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딸의 엄마이자 매일 회사에 출근하는 워킹 맘 한현정씨. 바쁜 시간을 쪼개 아이들에게 늘 맛난 엄마 밥을 챙겨준다. 결혼 초엔 저녁 짓는 데 두 시간이 걸렸다던 그가 지금은 한꺼번에 서너 가지 음식을 뚝딱 만들어 낸다. 요리하는 게 즐거워 노력하다보니 잘 하게 됐다는 그녀, 한현정씨를 만났다.
문소라 리포터 neighbor123@naver.com
된장찌개와 밥하는 데 두 시간, 왕초보였던 그녀
인터뷰를 위해 현정씨의 집을 방문한 날, 그는 햄버그스테이크와 치킨샐러드, 감자소고기 그라탕을 금세 만들어 냈다. 거기에 디저트로 초코케이크까지. 놀라 입이 벌어진 리포터에게 모두 다 조리법이 간단한 음식이라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런 현정씨도 원래 요리에 소질이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고.
“학교 졸업하자마자 스물 셋에 결혼을 했어요. 그땐 정말 아무것도 할 줄 몰랐죠. 무슨 소스를 어디에 쓰는지, 죽은 어떻게 끓이는지, 아주 기본적인 것도 몰랐어요. 된장찌개와 밥만 하는 데도 꼬박 두 시간이 걸렸는데 맛까지 없었다니까요.”
그러던 그녀가 요리에 관심을 갖게 된 건 큰 아이의 이유식을 직접 만들어 먹이면서부터. 그녀는 요리에 재미를 느꼈고 그렇게 즐기다 보니 자연스레 실력도 늘게 됐다.
“먹는 것이 아이의 두뇌 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들어서 잘 해먹이고 싶었어요. 책을 보면서 이유식을 만들어 먹였죠. 그런데 음식 하는 게 참 즐겁더라고요. 재미가 있으니 더 잘하려 노력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실력도 늘었죠. 좋아서 하는 것은 따라가지 못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현정씨는 지금도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음식을 맛보면 집에 와서 꼭 스스로 만들어 보는 행동파이자 노력형이다.
“제가 손맛이 있는 사람은 정말 아니에요. 노력하다보니 늘게 된 거죠.”
제철 식재료로 재료의 본래 맛 살리는 음식 즐겨 해요
현정씨는 남편 추성호씨와 함께 맞춤 정장 회사를 운영하며 두 딸 은율(11)이와 소율(9)이를 키우는 워킹 맘이다. 항상 오후 6~7시쯤 집에 돌아와 저녁을 준비하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가지 않는 음식을 주로 한다고.
“퇴근해서 저녁을 준비하기 때문에 조리법이 간단한 음식을 해요. 가미를 많이 하지 않고 원재료를 살리는 요리를 주로 하죠. 그러려면 신선한 제철 식재료를 이용한 음식이 가장 좋아요.”
이런 음식으로 현정씨는 아이들도 좋아하는 햄버그스테이크나 채소를 많이 곁들이는 치킨 샐러드를 꼽는다. 여기서 특이한 것은 치킨샐러드에 들어가는 닭튀김.
“닭고기 가슴살이나 안심, 다리 살 등에 전분만 묻혀서 튀기는데 기름에 재료를 푹 담가 튀기지 않고 저유(低油)로 튀겨내요. 그래야 고기가 기름을 덜 먹어 느끼하지 않죠. 저희 집은 치킨도 시켜 먹지 않고 집에서 이렇게 만들어 먹어요.(웃음)”
신선한 재료를 이용하려니 식재료도 한꺼번에 많이 사서 쟁여놓거나 냉동실에 얼려두지 않고 그날 사용할 분량만큼만 구입해 쓴다.
“그날 가장 신선한 것을 그날 해먹을 만큼만 사요. 그래서 대형마트보다는 작은 마트를 이용하죠. 대형마트에서 묶음으로 사면 결국 남아서 버리게 돼 오히려 조금씩 사는 게 경제적이더라고요. 재료가 신선하니까 음식도 더 맛있고요.”
식사 시간 즐거워하는 아이들, 더욱 건강해졌죠
그녀는 항상 식탁에 예쁜 냅킨을 차려놓고 꽃병을 놓는 등 테이블 세팅에까지 정성을 쏟는다. 마치 분위기 있는 근사한 레스토랑에 와있는 기분이다.
“아이들을 저녁에나 다시 만나니까 더 잘 해먹이고 싶어요. 같은 음식이라도 예쁘게 차려주니 아이들도 식사 시간을 즐거워하고 밥도 잘 먹죠. 그래서 더 건강해 진 것 같아요. 남편은 ‘내가 이렇게 잘 먹고 살줄은 몰랐다’며 좋아하고요.(웃음)”
두 딸은 엄마가 해준 게 제일 맛있다며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를 찾지 않는다. 엄마의 정성과 노고를 아는지 일요일엔 현정씨가 늦잠을 자도 절대 깨우지 않고 스스로 밥을 차려 먹는 대견한 딸들이다. 그런 아이들에게 현정씨는 앞으로도 건강한 엄마표 음식을 해주고 싶다.
“아이들이 성장기에 잘 먹고 자라면 나중에도 잘 큰다고 하더라고요. 지금도 제가 해준 음식을 제일 맛있다며 잘 먹고요. 그래서 저도 더욱 즐겁답니다.”
>>> 한현정씨가 전하는 요리 Tip
여러 가지 나물 요리 한 번에 하는 법
나물을 따로 따로 볶으면 시간이 많이 걸리고 손도 많이 간다. 시금치 당근 호박 무 콩나물 등을 커다란 웍에 동그랗게 둘러 담고 물을 조금만 넣어 한꺼번에 찐다. 물을 넣지 않고 쪄도 된다. 먼저 익는 순서대로 하나씩 꺼내 소금과 참기름 등 양념에 무치기만 하면 끝.
이런저런 샐러드에~! 만들기 간편한 ‘양파 드레싱’
재료 양파 1개, 레몬 가루 2스푼(어른 숟가락),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6스푼, 식초 1스푼
방법 기계를 이용해 양파를 간다. 재료를 한 데 섞고 소금과 후추를 약간 뿌린다.
만들기 쉽고 영양도 풍부한 ‘감자소고기 그라탕’
재료 감자 1개, 다진 소고기 50g, 가지와 양파 약간씩(취향에 따라 버섯이나 호박 등), 토마토 파스타 소스, 피자치즈 약간
방법 감자를 아이들이 먹기 좋게 새끼 손톱크기로 자른다. 프라이팬에 버터를 두르고 감자 먼저 익힌다. 이때 소금과 후추를 살짝 뿌린다. 여기에 소금과 후추로 약간 간을 한 다진 소고기를 넣고 볶는다. 거의 익을 때 쯤 다진 가지와 양파를 넣고 볶은 후 토마토 파스타 소스를 섞고 약한 불에 조금 더 볶아준다. 피자치즈를 올리고 180도의 오븐에서 10분간 구워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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