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교육부와 경상남도 교육청이 주관하고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주관한 ‘1619 학생콘텐츠 공모전’이 열렸다. 전국 중학교와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한 이번 공모전에 덕이중학교(교장 유도봉) 3학년 학생 두 팀이 각각 우수상을 받는 쾌거를 올렸다. 2년 동안 방과후 학교 ‘동영상 편집반’에서 열심히 수업 들으며 갈고닦은 실력으로 좋은 결과를 일궈낸 덕이중 수상자들을 만났다.
권혜주 리포터 lovemort@hanmail.net
지난해 12월 진행된 ‘1619 학생 콘텐츠 공모전’은 수능과 기말고사 이후의 학사운영 취약시기에 고3과 중3학생들이 즐겁고 자유롭게 그들의 꿈과 끼를 맘껏 펼칠 수 있는 교육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그런 프로그램을 확산하고자 개최되었다.
공모전 내용은 진로·희망, 친구·학교, 부모님·선생님, 여행, 탐사의 5개 주제 중 하나를 선택해 동영상, 웹툰, 온라인 포트폴리오 등 다양한 형태로 만드는 것. 전국에서 400여 팀이 공모해 최우수상 2팀(중·고 각 1팀), 우수상 10팀(주제별로 중·고 각 1팀), 장려상 20팀이 수상했다.
그중 덕이중학교 3학년 학생 7명이 ‘진로’와 ‘선생님’을 주제로 각각 공모해 두 팀 다 우수상을 차지했다. 두 팀 모두 방과후 학교 ‘동영상 편집반’ 학생들로 2학년 때부터 열심히 수업을 듣고 여러 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이다.
학생들을 지도한 덕이중 이은규 교사는 “2년 동안 특기적성 수업을 열심히 들었던 학생들로 이번 대회는 졸업을 앞둔 아이들이 그간 쌓아온 자신들의 실력을 맘껏 뽐낼 기회였다”며 “예산 때문인지 요즘 이런 UCC 관련 대회들이 많이 줄어들고 있는데 학생들의 창의력 기르기와 융합교육에 도움이 되는 이런 대회가 계속 이어져 아이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주는 교육의 장이 많이 마련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진로’ 부문 우수상 수상작 ‘열고 싶다! 나만의 열쇠로’
- 3학년 김경아, 이한나, 한유진
평소 미래의 꿈과 계획에 관심이 많고 그것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던 친구 3명이 모여 만든 ‘진로’를 주제로 한 작품이다. 주인공의 움직임 하나하나와 배경을 다 그림으로 그려 카메라로 연속 촬영해 동영상처럼 만들어 입체적으로 매체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3D 스톡모션 기법을 활용했다. 작품에는 다른 사람들이 원하고 강요하는 대로 만든 열쇠로는 열리지 않는 꿈의 문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고려해 만든 열쇠로 열고 꿈을 이루게 되는 한 소년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김경아(3-2)- 그리기, 주인공 더빙 담당
“전반적인 그리기를 담당했어요. 친구들이 조금씩 도와줘서 수월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주인공의 팔과 다리를 하나하나 움직여야 해서 그 조그만 것들을 다 만들 때는 힘이 들기도 했죠. 작품을 하면서 ‘진로’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고 친구들과 합심해 이런 좋은 상까지 받게 돼서 중학 생활의 마지막이 참 뜻 깊게 마무리된 것 같아요.”
이한나(3-3)- 편집 담당
“주로 편집을 담당했습니다. 마지막 날까지 편집을 하느라 고생했는데요, 시간이 좀 촉박하긴 했지만, 수정에 수정을 거쳐 시간 안에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작업을 다 마치고 제가 편집한 대로 장면 장면이 다 넘어가는 것을 보니 정말 뿌듯하더라고요.”
한유진(3-3)- 각본·각색 담당
“같이 구상한 시나리오의 각본과 각색을 담당했습니다. 계속 만들고 찍고 하는 작업이라 시간이 좀 많이 걸렸는데요, 친구들과 학교에서 늦게까지 같이 하면서 힘도 들었지만 뿌듯했었던 기억이 제일 많이 남고 해이해지기 쉬운 중3 겨울을 보람차게 보낸 것 같아요. 이번 대회가 제 자신과 진로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구체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됐고 또 2학년 때부터 ‘동영상 편집반’에서 얻은 선생님의 가르침에 조금이라도 보답할 수 있는 기회가 돼서 의미 있었습니다.”
>>>‘선생님’ 부문 우수상 수상작 ‘빛바랜 일기장’
- 3학년 박성민, 양지현, 이민영, 이지민
그리기를 잘하고 편집에 관심이 많은 학생 4명이 모여 ‘선생님’을 주제로 한 이야기를 그림일기 형식으로 꾸몄고 삽화에 오디오 작업을 해서 2D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동영상 작품이다. 작품에는 생님과 학생의 다양한 에피소드가 일기 형식으로 전개되고 일기의 주인공들이 훗날 선생님의 진정한 마음을 깨닫게 되면서 선생님께 감사와 존경의 메시지를 전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박성민(3-7)- 후반 그리기 담당
“그림이 먼저 나와야 작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시간의 부담감을 느끼며 작업을 했어요. 그림을 그리면서 저 자신의 부족한 점을 알게 됐고 ‘좀 더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작업하면서 ‘이런 상황에서 선생님은 이런 마음이셨겠구나’하는 생각도 하고 그리기의 어려움을 느꼈을 때 이것저것 여러 방법을 시도해 보면서 여러모로 많이 성장한 느낌입니다.”
양지현(3-2)- 전반 그리기 담당
“그리는 작업의 반을 담당했어도 그릴 게 너무 많아 심적으로 위기가 오기도 했지만, 편집으로 넘어간 제 작품이 움직이는 것을 보니까 너무 뿌듯했어요. 또 후반부 그리기를 담당하는 친구와 그림체를 서로 맞추는 게 좀 힘들었지만 모르는 기법은 서로 알려주며 작업할 수 있어서 좋았고 여러 가지로 많이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민영(3-6)- 편집, 음악 담당
“아직은 편집에 미숙하다 보니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있었어요. 그럴 때마다 선생님께 자문하고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여러 가지 같이 시도해 보면서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저작권이 없으면서 장면에 적합한 배경음악을 찾느라 고심하며 친구들의 의견도 물어보고 음악을 수도 없이 들었던 게 기억에 많이 남네요.”
이지민(3-3)- 편집, 주인공 더빙 담당
“다른 친구들이 그림을 그리는 동안 편집을 구상하면서 처음 하는 작업이라 막막한 기분이 들기도 했는데 친구들과 같이 작업하면서 여러 가지로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어서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작품을 만들면서 중학교 3년간 선생님과의 일들을 떠올리게 됐고 선생님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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