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라인 그어진 식판으로 잔반 줄였어요”

잔반 줄이는 무지개 식판 개발한 ‘목동 잔반 프로젝트’

지역내일 2015-08-20 (수정 2015-08-20 오전 11:08:33)




잔반 줄이는 무지개 식판 개발한 목동 잔반 프로젝트








  무지개 라인 그어진 식판으로 잔반 줄였어요








  기존 식판에 무지개 라인으로 선을 그어 점심시간마다 학교에서 버려지는 잔반을 줄일 수 있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선 하나 그은 게 뭐 그리 특별한가 싶지만 이 아이디어로 대학생, 일반인 등 1,500여 개 팀이 넘게 참여한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아이디어를 조금 변형한 돌기 식판은 교원발명품대회에서 동상을 받았다. 8명의 학생과 선생님이 의기투합해 무지개 식판을 만든 목동 잔반 프로젝트팀을 만났다.








소 뒷걸음치다 쥐 잡은 셈, 생각지도 못한 수상 이어져








점심시간마다 학교 2층 시청각실에 모여 노는 아이들, 이 아이들에게 진로도 모색할 겸 학창시절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었던 양정중학교(교장 윤일수) 이정훈 진로상담교사.








수업시간에 한국의 오염물 해양투기에 대한 자료를 토의하던 중 음식물 쓰레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게 됐다. 게다가 그 쓰레기 중 학교 급식에서 발생하는 것이 하루에 약 932톤에 달한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것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








이 교사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보고자 학생들을 모았고 관심 있는 친구들은 자연스럽게 팀원이 됐다. 이렇게 모아진 친구가 8, 지난 해 프로젝트를 할 당시 신정빈, 이지석, 최현준(1학생), 구창현, 박민규, 정성균, 오동석(3학년), 조준우 학생(졸업생) 8명으로 구성됐다.








이 교사는 처음부터 공모전에 나갈 생각으로 팀을 만든 게 아니라 진로상담을 받던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모인 것이라며 점심시간마다 심심해하는 아이들에게 재밌게 놀 수 있는 꺼리를 만들어주고자 만나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예상치 않게 수상하는 일이 생겼다. 소 뒷걸음질 치다 쥐 잡은 셈이라며 겸손해 했다.








 






 




식판에 선 하나 그은 것 , 잔반 확 줄어




프로젝트 주제는 학교 급식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다. 식판에 음식을 너무 많이 담아서 남기는 것이 문제였다. 목동잔반 프로젝트 팀은 이 식판에서 문제의 원인을 발견하고 솔루션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주걱의 크기를 작게 만들면 적게 담아 잔반이 줄어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버리는 양은 똑같았다.







벽에 부딪힌 것처럼 한계를 느껴 더 이상 프로젝트가 진행이 안 될 무렵 급식을 남기는 양을 측정해보았다. 속되는 측정 실험으로 알게 된 건 학생들이 밥을 한 그릇 반에서 두 그릇 정도를 푸면서 그것을 한 그릇으로 인식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학생들에게 식판에 한 공기 분량의 밥을 담아보게 했어요. 그다음 그 밥을 다시 가정에서 쓰는 밥공기에 옮겨 담아봤는데, 한 공기가 넘더라고요. 실험에 참여한 대부분의 학생이 본인의 식사량보다 많은 밥을 식판에 담는다는 사실을 알았죠. 그러다 보니 당연히 과식을 하게 되고 먹다가 남기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학생들의 측정 인식에 오류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자 밥을 담는 식판을 이용해 뭔가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 나왔다. 그때 떠오른 생각이 식판에 줄을 긋자는 것. 밥 양을 수리적 단위인 그램(g)을 사용하지 않고 선과 밥 한 공기를 표시한 아이콘을 적용, 밥의 양을 눈으로 가늠하게 한 것이다.






식판에 그려진 선이 무지개를 닮아 무지개 식판이라 이름을 붙였다. 팀 이름은 급식시간마다 버려지는 잔반을 줄여보자는 생각으로 목동 잔반 프로젝트라 지었다.








 






 






공모전에 이은 교원발명품대회 수상까지






아이들은 각자 역량에 맞춰 업무를 분산했다. 조준우 학생은 아이디어를 많이 제안했고 박민규 학생은 설문조사를 담당했다. 구창현 학생은 인터넷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공모전 PPT 작업에 참여했다. 오동석 학생은 피아노를 잘 쳐 잔반 송을 만들었고 정성균 학생은 다각적인 시각에서 문제에 접근하고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팀원의 화합을 도왔다.





























박민규 학생                                                                         오동석 학생





















   
정성균학생                                                                        조준우 학생




이정훈 진로진학선생님

이 아이디어로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 공모전에 지원해 최우수상을 받았고 서울아이디어공모전에
3차까지 통과돼 9월 최종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박민규 학생은 여기까지 온 게 사실 믿기지 않는다재미삼아 모여서 토의를 한 것뿐인데 이렇게 반향이 클 줄 몰랐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생각의 폭이 넓어졌다고 전한다.




무지개 식판은 판매를 시작하기도 전에 SNS를 타고 입소문이 나 군부대와 지역 교육청에서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 또한 삼성에서 무지개 식판 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도록 2000만 원을 추가로 지원받는다.


이 교사는 식판 설거지를 도맡아 하다 식판이 겹치면서 식판 뒤에도 음식물이 묻어 설거지가 더 힘들어진다는 것을 파악했다. 식판을 보관할 때 식판 사이에 간격이 있으면 설거지도 건조도 쉽겠다는 아이디어를 얻어 돌기 식판을 발명했다. 이 아이디어로 지난 7월 열린 17회 전국교원발명품경진대회에서 동상(특허청장)을 수상했다.




식판에 대한 연구를 하다 보니 식판에 표준 규격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이 교사는 우리가 매일 학교에서 사용하는 식판이 과학적 근거나 영양학적 기준에 의해 만들어진 게 아니라는 사실에 놀랐다학생들 연령별로 표준 규격을 만든다면 배식하기도 편하고 잔반도 줄어들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 식판 표준 규격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면 여러모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 강조한다.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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