄을 선 아이들에게 큰 소리로 묻는다. “해시라이스가 뭐에요?” 한 아이가 묻자 “카레라이스하고 비슷한 데 맛이 더 순한 거야”라는 조 교사의 답이 이어진다. “그럼 난 해시라이스 먹어야지~~” “나는 콩나물비빔밥!” 아이들은 골라먹는 재미에 한껏 신이 났다.
 14일 낮 12시 10분, 백송초등학교 급식실. 오늘은 백송초등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다양한 맞춤식단 중 한식과 양식 중에 한 가지를 선택해 먹는 날이다. 이 날은 버섯콩나물비빔밥과 해시라이스가 준비됐다. 여기에 공통으로 옥수수 버터구이와 우리밀 고구마파이, 백김치, 오이깍두기, 수박이 나왔다. 아이들은 각자 선택한 메뉴에 따라 줄맞춰 서서 배식을 받았다. 2학년 1반 아이들의 식탁에 놓인 식판에는 저마다 다른 음식들이 담겨 있었다. 이서연 학생은 콩나물비빔밥, 장화영 학생은 해시라이스를 선택해 먹었다. 박고은 학생은 둘 다 조금씩 달라고 해 먹었다. 이 날 배가 아파 어머니가 미리 휴대폰 문자로 죽 급식을 신청한 정윤성 학생은 부드럽고 소화가 잘되는 찹쌀죽에 연두부찜을 먹었다. 고춧가루가 들어가지 않은 순한 동치미가 곁들여져 윤성이는 죽을 남김없이 싹싹 비웠다. 이날 식판을 깨끗이 비워 ‘그린 배식구’에 식기를 반납하고 녹색 스티커를 타가는 아이들이 꽤 많았다. 





알레르기 대체, 죽 급식, 생일축하 등 다양한 맞춤형 식단
 백송초등학교에서는 매년 초 전교생 500여 명의 음식선호도 조사를 실시하고 수요에 맞춰 식재료를 준비해 평균 주 1회 ‘선택식 맞춤식단’을 제공하고 있다. 선택식 맞춤식단에는 이 날 실시한 ‘한식·양식 선택 급식’ 외에도 두 가지 국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는 ‘국 선택 식단’과 조리방법을 달리한 두 가지 나물 중 선택할 수 있는 ‘나물 선택 식단’ 등이 있다.
 ‘배려 식단’으로 아픈 아이들을 위한 죽 급식과 아토피나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을 위한 대체 식단, 학년에 따라 매운맛 정도를 다르게 한 맞춤 조리 등은 항상 실시하고 있다. 이 밖에 ‘이벤트 식단’으로 매월 한우미역국과 불고기 등을 차린 생일 축하 식단, 정월대보름 등 절기 맞춤 식단, 인도나 일본 등 다른 나라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다문화 식단’ 등을 운영한다.
 이 뿐만 아니라, 3월부터는 편식을 하는 아이들의 식생활 교정을 위해 ‘백송초 요리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이번 달에는 ‘오이야 친구하자’라는 주제로 방과 후 일주일에 한 번 1~2학년 아이들이 영양교사와 함께 샌드위치 등 간단한 음식을 만드는데, 이를 통해 아이들의 편식 습관을 고치도록 이끌고 있다.




철저한 조사로 빈틈없는 맞춤형 식단 운영
 급식실 내에 위치한 영양교사실 벽에는 들깨가루, 꽃게, 견과류 등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식품을 표기하고, 해당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의 이름과 맞춤형 식단 적용 방법을 상세히 기록한 표가 부착돼 있다. 이뿐만 아니라 한 달 식단표에는 매일의 반찬에 따른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을 위해 이를 대체하는 맞춤식 반영 내용과 적용 어린이의 반과 이름, 알레르기 유형 등이 빼곡히 적혀 있다. 그날 죽 급식을 받을 아이들의 이름도 기록돼 있다. 16일 식단표에는 반찬에 숙주미나리들깨무침이 포함돼 있었는데, 옆 칸에 ‘숙주미나리참깨무침’이라는 맞춤식 반영 내용과 적용 학생의 반, 이름이 적혀있었다.
 백송초등학교에서는 매년 학기 초에 학부모 상담과 설문조사를 실시해 아토피와 알레르기가 있는 학생들을 조사한다. 영양교사는 물론 담임교사와 학부모, 학생, 조리사 모두 조사된 정보를 공유하고 빈틈없는 맞춤 식단 실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우상 영양교사는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은 다른 음식으로 대체해 영양을 충족시킬 수 있어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오늘은 뭐 먹지?’ 하며 즐거운 고민을 할 수 있고, 이것저것 먹어보는 흥미로움을 느낄 수 있는 재미난 급식을 운영하고 싶어요”라며 활짝 웃었다. 




>>> 미니 인터뷰


이준모 학생(4학년)
콩나물비빔밥도 싫어하지는 않는데 가장 좋아하는 해시라이스가 나와서 해시라이스를 먹었어요. 먹고 싶은 음식을 골라 먹거나 두 가지 다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그리고 저는 조개 알레르기가 있는데 조개가 들어 있지 않은 음식으로 골라 먹을 수 있어 더 좋아요. 




 
이성준 학생(4학년)
7살 때 캐나다에서 산 적이 있어 한식보다 양식이 더 입에 잘 맞아 해시라이스를 먹었는데 맛있어서 남기지 않고 다 먹었어요. 먹고 싶은 음식을 직접 골라먹으니까 좋아요.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데 선생님이 땅콩을 빼고 반찬을 만들어 주셔서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조우상 영양교사
맞춤형 급식은 학부모님과 다른 교사들, 조리 종사원들의 협력이 필요한 일이라 제가 해야 할 일은 더욱 늘었지만 모두들 지지하고 도와주셔서 기쁘게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한 급식은 책임지고 먹으려 하는 경향이 있어요. 평소 편식이 심하던 아이가 저의 지도와 관심을 통해 조금씩 달라지고, 다 먹었다며 자랑스럽게 깨끗이 비운 식판을 보여 줄 때 정말 기분 좋고 뿌듯합니다.






이혜숙 학부모급식소위원회장
무엇보다 아이들이 즐겁게 점심을 먹을 수 있어 좋습니다. 학부모 급식위원을 하면서 영양교사와 조리원들께 더욱 감사하게 됐고, 아이들에게 좋은 음식을 제공해 자부심과 보람을 느껴요. 아이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골라먹으면서도 영양적으로 균형 있는 식사를 해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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