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만 아는 이탈리안 밥집이 있다”는 김이현 독자의 추천을 들었을 때 “일산의 파스타 집? 맛있는 집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을 텐데”하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좀 달랐다. 그곳을 여러 번 지나치면서도 그 골목 안쪽에 그런 레스토랑이 있으리라 생각지 못했던 집. 마두동 정발고등학교 옆 주택가에 한적하게 자리 잡고 있는 ‘아삐에디폴’이다. 김이현 독자는 “이곳 파스타나 피자를 먹다보면 셰프의 깐깐함이 느껴진다. 이 집의 요리는 단 번에 입맛을 사로잡는 맛이 아니라 신선하고 좋은 재료로 그 본연의 맛을 살려 오래도록 입안이 행복한 맛”이라고 추천한다.
‘아삐에디폴(apiedipaul)’이란 가게 이름은 이태리어로 ‘걸어서’라는 뜻을 지닌 ‘아삐에디 apiedi’에 셰프의 닉네임 ‘paul''을 붙인 것이라고. 이름 그대로 이곳 요리는 슬로우 푸드를 지향해 식전 빵부터 디저트까지 직접 다 만들기 때문에 조금 느긋하게(?) 요리를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기다린 만큼 시각과 미각의 만족도는 90점 이상.
본격적인 맛을 보기 위해 파스타 ‘까르보나라’와 피자 ‘마늘 뻬뻬로치노’를 주문했다. 이 날의 건강 수프는 당근감자수프, 시판 스프와는 비교할 수 없는 핸드메이드 수프의 건강함과 담백함이 느껴졌다. 직접 만든 식전 빵을 발사믹소스가 아닌 그냥 올리브오일에 찍어 먹는 맛도 색다르고, 메인 메뉴인 까르보나라는 베이컨이 듬뿍 들어갔음에도 느끼함은 덜하고 깔끔하고 담백한 고소함이 오래 입안에 남는다. 또 다른 메뉴인 ‘마늘 뻬뻬로치노’는 얇은 도우에 얇게 저민 국내산 마늘의 알싸함이 도우의 담백함과 어우러져 씹을수록 고소하고 독특한 풍미가 느껴졌다. 또 식사 후 디저트로 나온 푸딩은 먹기 아까울 정도로 비주얼 굿!!
맛도 맛이지만 이 집의 또 다른 매력은 분위기. 김이현 씨는 “통유리창의 블라인드를 통해 들어오는 자연채광과 널찍하게 배치된 테이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모던한 인테리어가 언제 와도 편안하고 여유로운 느낌”이라고 덧붙인다. 모든 메뉴에 1인 5,000원을 추가하면 건강수프와 디저트가 제공된다.
*메뉴: 시칠리아식 제노베제 파스타 1만4000원, 까르보나라 1만4000원, 마르게리따 피자 1만3000원, 고르곤졸라 피자 1만7000원, 한우 안심스테이크(국내산 안동한우 1+) 5만원
*위치: 일산동구 정발산로 195-10(정발고등학교 후문 옆)
*오픈: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일, 월요일 휴무)
*문의: 031-901-7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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