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고등학교 과학부장 이홍란 교사

“실험하고 토론하면서 우리 아이들의 연구능력을 키워요”

지역내일 2015-06-04

학창시절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것은 큰 축복입니다. 때론 사교육이라는 거센 파도에 휩쓸려 쓴 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여전히 사랑과 애정을 듬뿍 주시는 선생님들이 있습니다. <우리 선생님>에서는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고민하며 노력하는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담으려 합니다. 평생 잊지 못할 참된 가르침을 주시는 선생님을 소개합니다.


백마고등학교(교장 이매형)는 다양한 과학 활동으로 유명하다. 2011년부터 3년 동안 과학교육 선도학교로 선정됐고, 영역별 과학 동아리 활동과 과학 프로젝트 활동, 개인 연구 활동으로 우수한 과학인재들을 배출해 왔다. 그 중심에는 과학부장인 이홍란 교사가 있었다.
교육부장관 표창 3회, 교육감 표창을 수십 차례 받은 이홍란 교사는 동료 교사들도 인정하는 진짜 실력자다. 백마고등학교 과학실에서 이홍란 교사를 만났다.









문학박사 꿈꾸던 과학 선생님
이홍란 교사는 문학박사가 꿈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국어사전을 읽는 특별한 취미가 있었던 그는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탁월했다. 공부도 곧잘 해서 반장, 부반장을 도맡았다.
“국어사전 읽는 걸 좋아했어요. 국어사전 앞에 이숙영 문학박사라고 적혀 있었는데, 그걸 보고 ‘훌륭한 사람이구나’하고 생각했죠. 그때부터 문학박사가 되는 게 꿈이었어요.”
글쓰기에도 재능이 있어서 당연히 문과를 가려고 했다. 그런데 문과를 가면 취직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진지하게 진로를 고민하게 됐다. 늘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그였지만 8남매 중 다섯째라 집안 사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깊은 고민 끝에 이과를 선택한 그는 교사가 되기 위해 국립 사범대에 들어갔다. 대학을 졸업하고 교사가 될 무렵, 그는 임용고시 대신 과학자의 길을 선택했다. 박사 2년차에 교사에 대한 미련이 남았던 그는 다시 과학교사가 되기로 마음먹는다. 그때가 1997년.
“과학자와 과학교사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했고, 오래 공부한 만큼 자신 있게 가르칠 수 있을 거 같았어요. 그동안 고민하고 공부한 과정들을 학교 프로그램에 녹여내려고 노력했죠.”







이공계 진학 위해 학생들 연구능력 키워
백마고에는 2010년에 부임했다. 마침 대학입시 제도가 바뀌는 시점이라 그동안 해왔던 과학 활동들을 마음대로 펼칠 수 있었다. 그는 먼저 학원에 가있는 학생들을 학교로 끌어들이기 위한 프로그램들을 기획했다. 그런 다음 이공계 학생들의 대학 진학을 위해 개인 연구능력을 기르는데 힘을 쏟았다.
“과학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체험, 연구, 정리, 토론, 발표를 꾸준히 하면서 학생들의 개인 역량을 키우는데 중점을 뒀어요. 6년 동안 노력한 결과 이과반이 7개 반으로 늘어나고 이공계 학생들의 대학 진학 성적도 좋아졌어요.” 
그가 운영하는 과학 프로그램의 중심은 과학 동아리다. 물리(PET), 화학(CHEMI), 생명과학(환생), 지구과학(퀘이사:천체 관측)등 각 영역별로 차별화된 주제를 갖고 프로젝트 활동과 개인연구를 한다. 1년간의 산출물은 교내외에서 열리는 ‘과학 프로젝트 발표대회’에서 결실을 맺는다. 그리고 그는 과학실을 늘 개방해 누구나 과학을 경험할 수 있게끔 한다. 점심시간에는 상설 실험 코너에 참가할 수 있고, 방과 후에는 자율적인 실험 활동을 할 수 있다. 9시 등교 전 과학 자율 탐구반과 학교 부적응 학생을 위한 재미있는 과학실도 운영한다. 이외에도 과학 프로젝트 반과 창의적 과제연구 반, SMK 융합프로젝트 반, 멘토-멘티와 함께 하는 행복한 과학교실을 열어 모든 학생들에게 균등한 기회를 주고 있다. 




현실성 있는 교육정책에 기여하고파
그는 지난 18년 동안 쉼 없이 달려왔다. 학교에서는 과학교사로, 학교 밖에서는 교육정책 연구위원, NTTP 지구과학교육연구회 연구위원으로 바쁘게 살았다. 영재교사 동호회와 과학교사 동호회에서도 활동했고, 최근엔 SMK 융합교육 전문적 학습 공동체를 만들어 융합교육 자료를 연구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늘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고 있다.
“살아있는 느낌이 좋아요. 그 느낌이 좋아서 도전하면서 살아온 거 같아요. 지난번 ‘대기과학’으로 최우수 논문상을 받으면서 기상청 연구원으로 추천된 적이 있는데요. 그때 과학자와 과학교사 사이에서 또 한 번 고민을 했었어요.”
결국 아이들을 성장시키는 과학교사로 남았지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교육정책가로 일하는 꿈을 꾸기도 한다. 정책 이론을 잘 몰라도 현장의 경험을 살려서 현실성 있는 교육정책을 만들고, 정책과 정책을 실현하는 교육현장과의 거리를 좁히고 싶어서란다.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글도 쓰고 싶다고 한다. 
“제 삶의 목표가 원하는 대로 선택하면서 사는 거였어요. 선택하면서 살려면 역량을 키워야 하거든요. 여러분도 자신을 꾸준히 계발하면서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보세요. 학문부터 인생관까지 틈틈이 정리하고, 언제나 긍정적이고 진정성 있는 삶의 자세를 갖기를 바랍니다.”
이남숙 리포터 nabisu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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