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누리 현악앙상블

초보라고 걱정 말고 바이올린 좋아하면 함께 모여요~

지역내일 2016-05-26

지난 월요일 오전 성석동 푸르메마을 전원주택 단지에 들어서자 어디선가 현악기의 아름다운 선율이 들려왔다. 그 소리를 따라 들어선 주택의 앞마당을 지나 테라스에 이르자 그 소리의 주인공들이 삼삼오오 바이올린을 튜닝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한적한 전원주택단지의 고요함을 깨우는 여인(?)들의 수다와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부르는 듯 감미로운 바이올린의 어울림. 월요일 오전마다 이곳에 모여 기분 좋은 풍경을 만들어내는 이들은 아람누리 현악앙상블리더 윤보영씨와 이숙영, 황승준, 권시내, 이윤미, 정은정, 김현숙, 김세희, 김은미씨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바이올리니스트 윤보영씨의 제안으로 모임 시작
아람누리 현악앙상블의 첫 시작은 바이올리니스트 윤보영씨가 고양시 주부들의 한 인터넷 카페에 바이올린을 함께 모여서 즐기자는 제안을 올리면서부터. “고양시에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빨리 지역 사람들과 익숙해지고 싶었어요.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하다 아이를 출산하면서 쉬고 있는 동안 무료하기도 하고 제가 가진 재능을 나누면서 소통을 하고 싶었어요.” 마침 윤보영씨가 살고 있는 곳은 일산에서 멀지 않은 전원주택단지라 아파트처럼 소음(?)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흔치 않은 최적의 환경도 도움이 됐다.
윤씨는 그렇게 글을 올리고 나서도 몇 명이나 모이겠느냐고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 하지만 생각 외로 많은 이들이 ‘좋아요’ 댓글을 달고 모여들었다. 그렇게 모인 사람들이 10여 명이 됐고 이후에도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여 불과 석 달 만에 월요일 오전 모임과 화요일 저녁 직장반 모임이 구성됐다. 


느리게 조금씩, 초보라도 쉽게 연주할 수 있도록
“처음 제가 현악 앙상블 동아리를 제안한 것도 능숙한 프로들의 모임을 만들자는 것이 아니었던 만큼 초보라도 바이올린을 좋아하는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함께 하자는 것이 목표예요.” 그래서 이곳에 모인 사람들 중 음악을 전공한 이는 윤보영씨 뿐이다.
그런 사람들이 그 어렵다는 바이올린을 연주할 수 있을까? 이런 의구심을 알고 있다는 듯이 윤씨가 말을 이었다. “할 수 있어요. 저희 목표가 즐기자는 것이기 때문에 느리게 조금씩 배워가면서 하는 것이죠. 지금 비발디의 사계 중 ‘봄’을 연주 목표로 연습하고 있는데 어렵겠다고요? 아니요. 제가 초보자라도 잘 이해하고 따라올 수 있게 편곡을 쉽게 해서 연습하고 있어요.”
윤씨의 말에 연습을 위해 모인 회원들은 “처음엔 모두들 하고 싶지만 실제로 할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그래도 일단 와봤죠. 회원들 분위기가 너무 좋고 또 집도 너무 예뻐서 반하게 됐어요.” 요즘처럼 날씨 좋은 봄날엔 거실 문을 열고 발코니에서 연습할 때도 있다는 회원들.
대부분 일산과 파주지역의 주부들이지만 딱 한 사람 청일점이자 분위기 메이커인 황승준씨는 “모집 제안에 여성들만 된다는 조항이 없었거든요.(웃음) 어색할 줄 알았는데 전혀 어색하지 않게 회원들과의 어울림이 아주 좋습니다”라고 한다. 


심학산 카페 ‘26 Ave.’와 파주 ‘바움아트센터’에서 하우스콘서트
이들이 함께 한 지 불과 3개월. 이들의 뜨거운 열정 덕분에 실력도 쑥쑥 늘게 됐고 곧 가족들과 지인들 앞에서 작은 연주회를 열 계획이다. 오는 6월 4일에는 윤보영&장수정 심학산 하우스 콘서트(파주시 산남동 35-109)에 이어 6월 25일 아람누리 현악앙상블 심학산 ‘26 Ave.’ 카페 콘서트(파주시 서패동 200-10), 7월 16일에는 파주 ‘바움아트센터’에서 아람누리 현악앙상블 ’우리 동네 콘서트‘를 갖는다.
“얼마 되지 않았는데 회원들도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한 덕분에 아직 미숙하지만 하우스콘서트를 열게 돼 보람을 느껴요. 그저 좋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바이올린을 즐기자고 했던 것이 판이 커졌죠. 급하게 앙상블의 이름을 짓는다고 아이디어를 모았는데 농담 삼아 우리도 나중에 ‘아람누리 음악당’에서 연주 한번 해보자는 야심찬 희망사항을 담아 ‘아람누리’ 어떨까 하다 얼떨결에 ‘아람누리’가 됐어요” 라는 윤보영씨.
“희망사항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각오를 다지는 마음도 들고 작명이 잘된 것 같습니다.(웃음) 또 생각지도 않게 주변에서 음악하시는 분들이 도움을 주시겠다고 하셔서 너무 행복해요. 저희 모임을 우연히 보시고 파주 ‘바움아트센터’에서 선뜻 하우스콘서트를 제안해주셨고요. 고양어울림오케스트라 장수정 지휘자 선생님도 지휘를 맡아주셨고 또 제 바이올린은 은평구 소리공방의 최종은 선생님이 무상으로 대여해주시는 등 도움을 주는 분들이 많아서 너무 행복하지요”라고 덧붙인다. 가볍게 생각했던 일이 생각보다 커져 책임감도 느낀다는 윤보영씨, 앞으로 아람누리 현악앙상블이 주변에 음악으로 행복을 전하는 그런 모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힌다. 

아람누리 앙상블 가입 문의 http://blog.naver.com/aurorayoung, 카카오톡 아이디 boyoungyun


***미니인터뷰
우연히 네이버 카페를 검색하다 바이올린을 함께 배우자는 글을 보고 망설임 없이 지원했죠. 악기를 배우고 있던 참이었는데 혼자 배우니 재미도 없고 큰 진전도 없어 ‘함께’ 배우고 즐긴다는 것에 끌렸어요. 와서 보니 제 기대 이상, 지금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올 정도로 즐거워요. 

-이숙영(34)씨


바이올린이 어려운 악기라는 생각도 들어서 배우고 싶지만 그동안 기회가 없었는데 요즘 여기 오는 날이 즐겁습니다. 혼자 하다보면 목표를 갖기가 쉽지 않은데 함께 하니까 서로 북돋아주면서 실력도 빨리 느는 것 같아요. 합주를 하니까 바이올린 소리가 더 매력적이고 할수록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어요.

 -김세희(43)씨


회사를 잠시 쉬는 사이에 그전부터 하고 싶었던 바이올린을 좀 더 배워볼까 생각하던 차에 카페 모집 글을 보고 지원했어요. 뭐 남자는 안 된다는 조건이 없었기 때문에 왔는데 어쩌다 청일점이 됐네요. 하지만 절대 그만둘 생각은 없습니다.(웃음) 분위기 좋고 윤 선생님이 잘 리드해주기 때문에 앞으로 음악적인 성장도 기대가 됩니다.

 -황승준(33)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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