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때문에’ 자신의 계획을 포기했지만 아이 ‘덕분에’ 원하는 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까지 도울 수 있는 일을 하게 되었다는 백석동 양성희 주부. 자신이 좋아하는 글쓰기와 자신이 되고 싶은 상담가의 일을 접목한 ‘심리치유 글쓰기’ 수업을 통해 마음이 힘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그녀를 2월의 솜씨맘에서 만났다.
권혜주 리포터 lovemort@hanmail.net
글 쓰는 사람에서 심리치유 글쓰기 선생님으로
매주 수요일 한양문고 마두점에서는 ‘심리치유 글쓰기’ 수업이 열린다. 글을 잘 쓰기 위한 수업이 아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글쓰기를 통해 자신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치유를 받고자 모인 사람들을 위한 수업이다.
수업을 이끄는 이는 2월 솜씨맘의 주인공 양성희 주부. 글쓰기와 가르치는 것을 좋아한다는 그녀는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논술강사로, 신문사의 기자로 일했다. 하지만 작년부터 일반 글쓰기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아닌 심리치유 글쓰기 수업을 하는 선생님으로서의 길을 걷게 되었단다.
논술강사로 또 신문기사를 쓰는 일을 하면서 평소에 관심도 많고 알고 싶었던 ‘상담’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고 상담공부를 하면서 나와 같은 혹은 나보다 더한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일산 ‘생명의 전화’에서 상담과정을 이수한 후 출산 등 여러 가지 사정상 잠시 멈추었던 공부를 2010년 ‘고양상담코칭센터’에서 기독교 상담사 자격증 공부를 다시 시작하면서 하게 되었고 ‘어울림누리 노을학교’에서 상담 선생님으로도 봉사하게 되었단다.
그녀는 상담공부를 하고 상담가로 봉사하면서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글쓰기를 상담에 접목해보면 어떨까 생각했고 말로 이루어지는 상담보다 글을 쓰면서 천천히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이루어지는 글쓰기를 통한 자기치유 상담이 오히려 더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심리치유 글쓰기’수업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힘든 상황 도울 수 있는 상담사 되고자 시작한 공부
그녀가 상담에 관심을 두고 공부하고 싶은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첫아이 때문이었다. 날 때부터 몸이 아픈 아이를 돌보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도 많았고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일과도 멀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면서 우울증에다 정신적으로도 힘든 상황이 많았다고 한다. 그때 여러 정신과 의사, 치료사들에게 상담을 받으면서 그녀가 생각한 것은 자기와 같은 힘든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상담사가 되자는 것이었다고. 그래서 시작하게 된 상담공부를 통해 주저앉은 자신을 일으킬 힘을 얻게 되었단다.
‘아이 때문에 계획했던 일을 포기했지만 결국 아이 덕분에 ’심리치유 글쓰기’ 선생님으로서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말하는 양성희 주부. 세 번의 출산으로 띄엄띄엄하던 공부를 셋째 아이가 어린이집에 갈 수 있게 된 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고 기독교 상담사 자격증을 위한 수업을 들으면서 상담과 글쓰기를 접목한 ‘심리치유 글쓰기 수업’을 생각하게 되었단다.
“처음 ‘심리치유 글쓰기 수업’을 착안한 것은 상담사가 되기 위해 공부하던 중이었습니다. 수많은 상담이론을 배우고 때로 심리검사도 받지만 정작 자신의 무의식을 깊이 들여다보고 성장시키는 작업은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쌓여가고 있었죠. 저만 이런 생각을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같이 공부하는 동기 선생님들(현재 기독교 상담사)에게 수업을 권했고 그들이 흔쾌히 받아들여 매주 자신의 무의식을 들여다보는 글쓰기를 하고 제가 첨삭 및 분석을 하게 되었지요.”
또 작년 가을부터 한양문고 마두점에서 수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도 주어졌다. “많은 사람이 수업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감사하게도 한양문고 마두점에서 이런 좋은 기회를 마련해주셔서 수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힘들고 도움 필요한 사람 위한 수업
‘심리치유 글쓰기 수업’은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글쓰기를 통해 자신감과 긍정의 힘을 스스로 찾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10명 정도의 소그룹으로 이루어지는 수업은 서로 마음을 열고 하나의 주제로 대화를 나누며 각자 글을 쓰면서 자신이 몰랐던, 자신을 억누르고 힘들게 하는 부정적이고 어두운 면을 마주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그 과정을 통해 위로를 받게 되고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하며 긍정의 힘을 얻게 된단다.
“‘심리치유 글쓰기’는 글을 쓰면서 스스로 자기의 길을 찾아가게 되는 것이죠. 저는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돕는 것이고요.” 그녀가 수업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때는 수강생들이 그동안 다른 이에게 하지 못했던 말을 털어놓고 울기도 하고 그동안 잊고 지냈던 일들이나 사람을 떠올리며 힘을 얻기도 하는 순간이라고 한다. 특히 부모님을 용서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보게 될 때 더욱 그렇단다.
앞으로 그녀의 바람은 아직은 생소한 수업인 ‘심리치유 글쓰기 수업’이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과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다음 달부터 무원고등학교로 상담봉사를 나가게 되는데 그곳 학생들과도 심리치유 글쓰기를 할 계획이고 여건이 되면 사춘기 자녀를 두고 힘들어하는 학부모님들과의 수업도 마련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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