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수능에서 국어의 난이도가 오르고, 등급컷이 떨어지면서 상담문의나 학습법 문의가 많아졌다. 현실적으로 고3들이 11개월 남짓 남은 상황에서 수능국어의 방향을 어떻게 잡고 공부를 해나가야 할지 막연한 것은 사실이다. 그럼 해법은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수능국어의 출제기준은 매우 단순하다. 그러므로 제발 복잡하게 공부하지말자’ 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면 학생들이나 학부모님들께서는 ‘그건 선생님이니까 그렇다’라고 말씀하시겠지만 사실이 그렇다.
해결명제 1. 모든 장르의 문학은 ‘상황’ 이다
누군가 나에게 “선생님, 문학공부에서 제일~~ 중요한 게 뭔가요?”라고 묻는다면, 딱 한마디이다. “상황을 이해하라”이다. 문학의 공부의 해결책은 상황의 이해이다. 예를 들어보자, “하늘에선 꽃잎이 떨어집니다.”라는 문장이 어느 상황에서 나온 말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나라를 잃어버린 상황이라면 꽃잎이 떨어지는 게 ‘망국의 슬픔’ 정도일 것이고, 사랑하는 이를 잃어버린 상황이라면 ‘님과의 이별’일 것 아닌가? 제발 시를 공부한다고 또는 분석한다고 울긋불긋 줄긋지 말자. 줄긋고 필기하기 전에 문제를 보던, 제목을 보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상황을 이해하려하고 그 상황을 더해서 시를 읽어보자. 표현법은 나중에 해결된다.
소설문학도 마찬가지이다. 단지 시와의 차이가 있다면, 소설은 문제출제의 단위가 장면이다. 글을 읽으면서 장면이 전환되는 부분을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그건 연습이고, 훈련이 필요하다. 그리고 장면이 나뉘었으면, 그 장면들을 상황에 대입해서 이해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금년 EBS에 출제되었던 오정희의 ‘유년의 뜰’에 보면, 어린 시절 화자 ‘나’는 걸신들린 듯이 식탐을 부리는 장면이 나온다. 이런 장면을 어떻게 이해할까? 단순히 ‘식탐이 많은 성격이다’ 이렇게 해석하면 될까? 아닐 것이다. 이런 장면에 문제에 나와 있듯이 ‘전쟁/아버지의 실종’이라는 키워드를 대입해보자, 그러면 그것은 아마도 ‘생존’ 내지는 ‘결핍에 대한 불안’ 정도로 읽히지 않을까?
해결명제 2. 비문학의 핵심은 ‘용어의 재정의’이다.
살다보면 서로를 오해를 할 때가 있다. 그 오해에는 서로 정의되지 않은 이해가 자리한다. 왜 갑자기 이런 얘길 하는가 하면, 학생들은 글쓴이를 오해한다. 예를 들어보자. 어린 시절 누구나 부모님께 사랑의 매를 맞아보셨으리라! 학교 선생님도 사랑의 매를 드셨다. 그리고 다 때리고 나면 말씀하신다. ‘다~ 너를 생각해서 때린 것이며, 관심이 있으니깐 때린 거야’ 아, 관심이 없었으면 좋겠다. 그렇다. 문제는 서로가 ‘사랑’과 ‘관심’이란 단어의 개념이 달랐던 것이다.
비문학을 읽을 때 가장 많이 하기 쉬운 실수가 바로 글쓴이가 사용한 용어의 개념을 이해하고 문제를 풀어야 하는 데, 내 생각대로 해석을 해서 문제를 푼다는 것이다. 미술지문을 읽다보면 ‘자연주의’라는 말이 나온다. 학생들에게 ‘자연주의하면 떠오르는 게 뭘까?’고 물으면 10명중 5명은 어느 광고에 나온 말처럼 ‘자연에게 양보 하세요’를 호기롭게 외치거나 ‘친환경주의’를 외친다. 그러나 미술에서 자연주의란 소위 사실주의와 일맥상통한다. 즉, 자연을 사실 있는 그대로 최대한 주관을 배제하고 그린 그림을 의미한다. 이렇게 우리가 평소에 생각하는 용어의 개념과 글쓴이가 사용하는 용어사이에는 ‘오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글을 읽을 땐 ‘글쓴이가 사용하는 용어의 정의’를 ‘재정의’해봐야 한다.
해결명제 3. 수능의 출제기준은 ‘확인과 적용’ 2가지이다.
문학/비문학 모두 마찬가지이다. 단순히 내용을 확인하거나, <보기>를 대입해서 적용하는 문제이다. 이에 대해서는 딱히 할 말은 없다. 그러나 이것은 알아두어야 한다. 한 때, 수능국어의 만점자가 없던 시절이 있었다. 당연히 난이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떤 문제 때문이었을까? 그것은 ‘전제추론과 비판’ 문제였다. 요즘 나오는 비판추론 문제와는 다르다. 요즘은 나오는 ‘<보기>를 통해 윗글에 대해 할 수 있는 말은?’ 요런 유형들이야 말이 비판이지 사실은 주장이 일치하는 것만 찾으면 그냥 답이 나온다. (안 나온다고? 반성해라~~) 2017년도부터 수능국어 난이도는 더욱 올라갈 것이고, 과거 4년간의 모의고사출제 경험을 바탕으로 볼 때, 전제추론/비판 문제는 거의 확실히 출제될 것이기 때문이다. 진짜 공부를 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해결명제 4. 스킬에 현혹되지 마라
참, 웃기는 일이다. 그러나 웃기지 않다. 스킬이 매우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스킬에 열광하고 학부모들께서도 상담을 오시면 ‘스킬 없어요?’라고 물으신다. 마트에 팔면 얼마를 들여서라도 사다 드리고 싶다.
사실 국어는 스킬을 사용할 만큼 난해한 문제가 없다. 그냥 글을 못 읽는 것이다. 여기서 못 읽는다는 것은 시험이 요구하는 읽기가 안 된다는 말이다. 먼저 국어라는 시험과목에 대해서 이해를 해보자. 수학을 잘하는 학생은 기본적으로 스킬이전에 수학이라는 과목에 대한 이해가 되어 있는 학생이다. 즉, 수학적 마인드가 형성되어있는 것이다. 국어도 마찬가지이다. 국어라는 시험과목이 요구하는 mind가 무엇일까를 생각해보자. 국어시험의 난이도를 조절하는 것은 아주 단순하다. 그냥 따~악 1지문만 (주로, 비문학임) 난이도 만렙으로 만들면 된다. 고난도 문제들은 절대 스킬로 풀리지 않는다. 그럼 나머지는? 스킬 없어도 풀 수 있는 문제들이다. 왜 충분히 읽고 풀 수 있는 문제를 읽지 않고 숨은 그림 찾듯이 찾아가며 애쓰는가? 숨은 그림 찾는 지문은 1~2지문이고 국어는 10지문이다. 스킬을 배우기 전에 Basic을 만들자.
지면관계상 모두 얘기하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그리고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베스트 & 광야
원장 김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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