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화가’ 정병길 씨

“스케치북 대신 아이패드, 생활 속에서 그림을 즐겨보세요”

지역내일 2014-12-21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린다? 의아해하는 리포터의 표정을 읽었는지 아이패드를 꺼내 쓱쓱 터치펜을 부지런히 움직이길 불과 몇 분. 어느새 멋진 그림 한 점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봄 분위기로 색감을 썼는데 가을 분위기로 변신해볼까요? 마음에 안 들면 수정과 삭제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 아이패드 그림의 매력이죠.” 이런 매력에 빠져 은퇴 이전 못지않게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정병길 씨(62세). 그는 종이가 아닌 아이패드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그림을 그리는 ‘아이패드 화가’로 이 분야에서 개척자로 통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 같은 아이패드를 활용한 그림 그리기는 지난 11월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주관한 ‘시니어 IT 일자리 사례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며 어르신 정보기술(IT) 활용 일자리 우수 사례로도 인정을 받았고요. 남들이 부동산이나 재테크로 은퇴준비를 할 때 21세기 문화의 시대에 맞는 좀 다른 은퇴 이후의 삶을 꿈꾸었다는 정병길 씨. ‘아이패드 화가’란 또 다른 모습의 현역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네이버카페/즐거운 그림마을, 페이스북/정병길의 아이패드 그림교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아이패드 화가 정병길 씨(메인)


아이패드화가 정병길로 소개되고 아이패드화가로 불리는데 어떤 연유가 있는지요?
저는 농협에서 30여년 근무하다 2010년 퇴직했습니다. 그 후 책을 2권 저술했는데 2013년에 2번째 책 『이젠 아빠를 부탁해』란 책을 냈어요. 제 자랑 같아 쑥스럽지만 읽어 본 주위의 분들로부터 상당한 호응도 얻었죠. 그래서 나름대로 신문광고도 해보고 잘 되리란 기대를 했는데 큰 진전이 없었어요. 그렇다고 돈이 많이 드는 광고는 더 이상 할 수가 없어서 SNS를 배워 홍보하기로 맘먹고, 서울은퇴자협동조합에서 만난 SNS 코칭 전문가인 정은상 맥아더스쿨교장을 만나 페이스 북 및 유튜브 등 제작 활용법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평소 제가 그림을 그려왔다는 얘기를 하자 아이패드에 있는 그림 앱을 소개해 주더군요. SNS 코칭을 받으면서 아이패드그림을 그리고 판화공방에서 출력해 액자에 넣어 활용을 시도해보곤 했는데 꽤 재미가 있어 열심히 했어요. 그때 정은상 교장이 이참에 아예 아이패드그림 강좌 등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하더군요. 처음에는 웃고 넘겼지만 계속해서 권하고 연계해줘 그룹 및 개인 강좌를 열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선물도 해보고 그림 주문을 받기도 했어요. 그러다보니 고양시 대자동 강강술래 늘봄농원식당 정원에서 아이패드그림 전시회를 갖게 됐는데, 아마 제가 아이패드 그림만으로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개인전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SNS를 코칭한 정은상 맥아더스쿨 교장이 저를 아이패드화가라고 명명한 것입니다.




정병길 씨 저서『이젠 아빠를 부탁해』


아이패드화가로 활동하시기 전에도 그림을 그려오고, 수상도 여러 번 하셨더군요. 그림을 전공하신 건가요?
그림을 전공하진 않았고요, 초등학교 때부터 그림을 좋아했고 중등시절에도 미술부 활동을 했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21세기가 되면 우리 국민이 3~4만불 소득시대가 되고 선진유럽처럼 풍요로운 문화의 시대가 오리라 기대하며 나름대로 글도 써보고 화실 등을 찾아다니며 그림 공부도 했습니다. 전시회에도 여러 차례 참여하고 상도 더러 받곤 했고요. 




아이패드 그림 작품 ‘석류의 밀어’


아이패드 그림이 간편하고 초보자도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기존의 그림과 비교해볼 때 장단점이 있다면?
아이패드그림은 아직은 그야말로 개척의 여지가 많은 블루오션 분야라 할 수 있죠. 말씀대로 우선 간편하고 재미있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그릴 수 있고 또 쉽게 생활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평소 그림을 좋아한다고 해도 선뜻 그림 한 점 사기란 쉽지 않죠. 반면 아이패드그림은 생활 속에서 문화생활을 하는데 안성맞춤입니다. 예를 들면 제가 제주도에 가 유화로 스케치를 하고자 하면 그림도구를 한 짐을 메고 가야하죠. 반면 아이패드 그림은 아이패드와 터치펜만 가방에 넣고 가면 됩니다. 활용도도 다양하지요. 시화전의 컷, 책의 컷, T셔츠에 디자인, 전시회 그림 등으로 실생활에 쉽고 편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유화처럼 대작을 만들거나 깊은 맛을 내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만, 이의 특성을 살려 더 연구하고 개발하면 더 좋은 활용 방법이 나올 것으로 생각해요.  



어린이 아이패드그림교실에서


지금도 전시회와 강좌지도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시지만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저는 많은 대중이 즐기고 생활 속의 예술이 돼야 영원한 예술이고, 나아가 진정한 문화융성을 이루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림얘기를 꺼내면 십중팔구는 ‘난 그림 볼 줄 몰라, 그림 값이 너무 비싸서’ 하는 반응이 옵니다. 즐기자고 하는 그림이 너무 현학적이거나 수학이나 철학보다 어려워 머리 싸매게 하고 그림 값도 천차만별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아이패드 그림은 작업과정이나 공정이 간편하기 때문에 상당히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의 아이패드 그림이 골프대회 우승상품으로 나가고 행사 때 공로상품 나가기도 합니다. 지난 전시회 때는 결혼식 선물로 좋겠다며 사가는 부부도 있었고요. ‘예술문화’하면 사람들이 머리 아파하니까 저는 아예 ‘예술문화상품’으로 예술에 상품이라는 이미지를 결합하여 편하게 접근해 보려고 합니다. 그간 농원식당 정원과 공덕역 로비, LH 휴랑갤러리 등 생활공간에서 아이패드 개인전과 그룹전을 가졌는데 앞으로도 일상 생활공간에서 지속해 아이패드그림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높일 계획입니다. 



즉석에서 아이패드 그림을 그리는 정병길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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