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롯데아울렛 인근에 위치한 ‘민바리고추장매운탕’은 경기도가 선정한 으뜸맛집이다. 시설을 위주로 선정하는 모범음식점과 달리 경기도 으뜸맛집은 맛과 멋에 가장 큰 주안점을 둔다. 도내 200집만 선정되는 경기 으뜸음식점으로 뽑힌 비결은 20년 동안 한결 같이 이어 온 손맛에 있다.
안주인이 직접 담가 숙성시켜 만드는 고추장으로 맛을 낸 고추장매운탕은 시원하고 담백하다. 찾아가기 힘든 위치에 있지만 단골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비결도 단순하다. 맛과 멋 때문이다. 기본을 지켜 신뢰를 쌓고 있는 민바리고추장매운탕의 비결을 들어본다.
문발리에서 예부터 끓여먹던 민바리매운탕
음식에는 힘이 있다. 어떤 음식들은 함께 먹던 사람과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민물매운탕을 생각할 때 자기도 모르게 슬며시 웃음을 짓게 된다면, 어쩌면 그는 누군가와 함께 물고기를 잡아 끓여 먹던 추억을 갖고 있는지 모른다.
산과 강으로 둘러싸인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민물매운탕은 특별한 음식이다. 이제는 강에서 잡은 물고기로 함부로 매운탕을 끓여 먹기 어려워졌기 때문에 더욱 귀한 먹거리다.
경기도에서도 김포와 고양 파주 일대에서는 예부터 민물고기를 잡아 매운탕으로 끓여 먹었다. 민물고기를 잡아 가마솥에 넣고 고추장과 고춧가루를 풀어 채소 국수 수제비 등 모두 털어 넣어 끓여 먹던 민물매운탕은 ‘털레기매운탕’으로도 불리며 고양시의 음식이기도 하다.
민바리고추장매운탕은 문발리의 옛 지명인 ‘민바리’를 따서 이름 지었다. 민바리에서 예부터 먹던 고추장매운탕의 맛을 그대로 살려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민물고기에 채소 수제비 어우러진 맛
민바리고추장매운탕에서 매운탕을 주문하면 80%정도 익혀서 나오기 때문에 그리 오랜 시간을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먼저 육수에 팔팔 끓는 채소와 수제비를 건져 먹는다. 바닷물고기 매운탕과 달리 민물고기 매운탕은 푹 끓여 먹는다. 민바리고추장매운탕의 육수는 끓일 수록 깊고 진한 맛이 우러난다. 여기에 쫄깃한 수제비 등 사리를 넣어 먹는다. 수제비는 미리 살짝 익혀서 넣기 때문에 육수가 텁텁해지지 않는다.
깊고 담백하면서도 시원한 육수의 맛에 반해 단골이 된 이들은 가족과 함께 찾아온다. 생선매운탕에 거부감이 있거나 잘 먹지 못하는 초보들, 어린아이들도 쫄깃쫄깃 건져 먹는 수제비 사리와 비린내 나지 않는 육수 맛에 반해 금새 민물매운탕 맛을 즐기게 된다는 것이 조성준 대표의 설명이다.
빠가사리 메기 잡어 참게 끓일수록 시원해
민바리고추장매운탕에서는 빠가사리와 참게 메기 잡어 등을 매운탕에 넣는다. 빠가사리는 낚시꾼들이 동자개를 달리 부르는 말이다. 민물매운탕에 즐겨 넣어 먹는 빠가사리는 맛이 좋아 인기 있는 물고기다. 술로 인한 숙취를 없애고 소변이 원활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메기는 살이 푸짐해 식감이 좋고 비린내도 적기 때문에 얼큰한 국물 맛을 내는 매운탕 재료로 인기다. 메기는 고단백에 철분과 칼슘이 풍부해 원기회복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특유의 고소한 맛이 있는 참게는 단백질 중 필수아미노산이 많아 성장기 어린이나 환자 보양식으로 좋다. 우리 조상들은 예부터 참게를 귀하게 여겼다. 전 세계에 게 종류가 70여 종이 있는데 한국 서해안에서 사는 게가 그중 질이 가장 좋다고 해서 ‘참’자를 붙여 참게라고 이름 붙일 만큼 자부하는 식재료다.
참게에는 필수아미노산이 많아 간을 해독하는 데 좋다고 알려져 있다.
문을 나설 때 모두 웃고 나가는 집
민바리고추장매운탕 조성준 대표는 “우리 집 음식을 드신 분들은 누구나 문을 열고 나설 때 웃고 나가도록 하자는 것이 신조”라고 웃으며 말했다. 조 대표는 “아내 손으로 직접 담가 만드는 고추장으로 맛을 내서 요리해온 게 20년이다. 한 번 먹어본 사람은 먼 길 마다하지 않고 다시 찾아온다. 유동인구가 거의 없는 이 지역에 일부러 찾아오는 단골들에게 늘 고마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입소문으로 알음알음 알려져 쉽지 않은 길을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고마워 늘 친절과 청결을 신조로 여긴다는 조성준 대표. 경기도 으뜸음식점으로 선정된 맛과 멋의 비결은 처음처럼 음식을 만드는 정성에 있었다.
계절도 타지 않고 딱히 유행도 타지 않는 음식이 민물매운탕이다. 가마솥에 푹 끓여 먹는 민물매운탕은 한국인의 대표적인 소울푸드, 힐링푸드이기도 하다. 요즘처럼 시국이 어수선하고 마음마저 답답해질 때, 민바리고추장매운탕에서 오랜 벗과 같은 음식 민물매운탕으로 속 풀이 해보면 어떨까.
위치 파주시 교하읍 문발동 223-5(파주 롯데프리미엄 아울렛 인근)
문의 031-949-8266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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