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초, 디자인분야 입시전문학원인 부천클릭전원미술학원이 중학생을 위한 중등전용관의 문을 열었다. 기존 입시미술반과는 별도의 건물에 중학생만을 위한 새로운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중등전용관에서는 디자이너를 꿈꾸는 중학생들의 가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와 색다른 직업체험 활동이 진행될 예정이다.
입시미술, 과정으로 접근해야
부천클릭전원미술학원 윤지석 원장은 20여 년 동안 디자인계열 입시를 지도하면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고 한다.
“학부모님이나 학생들을 만나 상담해 보면 대입을 최종 목표이자 전부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어요. 물론 우리나라 현실에서 대입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입시미술은 아이가 디자이너라는 꿈을 펼치기 위해 필요한 하나의 과정일 뿐이거든요. 그런데 그걸 전부로 착각하고 있으니 그 이후의 삶을 생각하지 못하는 거죠.”
문제는 입시미술 자체가 목표가 돼 그 이후의 삶에 대해 고민하지 않으면 자칫 시간만 낭비하는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수 년 동안 입시미술을 준비하느라 고생한 제자들이 대학에 진학해서 혹은 사회에 진출해서 그동안 자신이 생각해 오던 일과 달라 고민하고 갈등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어요. 막연히 환상만 갖고 시작했다가 실체를 접하면서 혼란스러운 거죠.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도 중도에 포기하는 걸 보면 정말 마음이 아프죠. 지난 시간도 너무 아깝고요.”
이런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 윤 원장은 디자인 분야의 체험과 실무 작업을 통해 아이들이 디자이너라는 직업의 정확한 실상을 알게 하고 싶었다.
하지만 입시를 코앞에 둔 고등학생이 다양한 경험을 하기엔 시간적인 여유가 부족했다. 그래서 최소한 중학생만이라도 입시미술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디자이너라는 자신의 꿈과 적성을 경험해 볼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이런 고민 속에서 탄생한 것이 바로 중등전용관이다.
“중학생 시기는 입시부담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상상하고 다양한 것들을 보고 듣고 경험함으로써 창의적인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중요하고 특별한 시기입니다. 이 시간을 입시미술에만 투자한다는 건 아까운 일이죠.”
구체적인 진로탐색 활동과 연계해야
중학생을 위한 중등전용관의 핵심은 구체적인 진로탐색과 연계한 커리큘럼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디자인학과라고 하면 흔히 산업디자인과 시각디자인만 생각하지만 실제로 디자인 분야는 굉장히 세분화돼 있습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더 세분화, 다양화하는 추세고요. 때문에 수박 겉핥기식의 체험이 아니라 대학·취업현장과 직결해 진짜 세분화된 영역을 체험해봐야 합니다. 환상이 아닌 실제 직업적인 속성을 아이가 깨닫도록 하는 게 중요한 거죠. 실상을 알고 있어야 자신이 정말 이 일을 하고 싶은지 고민하고 선택할 수 있거든요.”
이를 위해 중등전용관 수업에서는 대학 학부에서 배우는 과정의 일부를 도입해 진행한다. 또 졸업 이후 취업현장에서 필요한 실무 작업을 미리 맛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한다.
“실제로 포장디자이너과정이라면 자신만의 포장지를 직접 디자인해보는 거죠. 또 제품디자이너과정이라면 하나의 상품 케이스를 완제품으로 직접 만들어 보는 수업으로 구성하는 거죠.”
이외에도 세분화한 영역의 해당 분야 실무자를 초청해 간담회를 수시로 진행할 예정이며, 작업현장이나 취업현장을 탐방하는 현장학습 위주의 수업 비중도 늘릴 계획이다.
“아이들마다 성향이 다르고 개성이 다르잖아요. 전공이 같다고 해도 이후의 선택은 다를 수 있고요. 누구는 취업을 하겠지만 또 다른 누구는 자신만의 콘텐츠를 개발해 사업을 할 수도 있고요. 또 성향에 따라 프리랜서로 자유롭게 일하고 싶은 아이도 있잖아요. 이왕이면 가능한 진로선택의 모델들을 미리 경험해보고 자신을 대입해 고민해보도록 하고 싶은 거죠.”
특히, 이런 탐색과정을 통해 아이가 자신이 하고 싶은,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찾게 되면 목표의식과 동기가 생겨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내게 된다. 또 추후 진로와 진학지도에도 큰 도움이 된다.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 에너지가 생기고 그 속에서 개성 있는 콘텐츠가 나오는 거잖아요. 정말 내가 이 일을 좋아하는지, 하고 싶은지, 할 수 있는지 마음껏 배우고 시도하고 실패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자신의 꿈에 한 발 짝 더 다가갈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했으면 좋겠습니다.”
도움말 : 부천클릭전원미술학원 윤지석 원장
문의 : 032-323-3070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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