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초와 스테로이드

지역내일 2014-10-01

지금껏 인류가 개발한 약제 중 가장 강력한 항염 작용을 지니고 있다는 스테로이드가 최초로 임상에 적용되기 시작한 20세기 초 미국의학계는 말 그대로 흥분의 도가니였습니다. 기관지 확장제 등 기존의 어떠한 치료법에도 반응하지 않아 가쁜 숨을 쌕쌕이던 천식환자의 숨 막힘이 씻은 듯 사라져 버렸고, 피부가 벌겋게 성난 피부암이나 건선 등 대부분의 염증성 질환에서 스테로이드는 신속한 효과를 나타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환호도 잠시뿐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이 속속 밝혀지기 시작했고, 얼굴이 둥글둥글해지고 털이 많이 나는가 하면, 위궤양이 생겨 속이 쓰리고, 골다공증이나 백내장이 유발되기도 하며, 면역기능 저하로 외부에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쉽게 침범 합니다. 무엇보다 의사들을 실망케 한 것은 스테로이드의 마법과 같은 효과가 단지 증상개선이라는 가시적 효과였을 뿐 실제 질병자체를 치료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입니다.
 
스테로이드는 염증을 가라앉혀 아프지 않게 해줄 뿐 아니라 살을 찌개하고, 피부를 뽀얗게 만들며, 입맛을 돋게 합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한약에 스테로이드를 넣었다는 둥 감초에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었다는 둥의 이야기를 합니다.
 
<동의보감>에 “감초는 오장육부의 한열과 나쁜 기운을 다스리며 눈, 코, 입, 귀와 대소변의 생리를 정상으로 되게 하고 모든 혈액을 소통시키며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영양 상태를 좋게 할 뿐만 아니라 모든 액의 독성을 해독하고 72가지 광물성 약과 1,200가지 식물성 약재를 서로 조화하여 약효를 잘 나타내게 하므로 별명을 국로(國老)라 한다.”고 적혀있습니다. 국로라는 말은 나라의 원로라는 뜻이며 감초가 약 가운데 원로라는 뜻입니다. 부인들의 초조증상,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 너무 건조한 사람에게 잘 어울리는 이런 감초가 간혹 체내 스테로이드를 투여한 것과 똑같은 효과를 발휘한다며, 스테로이드를 많이 사용하는 의사들에게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내용을 모르는 일반 대중들은 그런 내용을 일방적으로 듣게 되면, <감초=스테로이드=해로운 것> 이런 공식이 머리에 박히게 되면서 잘못된 선입관을 갖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식물에 들어있는 자연식물성 스테로이드는 소염진통해열, 면역억제 작용을 목적으로 하는 의료용 부신피질호르몬 유사화합물의 작용이 없으며, 한약재의 일부에 들어있는 자연식물성 스테로이드는 스포츠 선수들이 뼈와 근육의 강화를 위하여 사용하는 남성호르몬 유사화합물의 작용도 전혀 없습니다. 또한 일반적인 감초용량은 하루 8~12g 정도이기 때문에 한의사의 정상적인 진단과 처방 하에서 그런 일이 발생한다는 것은 현실성이 없습니다. 그리고 감초는 인체 세포내 중금속을 해독하는 작용이 있음이 객관적으로 규명되어 있으니 전문가인 한의사의 진단하에 안심하고 드시기 바랍니다.


최혁
최혁한의원
최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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