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사람들 ‘고양생명의전화’ 봉사단

“따뜻한 말 한마디가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지역내일 2015-02-09

너무 힘들어 자신을 내려놓고 싶을 때, 나도 나를 어찌하지 못하는 극한 상황에 내몰렸을 때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는 말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 아시나요? 그 작은 관심과 한마디의  말이 가진 힘! 그 힘을 실감하며 여러 문제로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이들을 돕고, 생명의 소중함을 전하는 이들이 바로 ‘고양생명의전화’ 봉사단원들입니다.
권혜주 리포터 lovemort@hanmail.net   



관심과 위로로 이웃의 불행 막을 수 있기를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가장 높고, 행복지수는 하위에 속하는 수치가 보여주듯 갈수록 여러 가지 문제들로 위기의 순간을 맞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누군가의 위로가 있었다면 혹시 막을 수 있을지도 모를 불행을 막기 위해 시작된 것이 ‘고양생명의전화’다. 고양생명의전화는 자살충동을 느껴 삶을 포기하려는 사람들과 여러 문제들로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해 익명으로 무료전화 상담을 해주고 있다. ‘생명의 전화’는 자살을 시도하려는 청년의 전화를 받은 호주의 한 목사에 의해 시작됐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22개국에서 활동 중이며 국내는 전국에 19개의 지부가 있다. 1996년 전화 상담을 시작으로 현재는 자살예방센터와 호스피스 봉사까지 그 영역을 넓혔다. 전화 상담뿐만 아니라 자살예방과 위기대처 등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을 느껴 5년 전부터 ‘자살예방센터’를 설립했다. 각 학교와 군부대를 다니며 교육과 상담을 하고, 또 말기암 환자들과 그 가족들을 위한 호스피스 봉사를 하고 있다.
전화상담은 50시간의 이론교육과 현장 실습을, 호스피스는 26시간의 교육과 병원 현장 실습을 받아야 한다. 자살예방센터는 20시간의 교육과 실습을 받은 자원봉사들이 활동 중이다.매년 초 전화상담사 양성 교육과정을 개설, 신청을 받아 3월부터 교육이 이뤄지고 이어 자살예방센터와 호스피스 봉사를 위한 교육을 실시한다. 교육은 전문상담사를 양성해 활동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상담이론과 강의로 배우는 대화기법, 인간관계훈련 등을 통해 자기성장이 가능하다. 또한 나아가 지역사회의 생명존중문화를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다.
“No man is an island”라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다. 누구나 옆에 손을 잡아줄 한 사람, 따뜻한 말을 건네줄 한 사람이 필요하다. 내 옆에 내 손을 필요로 하는, 따뜻한 말 한마디를 기다리는 사람은 없는지 돌아보는 작은 관심이 절실한 때다.
상담 1588-9191, 031-915-9191
위치 일산동구 일산로 142 유니테크빌 271호
문의 031-901-1391


고양생명의전화 2015년 제21기 전화전문상담사 양성과정 안내
교육일정:2015년 3월9일~5월18일(11주간), 임상실습시간(12시간)
교육시간:매주 월요일 9시30분~1시30분
교육장소:일산동안교회 교육문화센터 4층(백석동 일산병원 맞은 편)
수강료:15만원(임상실습, 교재포함)
수료생특전:생명의전화 상담원 활동자격, 전화전문상담사 자격증(70시간 봉사활동 후 부여)
          (7월, 전화상담사 대상으로 심리상담2급 자격증 개설 예정)
수강신청:2015년 1월26일~3월6일
신청방법:전화, 이메일, 직접방문 접수(접수 후 수강료 입금, 신한은행 140-005-4797450     제출서류:신청서(소정양식) 및 반명암판 사진 1매
         (신청서 양식 다운로드 http//cafe.daum.net/kylifeline)
문의:031-901-1391(이메일 kylifeline91@hanmail.net)   


   
미니인터뷰  


>>> 조규남 원장
“봉사는 결국 자신을 위한 일”
 



누군가는 해야 하는 꼭 필요한 일입니다만 일손이 많이 부족합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봉사를 계속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봉사의 기회를 놓치는 분들도 있지요. 하지만 모든 조건이 허락돼야 봉사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자신이 겪은 어려움을 누군가의 도움으로 극복했던 경험이 봉사의 마음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의 얘기를 듣고 격려하다 보면 그 속에서 나도 위안과 힘을 얻게 되지요. 봉사를 한다고 하지만 결국 그것은 나 자신을 위한 일도 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많은 분들이 봉사에 참여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전화상담 김명숙 봉사자
“함께하는 동료들이 있어 큰 힘이 됩니다”



지인의 권유로 5년 동안 봉사하고 있는 60대 주부입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 나도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뿌듯함과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감사하는 마음을 많이 갖게 됐어요.  죽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어떤 분의 전화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계속 이야기를 들어주며 시간을 끌었고 119에 연락해 위기를 모면했던 일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어려운 점은 적절하지 못한 내용의 전화를 받을 때인데, 감당 할 수 없을 때는 다른 전문 센터로 연결하지만 정신적으로 많이 힘이 들죠. 봉사한지 2년 정도 됐을 때, ‘내가 이 일을 해야 하나?’라는 위기가 왔었어요. 위기의 순간마다 같이 봉사하는 분들이 계셔서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혼자였다면 할 수 없었을 거예요. 같이 하는 동료들, 센터에서의 재교육이 큰 힘이 됩니다. 봉사하다 보면 꼭 위기가 오지요. 그때 그냥 포기하지 말고 옆에 있는 동료들에게 어려움을 토로하고 도움을 청하세요.


>>> 호스피스 박노숙 봉사자
“가족들의 이해와 배려, 고맙습니다”



전화 상담을 시작으로 국립암센터에서 호스피스 봉사를 13년째 하고 있는 주부입니다. 교통사고로 잠깐 일을 쉬게 됐을 때, 고양생명의전화의 호스피스 교육모집 공고를 보고 ‘이게 내 일인가보다, 잘됐다’하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죠. 봉사를 하면서 제 자신의 뾰족하던 부분들이 많이 둥글둥글 해졌다고나 할까요? 호스피스 병동에서 만난 첫 환자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간암 말기의 여자 분이셨는데 병의 고통과 가족, 특히 남편과의 불화로 어서 죽기만을 바라셨습니다. 안타까웠죠. 그래도 남편과의 끊임없는 소통으로 마지막에는 화해를 할 수 있었습니다. 호스피스는 환자가 평안한 죽음을 맞을 수 있도록 정신적으로 소통하고 침상보살핌 등과 같은 일로 가족들의 힘을 덜어주는 봉사입니다. 보람도 크지만 힘든 부분도 분명 있어요. 특히 가족의 이해나 배려 없이는 하기 힘들죠. 그런 점에서 도와주는 가족들에게 많이 고맙습니다.


>>> 자살예방 정진숙 봉사자
“생명의 소중함 배우는 자살예방 교육 널리 확산되길”




초중고등학교에서 자살 예방과 생명존중에 대한 강의와 군부대에서 개인 및 집단 상담 봉사를 4년째 하고 있는 주부입니다. 심리학 중 가족 상담을 전공했습니다. 종교적인 영향으로 평소에도 ‘생명존중’에 관한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고양생명의전화에서 ‘자살예방’ 교육을 실시한다고 해 시작하게 됐죠. 학교와 군부대 프로그램에서 강조하는 것은 ‘생명의 존귀함’입니다. 내 생명과 다른 사람의 생명이 아주 소중하고 반드시 존중 받아야 한다는 것이죠. 학교 강의를 나가면 자신감 없고 우울하고, 또래에서 소외된 아이들을 보게 됩니다. 그런 아이들은 집단강의 때 눈여겨 봐뒀다가 시간 날 때 가서 대화하는 시간을 갖지요. 가정문제, 친구문제, 학업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강의와 상담을 통해 좋아진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끼죠. ‘생명존중’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자살예방 교육은 누구라도 많이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