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이하 메르스) 여파 속에 지난 한 달 간 우리의 일상도 많이 바뀌었다. 특히 부모들이라면 행여 우리 아이들에게 찾아오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며, 빨리 메르스가 잠잠해지기를 고대하고 있을 것이다.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는 송영희(문촌마을) 씨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메르스로 요즘엔 더욱 어린이집과 아이들의 위생에 힘쓰고 있다. 특히 막내아들 경수(오마초 1) 군의 학급 친구 모두에겐 직접 만든 손 소독제를 나누어 줘, 아이들이 학교에서도 위생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작은 도움을 보태기도 했다.
“처음엔 경수에게 하나 만들어줬지요. 뿌려 보며 너무 좋아하더니, 반 친구들과 함께 쓰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친구들과 나누려는 마음을 헤아려 선물하게 됐어요. 별 것 아니지만 경수는 물론 친구들도 좋아하고, 무엇보다 메르스 예방을 위해 친구들과 함께 쓸 수 있게 돼서 좋아요”
송 씨가 아들과 함께 만든 소독제는 정성이 듬뿍 들어가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시중에서 쉽게 살 수도 있지만 하나하나 친구들을 생각하며 만든 경수와 송 씨의 소독제는 반 친구들에게 크고 특별한 선물이 됐다. 소독제는 반 사물함에 두고 상시 사용하고 있다.
“약국에서 구입한 소독용 에탄올을 정제수와 섞어 70~75% 정도의 농도로 만들어요. 여기에 식물성 글리세린을 섞어주면 되죠. 아이들이 사용할 거라 소독약 냄새를 줄이기 위해 에센셜 오일을 조금 넣었고요”
같은 반 학부모는 “30여개를 만들어 용기에 담고 반 친구들의 이름까지 일일이 적은 것을 보고 너무 감동했어요. 이러한 노력이면 우리 반 친구들에게 메르스는 찾아오지 않을 것 같네요”라고 말했다.
송 씨는 “한창 밖에서 놀고 싶은 아이들이라 전혀 외출을 하지 않을 순 없잖아요. 때문에 각자가 최소한 위생 수칙을 잘 지켜야 하겠죠. 나를 위해서도, 남을 위해서도 최소한의 배려하는 마음도 필요할 것 같아요. 그러면 메르스도 잘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남지연 리포터 lamanu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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