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수술의 가장 큰 원인은 힘줄이 찢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어깨는 움직임이 많은 관절이다 보니 힘줄 파열 범위가 크면 봉합 수술을 해도 재파열 위험이 있다. 최근 이 재파열율을 줄이는 획기적인 치료법이 개발돼 시행되고 있다. 바로 봉합 부위에 인체 조직으로 만든 패치를 덧붙이는 치료법이다.
봉합 부위에 패치 부착해 회복 앞당겨
회전근개라고도 하는 어깨 힘줄이 찢어지면 팔을 들어 올릴 때 아프고 물건을 들어 올릴 때 통증을 느끼면서 힘이 빠지는 증상 등이 나타나 일상 생활에 큰 불편을 겪는다. 파열 크기가 작다면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가 가능하지만 이러한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을 하게 된다. 관절내시경으로 손상된 부위를 직접 보면서 봉합하는 수술이다. 이 수술은 상태를 진단함과 동시에 치료가 가능하며 절개를 하지 않아 출혈이 적고 회복이 빨라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봉합 수술만 했을 때보다 회복률 2배 높아
그런데 회전근개파열 중에서 3cm 이상의 대파열 및 광범위 파열이거나 오랫동안 치료가 지연돼 힘줄의 근육 자체가 말라버린 경우에는 봉합만으로는 회복이 더디거나 재발할 우려가 있다. 이런 상태일 때는 관절경 수술에 ‘인체피부 동종이식물 보강술’을 병행한다. 인체피부 동종이식물 보강술식은 회전근개를 봉합한 뒤 그 위에 인체 진피조직으로 만든 패치를 덧붙여 회복을 앞당기고 재발을 막는 치료법이다. 봉합 부위에 패치를 부착해 더 단단하게 잡아주는 것이다. 마치 옷이 많이 찢어졌을 때 한 번 꿰맨 뒤 수선한 부분에 비슷한 옷감을 덧대 더욱 튼튼하게 수선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인체 조직으로 만들어 부작용 없어
인체피부 동종이식물 보강술식은 여러 연구에서 효과가 입증됐다. 지난해 관절내시경 수술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미국관절경학회지(Arthroscop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인체피부 동종이식물 보강술식을 병행한 환자가 관절경 수술만 한 환자에 비해 치료 효과가 2배 이상 우수했다. 연구진이 42명의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누고 첫 번째 그룹은 보강술식을 병행, 두 번째 그룹은 관절경 수술만 시행했다. 그 결과 첫 번째 그룹은 회전근개가 잘 회복된 비율이 85%, 두 번째 그룹은 40%였다.
동종이식물 패치는 인체 진피조직으로 만들기 때문에 타 이식재료에 비해 면역반응과 같은 부작용이 없는 것이 큰 장점이다. 과거에는 인체피부 동종이식물 보강술식에 사용되는 제품을 수입에 의존했으나 최근에는 국산 제품이 공급돼 환자의 부담도 줄어들었다.
날개병원 이태연 병원장
정형외과전문의
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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