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2), 숲을 먼저 보고 나무를 보자
지난 학생부위주(교과, 종합)전형과 논술전형 시리즈에 이어서 이번에는 특기자전형에 대해서 파헤쳐 보고자 한다.
③ 특기자전형
특기자전형은 자신만의 고유한 특기(어학, 수학과학, 문학, 예체능 등)를 잘 살려 지원하는 전형이다. 전형 방법은 주로 단계별 전형으로, 1단계에서 서류로 약 3~5배수 정도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는 주로 심층면접을 통해서 학생을 선발한다. 심층 면접에서는 자신의 특기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 심도있는 면접이 진행된다. 따라서, 1단계를 통과한 후에 면접의 비중은 상당히 높다. 요즘은 특기자전형에서도 특별한 지원자격이 없는 경우가 많기에 적극 지원해 볼만하다. 일례로, 연세대의 경우에 특기자 경쟁률은 인문 6:1, 자연 6.5:1 정도이고 면접 대상자 대부분이 면접에 응시한다. 최종 등록기준 충원률은 인문이 약 100%, 자연은 약 300%로 상당히 높다. 2016년 입시의 경우 전체 지원자의 30%가 일반고 학생이었는데, 등록자의 40%가 일반고로서 역대 최고였다. 이는 과학고 조기졸업제한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는 조금은 다를 듯하다.
대표적으로 어학특기자전형과 수학과학특기자전형으로 나누어서 살펴보도록 하자.
어학특기자전형
고려대학교의 경우 어학특기자전형의 이름이 국제전형인데 지원자격이 외국어에 열정이 있는 학생이다. 그러나, 외국어에 대한 열정은 결과물로 보여주어야 한다. 결과물이라고 하면, 보통은 공인외국어성적만을 생각하는데 다른 부분으로 보여주어도 된다. 당연히 공인외국어성적만 좋아도 외국어에 대한 열정을 인정받을 수 있지만, 교내 외국어 관련 경시대회나 동아리, 외국어토론대회 등 외국어와 관련된 결과물이어도 좋다. 또한, 지적호기심으로 인하여 원서로 된 책을 읽거나 영어 교과의 성취도, 과목별세부능력특기사항에서 교과교사가 기술한 내용을 통해서도 열정을 인정받을 수 있다. 공인외국어성적은 1점, 2점 차이에 연연해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일례로 고려대나 서강대의 경우에 IBT 120점 만점 중에 112점 이상이면 같은 실력으로 인정한다. 다시 말해서 113점이나 115점이나 같게 평가한다. 어느 정도의 외국어실력이 검증되었으면, 외국어성적을 1,2점 올리는 시간에 차라리 다른 역량을 키우는 쪽을 기대하는 이유에서이다.
연세대학교의 경우에는 외국어특기자전형이 언더우드국제전형이다. 2017학년도 특기자전형 인원이 인문사회 인원이 줄어들었고, 국제계열 인원이 늘어났다. 언더우드국제대학 선발은 입학처에서 주관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대학 자체적으로 선발한다. 입학처에서는 생기부를 어떻게 읽어야 한다는 지침만 알려주고 에세이 등 자체양식을 사용하여 뽑는다. HASS나 ISE계열의 경우 UD만큼 영어를 유창하게 잘 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의 학업역량이 검증이 되어 있으면 충분히 해 볼만하다. 여기서 어느 정도의 학업역량은 특목고나 자사고, 일반고의 유형에 따라 약간은 다를 수 있기에 정량적으로 이야기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지만, 필자의 사견으로는 일반고 기준으로 3등급 이내의 학생 정도면 지원해볼만 할 듯 하다. 국제대학의 모든 강의는 영어로 진행한다. 그렇지만 입시를 치를 때, 영어를 도구로서 보는 것이지 점수로서 판단하지는 않는다. 단, UD의 경우 영어 면접을 실시하고, HASS, ISE는 영어 면접을 실시하지 않는다.
수학과학특기자전형
특히 주요대학의 수학과학 특기자전형은 최초합격 기준으로는 영재학교와 과고생의 비율이 높지만, 영재학교와 과고생들이 서울대나 포스텍, 카이스트로 등록을 하는 학생들이 많아 충원율이 높다. 그런 이유로 최종합격 기준으로는 일반고생들의 비율이 더 늘어나게 된다. 따라서 일반고 학생들 중에서 수학과 과학에 실력이 검증된 학생들은 적극 지원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고려대학교의 경우에 수학과학특기자전형은 과학인재전형이고, 연세대학교는 과학공학인재전형이다.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필자가 작년에 컨설팅을 해 준 학생 중에 과학인재전형으로 합격한 학생이 있다. 처음에 컨설팅을 했을 때, 수학실력이 매우 탁월하여 고려대학교 과학인재전형을 추천해 주었다. 그런데, 그 학생의 반응이 재미있기도 했지만, 전형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안타깝기도 했다. “선생님. 제가 수학은 잘하는데요 과학은 잘 못해서 과학인재전형에 맞지 않을 것 같아요.” 과학인재전형은 과학만 보는 전형은 아니다. 과학인재전형은 수학과학특기자전형인데 이를 과학만 보는 전형인줄 알았던 것이다.
특기자전형은 외부 수상실적도 기록이 가능한 대학이 많다. 각 대학마다 명칭은 약간씩 다르지만, 증빙서류목록표라는 양식을 두어 여기에 본인의 특기를 모두 담을 수 있다. 기록하는 것에는 교내외 제한이 없다. 따라서 교외 수상실적도 잘 관리해 두면, 특기자전형에서 더욱 실력을 검증받을 수 있다. 수학과학특기자전형은 서두에서도 말했지만 충원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1단계만 통과되면 면접을 아주 잘하지 못해도 추가합격까지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1단계에서 몇 배수만큼을 면접대상자로 선발하는지를 보고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경쟁률을 끝까지 잘 보아야 한다.
<2017학년도 서울 주요대학 수학/과학, 문학, 어학 특기자 전형>
대학 | 전형 | 모집단위 | 인원 | 전형요소별 반영비율 |
고려대 | 과학인재 | 자연 | 263 | 1단계(5배수): 서류100 2단계: 면접30+1단계70 |
이화여대 | 수학과학특기자 | 자연 | 49 | 1단계(3.5배수): 서류100 2단계: 면접30+1단계70 |
한국외대 | 과학특기자 | 바이오메디컬공학부 | 3 | 1단계(3배수): 서류100 2단계: 면접30+1단계70 |
경희대 | 실기우수자(글로벌) | 국제학과 | 70 | 1단계(3배수): 서류100 2단계: 1단계70+특기재평가30 |
고려대 | 국제인재 | 해당학과 | 290 | 1단계(3배수): 서류100 2단계: 면접30+1단계70 |
이화여대 | 어학특기자 | 해당학과 | 60 | 1단계(3.5배수): 서류100 2단계:면접30+1단계70 |
한국외대 | 외국어특기자 | 해당학과 | 100 | 1단계(3배수): 서류100 2단계: 면접30+1단계70 |
한양대 | 글로벌인재 | 해당학과 | 99 | 1단계(3배수): 어학에세이100 2단계: 면접100 |
‘대학입시, 숲을 먼저 보고 나무를 보자 3탄’에서는 2017학년도 정시전형에 대해서 분석해 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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