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성공 원한다면 국어 잡아야

지역내일 2016-09-23

얼마 전, 9월 모의평가가 있었고, 국어 과목은 많은 것이 변했다.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등장했고, 길어진 지문으로 많은 학생들이 당황했을 것이다. 국어는 이제 명실상부한 어려운 과목이 되었다. 수능 성공을 원한다면 이 어려운 국어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갑자기 어려워진 국어를 준비하느라 현재 고3 학생들은 혼란스럽다고 한다. 그런데 국어는 갑자기 어려워진 과목이 아니다. 우리가 간과하고 있었지만, 원래부터 국어는 좋은 점수를 얻기 가장 어려운 과목이었다.


1. 수능 만점자 비율이 가장 적다.
먼저 2015학년도와 2016학년도 수능 국영수 만점자 비율을 살펴보자. 일반적으로 가장 어렵다고 생각되는 수학 과목 만점자 비율부터 말해 보면, 수학B형의 경우 2015학년도에는 4.3퍼센트의 아이들이 만점을 받았고, 2016학년도에는 1.66퍼센트의 아이들이 만점을 받았다. 영어과목의 경우에는 2015학년도 만점자 비율은 3.37퍼센트, 2016학년도에는 0.4퍼센트의 아이들이 만점을 받았다. 그런데 국어의 경우 2015학년도에 0.09퍼센트, 2016학년도에는 0.3퍼센트만이 만점을 받았다. 즉, 최근 2번의 수능에서 국어 만점자 비율이 가장 낮았다는 말이다. 다시 말해서, 국어 과목을 100점 맞는 일이 국영수 세 과목 중 가장 어렵다는 뜻이다. 


2. 수능 영역별 체감 난이도가 가장 높다.
또 다른 결과를 살펴보자. 2016학년도 수능 시험을 본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능 영역별 체감 난이도 순위를 조사해 보았다. 문과 학생들의 경우 국어 > 영어 > 수학 > 사회 순으로 체감난이도 결과가 높게 나왔다. 이과는 국어 > 영어 > 과학 > 수학 순서의 결과를 보였다. 물론 체감 난이도는 학생별로 큰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개인별로 취약과목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자료는 많은 학생을 표본으로 삼은 결과이고, 정작 시험을 본 아이들은 국어 과목을 가장 어렵게 느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3. 국어, 왜 어렵게 느껴질까?
그렇다면 국어가 왜 이렇게 수능에서 만점을 받기도 힘들고, 어렵게 느껴질까? 그건 국어가 우리말이라는 점에 있다. 수학과 영어는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이 아는 부분과 모르는 부분을 구분할 수 있다. 하지만 국어는 우리말이라는 특성 때문에 자신이 알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지를 판별해내기가 쉽지 않다. 모든 학생들이 국어의 문제와 선택지를 읽고 주어진 제시문을 읽을 수 있다. 그래서 자신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지만, 선택지에 있는 답을 대충 고를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아이들이 고른 답은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하지만 결과를 대하는 아이들의 태도는 문제이다. 자기가 고른 답이 틀렸을 경우 아이들은 쉽게 “아, 내가 실수해서 틀렸구나.”라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정작 정답을 맞힌 학생의 경우에도 대충 찍어서 맞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국어는 자신의 실력을 가장 가늠하기 어려운 과목이다. 자신의 실력에 대한 기본적인 가늠이 되지 않을 때 아이들은 체계적인 공부를 하기 어렵다. 탄탄하게 기본기를 쌓지 않고 시간이 흐르게 되고, 결국 국어는 수능 시험장에서 가장 어려운 과목이 된다.


4. 국어를 잘해야 다른 과목도 잘할 수 있다.
또 하나 말하고 싶은 사실은 국어를 잘해야 다른 과목도 잘한다는 점이다. 이번에도 수능 결과를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국어 영역이 1등급인 아이들의 41%는 수학에서도 1등급을 맞고, 53%는 영어에서도 1등급을 맞았다. 즉, 국어 1등급이면 10명 중 4~5명은 수학이나 영어에서 1등급을 받는다는 말이다. 그러나 영어, 수학 1등급은 국어 1등급이 될 확률이 30%로 더 낮다. 그러니까 국어를 잘 해야 수학, 영어도 잘한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일까? 수능의 경우, 과목에 대한 단순 배경지식을 묻는 문제는 출제되지 않는다. 주어진 상황에 대한 종합적 사고를 측정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출제된 문제와 <보기>, 선택지에서 주어진 내용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4점짜리 수학 문제의 경우에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학적인 지식 외에 문제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능력이 먼저 요구된다. 가장 관련성이 없어 보이는 수학 과목의 경우에도 국어 능력이 고득점과 직결된다고 하니, 다른 과목과 국어 과목의 성적 관련성은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다


5. 국어 체계를 잡고 공부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지금 해야 할 일은 국어를 체계적으로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부모님은 국어 공부를 아이들에게 대충 맡겨두지 말고 제대로 국어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학습 체계를 잡아주어야 한다. 특히 내년에 고등학생이 될 예비고1 학생의 경우에는 지금이 국어 공부를 시작해야 할 시기이다. 5개월 후에 아이들 생애 첫 모의고사 시험이 있다. 고등학생이 되어서 접하는 첫 시험. 담임 선생님, 반 아이들, 그리고 우리 아이들 스스로가 긴장한 채 시험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당연히 최선을 다해 좋은 점수를 맞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4월 말이 되면 1학기 중간고사가 있다. 고등국어는 당연히 중학국어와 큰 차이가 있다. 시험 난이도 자체도 많이 어렵지만, 모든 내신 시험은 대학 입학을 위한 점수로 누적이 된다. 단언컨대, 1학년 때 내신 점수는 단 1점이라도 높으면 높을수록 좋다. 현재 중학시절을 만끽하며 놀고 있는 아이들은 지금부터라도 마음을 잡고, 자신의 몇 개월 뒤에 놓인 모의고사와 중간고사라는 두 시험을 준비해야 한다. 수능을 제외하고 고등학교 때 경험하는 가장 중요한 시험이라고 할 수 있는 시험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자.


이고운
국풍2000 국어과 예비고1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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