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학년도 수시 합격생 인터뷰 | ③ 일산 ‘백석고’ 졸업 성균관대 사회과학계열 최은진 학생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법 모색하고 다양한 교내 활동으로 관심 영역 넓혀
교과와 비교과 영역을 두루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이 대학 입시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최은진(일산 백석고 졸) 학생은 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지난 대학 입시에서 높은 대학 관문을 넘었다. 인터뷰를 통해 그의 고교 생활을 되짚어봤다.
김수정 리포터 whonice@naver.com
학교생활 전반 두루 살피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학 합격
일산 백석고등학교를 졸업한 최은진(20세) 학생은 지난 2016학년도 대입 수시 모집에서 ‘학생부종합전형’에 해당하는 성균관대학교 글로벌인재전형으로 성균관대학교 사회과학계열에 합격했다. 평소 사회 현상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사회 곳곳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던 최양은 이러한 자신의 관심과 성향을 고려해 사회과학계열을 지원했다. 그의 고교 평균 내신은 1.6등급 수준이었고 그가 이번에 합격한 성균관대 글로벌인재전형에서는 수능 성적을 반영하지 않았다.
최양이 지원했던 학생부종합전형은 교과 성적을 포함해 비교과 영역도 함께 평가하는 전형으로 최근 대학 입시에서 대세를 이루고 있다. 교과 성적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학생 본인이 자신의 전공과 소질을 개발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고, 잠재된 능력은 어느 정도 수준인지 평가하는 것이 이 전형의 핵심이다.
위기를 발판 삼아 내게 맞는 공부법 모색해
부모님에게 공부하라는 소리를 별로 듣지 않고 자랐다는 최양은 어렸을 때부터 스스로 공부하는 것에 익숙했던 학생이었다. 그래서 고교 시절,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식을 스스로 찾는 일이 그에겐 자연스러웠다. 교재를 선택할 때에도 스스로 서점에 가 자신에게 맞는 책을 선택했고, 필요하다고 생각될 때에는 양질의 인터넷 강의를 스스로 선별해 수강하기도 했다. 또 학원은 스스로 필요하다고 생각될 때 간혹 다녔는데, 대부분 스스로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많았다고 한다.
중학생 때부터 전교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던 그였지만 고교 입학 후 공부로 인해 큰 난관을 느낀 순간이 있었다. 고등학교에 입학해 첫 학기 수학 성적이 자신이 기대했던 것보다 많이 낮게 나온 것이다. 충격을 받은 최양은 무엇이 문제인지 찾기 위해 도서관에 가서 공부법 책을 찾아보기도 하며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이후 단순히 점수를 더 따고자 하는 문제 풀이 위주의 공부 방법 대신 수학의 원리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둬 열심을 다해 공부했고, 이후 학기가 거듭될수록 성적이 상승해 얼마지 않아 수학 1등급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최양은 이 과정에서 느낀 바와 배운 점들을 자기소개서에 진솔하게 기술했다.
평소 내신 관리를 위해서는 국어와 영어 과목의 경우 암기의 중요성이 큰 만큼 시험에 나올만한 교과 내용들에 대해서는 샅샅이 암기하고자 힘썼다. 또 수학의 경우 자습서 위주로 먼저 공부해 원리를 제대로 깨친 후, 자신에게 맞는 시중의 문제집을 직접 선택해 공부했다.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가 많은 수능 대비와 관련해서는 고3 때 인터넷 강의를 통해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수학의 경우 단순히 문제풀이 위주의 공부는 수능에서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공부가 될 수 있다고 최양은 전했다.
공부 습관에 있어서는 고교 시절 내내 바로바로 복습하는 습관이 공부에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됐다고 한다. 학교 수업시간 후 쉬는 시간을 활용해 그 전 시간 공부했던 내용을 바로바로 복습하고, 또 야간 자율학습을 하는 경우에도 그날 배운 내용을 복습하는 습관이었다.
동아리 활동으로 세상 보는 눈과 협력하는 지혜 키워
최은진 학생은 교과 학습에 대한 부분뿐만 아니라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한, 다양한 교내 활동에도 관심과 열의를 기울였다. 학교 동아리인 교지 편집부, ‘우꿈하리’에서 활동하며 백석고 출신의 아이돌 스타를 공동 인터뷰하기도 했고, ‘법앓이’란 자율동아리에 몸담으며 헌법토론대회를 준비해 대회에 출전, 예선에 진출하기도 했다. 또한 교내 자치법정에서는 변호사를 맡아 활동하며 법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과도 교류하는 기회도 가졌다. 최양은 이러한 교내 활동을 통해 자신의 관심사에 대해 보다 깊이 이해하고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힐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친구들과 갈등이 생겼을 때 이를 풀어가는 지혜도 배울 수 있었다.
최양은 이러한 비교과 활동과 관련해서는 성적을 등한시하지 않는 선에서 균형 있게 할 것을 권했다. 대학 입시에서 성적을 등한시해서는 결코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나는 수능으로 대학을 가겠다’며 내신을 일찌감치 포기해버리는 학생들도 있는데 내신을 포기하면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의 폭이 많이 좁아질 수밖에 없으므로 결코 내신을 포기해선 안 된다고 최양은 강조했다.
공부만이 아닌, 다양한 고민과 경험들로 고교 생활 채우길
최은진 학생은 “대학에 가고자 한다면 고교 시절,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는 정도의 학업 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도 고교 생활을 ‘공부만으로’ 채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최양은 “고교 생활은 성숙한 어른이 되는 준비를 하는 과정 중 일부라고 생각한다”면서 “후배들이 공부만이 아니라 다양한 고민과 경험들로 고교 생활을 채워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인생이나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나 경험 없이 오로지 입시 공부에만 매달리며 고교 생활을 보냈던 학생들의 경우, 대학에 가더라도 아무런 생각도 없이, 또 다시 반복되는 경쟁에 휘둘리며 살아가는 경우를 적지 않게 봤기 때문이다. 최양은 “고교 시절, 자신이 어떤 어른으로 커갈 것인지, 또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이에 수반되는 다양한 활동들을 경험해보며 진로를 탐구하고 생각의 지평을 넓히는 기회를 가지라”고 조언했다. “그 시간이 자신에게 낭비되는 시간이 아니라, 자양분이 쌓이는 시간이 될 것”이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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