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이 있는 마을공동체 - 풍산동 문화놀이터

아까운 지역 유휴 공간, ‘마을놀이터’로 변신!

지역내일 2014-08-30

지역 곳곳을 둘러보면 유휴공간이 생각보다 많이 있다.
공간이 없어 무언가를 시도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쉽기만 한 대목. 
여기 지역 유휴공간을 개방해 감성 충만한 마을놀이터로 만들어가는 이들이 있다.
신나는 마을 놀이터를 꿈꾸는 ‘풍산동 문화놀이터’.
 
김수정 리포터 whonice@naver.com



잠자는 공간, 문을 열다


지난달 고양시 일산동구 풍산동, 풍동교회 건물 1층에 자리한 마을카페에서는 클래식과 문학이 어우러진 첫 인문학 콘서트가 열렸다. 이름은 ‘풍산동 마을 카페인 문학 콘서트’. 전문 앙상블, ''DOL''의 클래식 연주와 함께 시인 박인숙씨의 문학과 삶에 대한 이야기가 두 시간 넘게 이어졌다. 관객은 동네에서 편안한 차림으로 온 인근 주민이 대다수였다.
이날 콘서트를 찾은 관객, 홍은애(50)씨는 “음악과 시인의 이야기가 어우러진 고품격 콘서트였다”고 평가하며 “마을에서 하는 콘서트지만 예술의 전당과 같은 대형음악당 못지않은 감동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객, 김명선(45)씨도 “문화, 예술 공연을 멀리 갈 필요 없이 지역 내에서 보고 느낄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일정한 시기나 시간에 따라 잠자고 있는 공간들이 많다. 이 공간들을 잘만 활용하면 지역 내 새로운 문화와 소통의 공간으로 재창조할 수 있다.
종교시설 또한 그러하다. 많은 이들이 다녀가지만 요일과 시간에 따라 유휴공간이 존재하는 곳. 이 공간에 대해 주목한 이들이 있다. 바로 ‘풍산동 문화놀이터’가 그들이다. ‘풍산동 문화놀이터’는 풍산동을 문화마을로 만들어가려는 주민자치공동체다. 지난해부터 일산동구 풍산동에 위치한 풍동교회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문화와 예술, 배움과 교류가 있는 마을 문화 만들기 사업을 펼쳐가고 있다.
평일에 비는 공간을 활용해 주민 대상의 하우스음악회나 인문학콘서트를 열기도 하고, 또 주민 스스로가 무대에서 공연도 연다. 뿐만 아니라 주민을 위한 다양한 문화 예술 강좌도 개설해 배움의 기쁨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교회 1층 유휴공간에 마을카페를 오픈해 주민 쉼터로서의 장소는 물론, 작은 공연, 모임, 학습의 장소로 개방했다. 이날의 인문학 콘서트도 바로 이 마을카페에서 진행됐다. 



마을 합창단 연습장소로
유휴 공간 제공한 것이 계기가 돼


이처럼 풍동교회가 유휴공간을 지역사회에 개방하게 된 것은 교회공간을 오로지 일요일에만, 교인들 위주로만 활용할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더불어 행복한 마을공동체를 만드는 데 보탬이 돼보자는 동기에서 시작됐다.
그 구체적인 발단은 지난해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풍동교회에 하나의 문의가 들어왔다. ‘풍산동 마을합창단’을 이끄는 최용석 지휘자가 평일에 비는 교회공간을 활용해 연습장소로 사용할 수 있을지 문의한 것이다. 교회 측은 이에 수락의 뜻을 밝혔고, 이 일이 계기가 돼 교회 내 유휴공간을 활용해 지역주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때마침 그해 3월, 고양시에서는 자치공동체 사업공모를 주최하고 있었고, 이에 동참하기 위해 풍동교회 이종준 목사를 위시해 풍산동 마을 주민 15명은 ‘풍산동 문화놀이터’를 결성하게 됐다. 풍동교회 유휴공간을 활용한 풍산동 문화마을 만들기 사업이 시작된 것이다.
‘풍산동 문화놀이터’의 배현학 간사는 “풍산동은 숲속마을 1단지에서 10단지 등에 이르기까지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이 많다”며 “대화가 단절되기 쉬운 도심에서 지역 유휴공간을 잘만 활용하면 사람들 간 대화의 물꼬를 트고 예술과 문화가 숨 쉬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와 예술, 소통이 어우러진 문화놀이터


교회 건물 내에는 300석 이상 규모의 영상과 음향시설을 갖춘 콘서트홀이 있다. ‘풍산동 문화놀이터’는 이 공간을 주민을 위한 음악회의 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름 있는 전문 연주자의 공연도 진행했지만 동네 주민이 자신의 기량을 뽐내는 자리로도 활용했다.
배 간사는 “지난해 지역 주민이 주인공이 돼 무대에 오른 공연들이 있었는데 분위기가 훈훈하고 좋았다”며 “문화 예술 강좌에서 배운 실력으로 오카리나 공연을 한 주민도 있었고, 색소폰 연주를 좋아하는 주민 네 분이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또 마을합창단도 이곳에서 공연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실력이 출중하지 않을지라도 주민이 주체가 돼 이뤄지는 무대를 무엇보다 환영하고 있다”고 했다. 
전문 연주자들이 연주하는 감동의 무대도 진행됐다. 연 3회 개최되는 하우스 음악회는 지역 가까이에서 편안한 옷차림으로 와 감상할 수 있는 품격 있는 음악회로 클래식, 국악, 대중음악 등 장르에 제한을 두지 않고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지난해에 이어 문화예술학교를 개설, 아동을 위한 요리교실, EM천연비누 만들기 강좌 등을 운영, 지역 주민과 더불어 소소한 배움의 기쁨과 주민 간 교류의 장으로 만들고 있다.    


문화 소외계층 아우르는
행복한 마을공동체 꿈꿔


지난달 풍동교회 1층 유휴공간을 활용해 깨끗이 단장을 마친 마을카페는 주민 간 또 하나의 문화와 소통의 자리로 자리매김 중이다.
이 마을카페는 풍산동 문화놀이터가 지난해부터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준비한 사업이다. 배현학 간사는 “지난해 고양시에서 마을공동체 사업을 위한 사전 준비 프로그램으로 마을자원조사사업을 공모한 적이 있었다. 풍산동 문화놀이터는 여기서 ‘지역 유휴공간을 활용한 마을카페 만들기 기획을 위한 자원조사’란 주제로 참여했다”고 했다. 배씨는 “그 결과 지역 주민에게서 ‘청소년 문화공간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마을 문화가 더 풍성해졌으면 좋겠다’ 등등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풍산동 문화놀이터는 이러한 지역주민의 목소리를 담아 이곳 카페를 휴식의 공간으로서만이 아니라 인문학 콘서트 등 작은 공연의 공간으로 사용하고, 또 여기에 보태 주민 스스로 세미나, 단체 회의, 모임, 파티 등의 장소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단체대관은 사전 신청을 통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수익금은 카페 운영 및 한 달에 한 번씩 열리는 인문학 콘서트 등에 쓰인다.
배 간사는 “풍산동은 아직 열람실 있는 도서관이 없고 이렇다 할 청소년 문화공간이 없는 등 문화적으로 취약한 부분이 있다”며 “풍산동 문화놀이터가 유휴공간을 활용해 청소년 등 문화소외계층을 아우르며 주민과 더불어 문화와 예술을 향유하고 주민이 행복한 마을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문 닫고 들어가면 그만인 아파트 숲, 그 곳에서 잠자는 공간을 활용해 사람 냄새 폴폴 나는 마을문화를 만들어가는 풍산동 문화놀이터. 이들의 작은 시도가 숨어있는 유휴공간을 지닌 다른 많은 지역에도 귀감으로 다가가길 기대한다.


문의:  풍산동 문화놀이터 031-905-6510




“여름의 끝자락, 감성과 지식의 콘서트에 오세요~”
제2회 풍산동 마을카페 인문학 콘서트, 30일 열려



풍산동 문화놀이터는 제2회 풍산동 마을카페 인문학콘서트를 개최한다. 오는 30일 오후5시부터 풍산동 풍동교회 1층에 자리한 마을카페에서 진행된다.  
‘식물의 생명과 인간의 삶’이란 주제로 원예라이프 코칭 연구소, 김종규 대표가 강연을 맡고, 최용석 음악감독과 앙상블 아르도르(Ardor)가 감성 충만한 클래식 음악회를 진행한다. 이날은 아르도르 멤버 중 바이올리스트와 첼리스트 2인이 연주하는 2중주로 꾸며져 보기 드문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클래식을 친근한 해설과 함께 감상할 수 있고 연주자의 연주를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어 대형음악당과는 차별화된 생생한 감동을 선사할 전망이다.


위치: 고양시 일산동구 풍산동 1225번지, 풍동교회 내 1층 마을카페
문의: 031-905-6510, 010-6294-4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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