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이도서관에서 열린 ‘보드게임으로 떠나는 한국사 여행-삼국시대’는 보드게임을 활용해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돋우고 쉽고 재미있게 한국사를 접할 수 있도록 진행됐다. 수업시간 내내 ‘왜 그럴까?’ 하는 선생님의 질문에 열심히 답하고, 배운 내용을 떠올리며 즐겁게 게임에 몰두하는 아이들. 그 왁자지껄한 수업 현장을 찾았다.
권혜주 리포터 lovemort@hanmail.net
게임 통해 쉽고 재밌게 역사 배우는 시간
수업이 시작하기도 전에 둥그렇게 모여 무언가를 열심히 하는 아이들. 지난 수업시간에 배웠던 내용으로 보드게임을 하는 중이다. 오늘은 ‘보드게임으로 떠나는 한국사 여행-삼국시대’ 일곱 번째 수업이 열리는 날. 덕이도서관에서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이 수업은 보드게임을 활용해 초등학생 아이들이 우리나라 역사를 좀 더 쉽고 재밌게 접할 수 있도록 마련되었다.
두 달간 수업을 이끈 이혜림(독서 논술 및 역사체험 학습지도) 강사는 “먼저 한국사에 대한 내용을 배우고 그 후에 보드게임을 통해 배운 내용을 복습하는 과정이어서 아이들이 재밌어하고 역사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도 쉽게 흥미를 느끼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내용을 배울 때도 그냥 설명만으로 전달하는 방식이 아닌 그림을 보면서 이미지로 이해하고 익힐 수 있도록 진행되었다. “요즘 대부분의 수업이 스토리텔링(storytelling) 방식이잖아요. 설명이 거의 없는 그림으로 되어있는 교재로 배운 내용을 그냥 외우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통해 이미지로 파악하고, 이해한 것을 스스로 쓰면서 말로 표현할 수 있게 했습니다.”
노래가사 바꿔 부르고 신나는 보드게임도 하고
6주 동안 수업하면서 1주부터 4주까지는 삼국이 중앙집권국가를 완성하는 과정을 배우고 그 와 관련된 ‘중앙집권국가 게임’을, 그 후 2주간은 삼국의 주요 왕들에 대해 알아보고 윷놀이 형태의 ‘왕왕왕 게임’을 했다. 오늘은 지난 시간 사국(삼국+가야)시대의 유물에 대해 공부한 것에 이어 그 시대 인물에 대해 배우는 날이다.
지난 시간에 배웠던 내용에 대한 선생님의 질문이 이어지고 아이들의 눈이 반짝이기 시작한다. 게임을 하며 배운 내용을 잘 복습한 덕인지 질문에 대답도 척척하고 이제는 궁금한 점을 서슴없이 질문하기까지 한다. 이 강사는 “처음에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 어려웠던 아이들도 시간이 갈수록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수업은 화면의 그림을 보며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교재에 있는 문제의 답을 스스로 써 보며 익히는 순서로 진행됐고, 그 후에는 배운 것들을 잘 기억할 수 있도록 노래로 만들어 불렀다. ‘시장에 가면 ~도 있고’라는 노래가 오늘은 ‘고구려에 가면 ~도 있고’라는 노래로 재탄생됐다.
마지막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보드게임 시간. 세 모둠으로 나누어 게임이 시작되었다. 각자 사국과 관련된 그림이 그려진 5장의 카드를 받은 후 자신에게 필요 없는 카드는 버리고 다른 카드 받기를 반복하며 자신이 정한 나라의 카드 5장을 먼저 모으는 사람이 승리하는 게임이고, 5장의 카드를 먼저 모은 사람은 그 카드를 나열해 이야기 하나를 만들어 내야 한다. 게임이 시작되자 진지한 얼굴이 된 아이들. 시간이 흐르면서 여기저기서 시끌벅적한 함성과 웃음소리가 들렸다.
역사에 대한 관심과 흥미 계속 이어가길
다음 주는 마지막 수업으로 그동안 배웠던 내용을 정리하고 했던 게임을 다시 해보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이 강사는 그동안 수업을 이끌면서 “아이들이 점점 관심과 흥미를 느끼고 집중하는 모습을 보일 때 가장 보람 있었다”고 말하며 “처음에 역사는 재미없고 딱딱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수업을 통해 역사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생겼다. 우산국을 배울 때는 신라시대부터 우리나라의 영토였던 독도를 일본 교과서와 시험문제에서 왜곡하는 문제에 대해 얘기하며 역사를 왜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도 가졌다”고 전했다.
또한, 이 강사는 “수업을 듣고 아이가 집에 와서 배운 내용과 관련된 책을 펴보게 되었고 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게 되었다”는 학부모의 얘기를 들었다며 “이 수업의 목표가 바로 어떤 역사적 사실을 아이들에게 많이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흥미와 관심을 끌게 해 스스로 찾아보고 알아가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Mini Interview
“요즘은 역사를 배우는 방법이 예전과 비교하면 많이 달라졌죠. 무조건 외우는 것이 아닌 직접 발로 찾아다니며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역사 현장과 유물을 보고 읽으며 몸으로 체득하는 학습을 권장합니다. 그래서 부모님이 아이들과 많이 다니면서 어릴 때부터 우리가 사는 이 땅에 얼마나 많은 역사가 있었고, 어떻게 그것을 거쳐 왔는지 직접 느끼게 해주셨으면 합니다.” -이혜림 강사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하면서 배울 수 있어서 재밌었고 학교 방과 후 역사수업을 들으면서 평소에 역사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모르는 것을 더 알게 돼 유익한 시간이었어요.”
“역사에 관심이 많지 않았는데 이제 조금은 관심이 생겼고 사국의 인물에 대해 잘 알게 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처음에는 재미없을 것 같았는데 막상 수업을 듣고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하니 즐거웠고,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많이 알게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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