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머지않은 시간, 온라인 세상의 벗들이 한자리에 모여 따뜻한 만남을 가졌습니다. 처음 본 얼굴도, 오랜만에 만난 얼굴도, 그간 궁금하고 보고팠던 마음을 풀어내듯 밝은 미소로 서로를 마주하는 현장. ‘인문학 스콜레’ 일산 신춘모임 현장에 잠시 들렀습니다. ‘새봄, 술, 글이 어우러진 사람 사는 맛’이라는 주제처럼 사람 사는 맛이 물씬 느껴지는 현장이었습니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인문학으로 함께 성숙해지는 삶
인문학 스콜레(이하 인스)는 인문학을 아끼는 지인들이 모여 출발했다. 지난해 11월 네이버 밴드를 기반으로 모임을 결성해 회원을 모집했고, 두 달 만에 회원수가 1천 여 명이 넘는 모임으로 성장했다. 인문학에 대한 하나의 점과 같은 개개인의 관심을 선으로, 면으로 엮어내며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현재는 190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며 인문학을 통해 삶을 풍요롭게 가꿔가는 강좌와 공연, 만남의 자리 등을 열어가고 있다.
3월7일 열린 일산 신춘모임은 회원인 ‘텍스트는 젖줄이다’의 김상천 작가의 짧은 강연으로 시작됐다. 김 작가는 “물질적 풍요의 시대를 살고 있지만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 정신적 ‘여유’(schole)가 꼭 필요하다”며 “개인주의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과 삶의 가치를 공유하는 성찰적 지식인들의 모임으로 인문학 스콜레가 성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인스에서는 인문학의 기본이 되는 문학과 글쓰기를 강조한다. 삶의 여유를 주는 시를 추천하고, 문학 작가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한다. 또한 글쓰기 노하우와 인문학에 대한 지식을 나누며 함께 성숙해지는 삶을 지향한다. 회원들 중에 문인과 문학에 관심 있는 이들이 많은 것은 그런 연유다. 안명애 회원(파주 운정)은 “책을 좋아하고 글쓰기에 관심이 많았는데 인스에 초대를 받아 너무 반가웠다”며 “작가를 비롯해 글 잘 쓰는 이웃들의 글을 매일 읽는 행복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석현 회원(덕양구 내유동)은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이 일상에 큰 활력이 된다”며 “멋진 회원들 덕분에 나 자신도 풍미 있는 사람이 된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소통과 공감, 따뜻한 인간애를 나누는 모임
인스에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모여 있다. 정치인 의사 교사 가수 연주자 화가 시인 작가 등 생활 터전은 다르지만 인문학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이들이다. 회원들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공연이나 강좌, 토론 등이 가능하다.
이런 모임의 장점을 활용해 인스에서는 청소년들을 위한 인문학 강좌와 진로진학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인스의 유형완 사무국장(파주 교하)은 “인스의 취지를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강연과 청소년을 위한 활동들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다방면의 전문가인 회원들의 기부 활동을 기반으로 지식 나눔을 실천하는 모임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전했다.
인스의 공동리더인 덕이고 이정철 교사는 “인문학이 대세라 강연회 등이 많지만 자체 회원으로 강연회를 소화할 수 있는 모임은 인스밖에 없을 것”이라며 “밴드를 기반으로 활동하지만 함께 모여 좋은 강연과 연주를 듣고 인스가 추구하는 소통과 공감, 따뜻한 인간애를 나누는 오프라인 모임도 정기적으로 가질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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