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땀 한 땀 열정과 행복 박음질하는 덕이 도서관 ‘퀼트사랑’

“옹기종기 모여앉아 바느질하며 웃음꽃, 수다 꽃 활짝 피워요~”

지역내일 2015-05-02

“옹기종기 모여앉아 바느질하며 웃음꽃, 수다 꽃 활짝 피워요~”


‘퀼트’하면 둥그렇게 둘러앉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바느질과 대화 삼매경에 빠지는 여인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덕이 도서관 ‘퀼트사랑’ 동아리는 각각의 다른 천들이 모여서 하나의 아름다운 작품이 되는 것처럼 여러 사람들이 어우러져 퀼트를 즐기며 함께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가는 모임이다. 일상의 소소한 대화들과 즐거운 웃음이 오가는 덕이 도서관 ‘퀼트사랑’ 동아리 모임을 찾았다.
권혜주 리포터 lovemort@hanmail.net







서로 친구 되는 동네 사랑방 같은 곳
수요일 오전 10시. 덕이 도서관 1층 다문화자료실로 하나둘씩 사람들이 모여든다. 바로 덕이도서관 ‘퀼트사랑’ 회원들. 덕이 도서관 ‘퀼트 사랑’은 퀼트를 좋아하고 배우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일주일에 한 번 퀼트로 따스한 정을 다지는 동아리 모임이다.
지난해 1월 모임이 만들어진 후부터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도서관에 모여 같이 퀼트를 즐긴다. 동아리를 이끄는 우양경 강사는 오랫동안 문화센터 등에서 퀼트 강사로 활동, 이곳 덕이 도서관에서 퀼트를 가르치는 재능기부 봉사를 하고 있다.
“덕이 도서관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이곳으로 이사 와 도서관 어린이 열람실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부터 입니다. 관계자 분께서 제가 퀼트 강사였던 것을 아시고 동아리 형태의 재능기부 수업을 제안하셔서 시작하게 됐죠.”
작년에는 참가인원이 많아 두 반으로 분반돼 운영되었지만 올해는 현재 10명 정도의 인원이 함께 하고 있다. 우 강사는 “손바느질이다 보니 일 년 정도 하면 힘이 들어 잠시 쉬는 경우가 많죠. 그러다가 다시 와서 시작하고, 동아리가 그래서 좋은 것 같아요”라며 언제든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고 모인 사람들 각자가 자신이 원하는 퀼트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퀼트사랑 동아리의 장점이라고 전한다.
처음 바늘꽂이 한 작품을 하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인형이나 동전지갑 같은 작은 소품이나 가방, 방석 등 자신이 원하는 것을 골라 만들게 되는데 모르는 부분은 강사에게 1:1로 배울 수 있다. 또 회원들 서로 의견을 나누고 각자의 작품들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 회원의 반 정도는 덕이동 주민이고 나머지는 대화, 후곡, 탄현 등지에서 온 사람들. 처음에는 서로 모르는 사이였지만 지금은 퀼트에 대한 얘기뿐 아니라 서로의 생활 얘기 등을 나누며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정보를 얻기도 한단다.
우 강사는 “이곳에 오시는 분들은 동네 분들이 많기 때문에 처음 만나서도 아이들 이야기, 학교 이야기 그리고 사는 얘기들을 나누며 금방 친해지죠. 지금은 거의 가족 같은 분위기입니다”라고 말하며 이 모임이 특히 즐거운 것은 퀼트라는 하나의 공통분모로 처음 만나 서로 소통하며 자연스럽게 친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한 땀의 바느질로 맛보는 성취감과 기쁨
퀼트의 매력은 각각의 천을 박음질로 이어 붙이는 단순한 작업이지만 한 땀 한 땀 바느질을 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만의 근사한 작품이 만들어진다는 것. 그리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취미이기도 하다. “퀼트로 못 만드는 것이 없어요. 방석, 깔개, 리스 등의 소품을 만들어 집안을 꾸미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옷이나 필통, 지갑 등을 만들어 주면 정말 좋아하죠.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도 기쁘고 작품 하나를 완성하고 맛보는 성취감도 큽니다. 그리고 무료하다거나 우울증 걸릴 염려가 절대 없어요.”(웃음) 우 강사의 말이다.
우 강사는 앞으로 초등 고학년·중학생을 위한 방학특강과 연말에는 회원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전시회를 고려 중 이다. 덧붙여 아직은 덕이 도서관 퀼트사랑이 많이 알려지진 못했지만 고양시 도서관 내의 유일한 퀼트 동아리로 많은 사람들이 와서 즐겁게 퀼트를 즐기는 모임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한다.  
퀼트사랑 회원들에게 일주일에 한 번 도서관에 와서 바느질하는 시간은 취미생활을 하면서 자기발전과 만족을 얻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내 주위의 이웃들과 서로 안부를 챙기고 간식거리도 나누며 소통하는 즐거움을 맛보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하다. 퀼트사랑 동아리가 오래도록 그 즐거움과 소중함을 누리고 나누며 알리는 모임이 되기를 바라본다.
위치 일산서구 하이파크로 128
문의 031-8075-9314(퀼트사랑 회원모집 사항은 홈페이지 참고 및 전화문의)









>>>Mini Interview
우양경 강사






“바느질 못하는 사람이 와도 쉽게 할 수 있느냐는 문의를 많이 받는데 어려운 바느질 기법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서 누구나 가능합니다. 처음부터 큰 작품을 만들려는 욕심을 버리고 여유를 갖고 차근차근 즐기면서 하는 게 중요하죠.”








곽수정 회원






“첫째, 둘째 아이 임신했을 때 잠시 바느질과 퀼트를 했습니다. 그동안 아이 키우느라 못하고 있다가 동네 도서관에 퀼트 동아리가 만들어져 작년부터 시작했어요. 두 아이가 다 여자아이들이라 엄마가 만드는 작품에 관심도 많고 친구들에게 자랑도 많이 하죠. 방학 때는 같이 도서관에 와서 저는 퀼트를 하고 아이들은 책을 읽고 하니까 참 좋아요. 남편에게 열쇠고리, 카드지갑을 만들어 줬는데 예상외로 좋아하더라고요. 만들려면 적지 않은 수고를 해야 하는데 주위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다고 많이 만들어 달래요.(웃음) 요즘은 큰 돈 들여 선물을 사는 게 부담스러울 때도 있잖아요. 돈 주고 사는 것보다 이렇게 만들어서 주위 사람들과 나누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황선희 회원






“제가 늦둥이가 있는데 그 아이 공부할 때 옆에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해요.(웃음) 처음 작품을 만들어 감사한 마음으로 아이 선생님께 선물을 해드렸는데 정말 좋아하시더라고요. 이렇게 모임에 와서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는 것도 참 좋습니다. 여러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삶의 지혜도 배우고 하나씩 완성해 가는 성취감도 느낄 수 있어서 삶에 활력소가 많이 되는 것 같아요. 또 정신적으로도 건강해지지만 나이 들면 손 마디마디에 힘이 없어지는데 근육 운동에도 도움이 됩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단순한 작업이지요. 하지만 하나의 작품을 완성했을 때마다 느끼는 기쁨은 정말 엄청나다는 거. 많은 사람들이 느껴 봤으면 좋겠습니다. 








조진아 회원






“아이들이 셋이고 터울이 많이 져서 엄두를 못 내고 있었는데 친구의 소개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와서 하니까 재미있고 나만의 작품을 만들면서 뿌듯한 마음도 들고 또 아이들이 좋아하니까 계속하게 되는 것 같아요. 여러 가지 다른 생각하지 않고 몰두하다 보면 마음에 수양도 되고 뭔가를 하고 있다는 생각에 기분도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아직은 막내가 네 살이라서 좀 여유롭지 못하지만 내년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면 조그만 소품 말고 방석이나 깔개 같은 큰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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