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여성합창단]

‘꽃보다 노래~’, 합창에 빠진 우리는 만년 청춘!

이난숙 리포터 2016-09-24

백석동 두레아트홀, 매주 월요일 오전 이곳에서는 시니어들의 아름다운 합창소리가 울려 퍼진다. 노랫소리만으로는 ‘시니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화음. 학창시절 음악실에서 울려 퍼지던 소녀들의 합창과 다름없을 정도로 맑고 아름답다. 매주 월요일 연습이 있는 날이면 가장 멋진 모습으로 달려와 ‘노래의 즐거움’에 빠지는 이들은 가온여성합창단(지휘 김성신, 반주 김원정)이다. 



합창은 삶의 활력소, 연습시간 기다려져
지난 월요일 두레아트홀에서 만난 20여 명의 단원들, 삼삼오오 모여 일주일 만에 만난 회포로 수다를 떠는가 싶더니 지휘자 김성신 선생이 들어서자 이내 조용해졌다. 평소에는 부드럽지만 일단 지휘봉을 들면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로 변하는 김 선생의 지휘봉에 집중하는 단원들.
“지난주에 연습했던 곡 한 번 불러볼까요?”라는 지휘자의 말과 함께 피아노 반주와 단원들의 노래가 시작됐다. 하지만 몇 소절 지나지 않아 멈춰지질 여러 번. “가사가 축축 가라앉는다고 노래도 질질 끌지 말고, 끝을 짧게~, 노래에서 어머님들 특유의 트로트풍을 뽐내시면 안 됩니다” 하는 말이 떨어지자 까르르 여학생들처럼 웃음이 터진다.
계속되는 지휘자의 요구(?)에 지칠 법도 하건만 단원들의 표정에 지친 기색은 찾아볼 수 없다. 이 날의 레퍼토리는 9월 중순 ‘고양시 소재 ’카네이션 요양병원’에서 있을 봉사연주에서 선보일 노래들로 ‘아름다운 베르네’, ‘등대지기’ 등 어르신들의 감성을 촉촉이 적셔주는 곡들이다.  프로처럼 원숙한 실력은 아니지만 세월이 가져다준 감성의 깊이가 남다른 하모니에 듣는 이도 함께 빠져들었다.
김성신 지휘자는 “이번에 연습하는 곡들은 요양병원에서 부르는 봉사를 위한 곡으로 일부러 쉽고 경쾌한 노래들로 구성했어요. 아프고 힘든 이웃들에게 잠시나마 힘을 실어드리고 싶어서죠. 하지만 저희 합창단의 레퍼토리는 장르 불문 클래식부터 동요까지 다양하고요. 오래 합창단 활동을 해서 아마추어 여성합창단 중에서는 수준이 높은 곡들도 소화해 낼 능력이 있는 단원들이지요. 실버라고 해서 집에만 있다 보면 세상에 뒤처지고 우울증이 오기 쉬워요. 우리 ‘가온여성합창단’은 나이 먹어도 얼마든지 젊고 밝고 활기차게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파워풀한 시니어들입니다.”
가온여성합창단은 고양시에 위치하고 있는 실버여성합창단으로 합창을 통해 멋지고 깊이 있는 삶을 추구하고 지역사회에 조금이나마 빛이 되고 힘이 되기 위해 2011년 창단됐다. 창단 후 정기연주회 개최, 휘센합창대회 장려상 수상, 전국레크레이션협회 주최 전국합창대회 장려상 수상, 그리고 2013년 5월 9일 아람누리 음악당에서 인도 바나나합창단 내한 공연 무대에서 실버들의 합창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10여 년 전 함께 합창단 활동하던 이들이 모여 결성된 합창단
합창단의 지도를 맡고 있는 김성신 지휘자는 “창단한지 이제 5년 남짓 됐지만 단원들의 열정이 대단합니다. 사실 우리 합창단의 인연은 깊어요. 멤버들 대부분이 10여 년 전 저화 함께 합창단 활동을 하던 분들인데 신생 합창단이 많이 생기다보니 기존 합창단 지원이 줄어들게  되었죠. 그러면서 저희 합창단 지원이 끊기고 연습할 공간이 없어지면서 단원들이 흩어지게 됐어요. 그렇지만 노래를 좋아하는 분들이다 보니 더러 다른 합창단에서 활동을 하신 분들도 있고 그러다 2011년 두레아트홀에서 연습실을 제공해주셔서 다시 만난 분들이거든요. 그런 애틋함 때문에 연습 때마다 특별한 일이 아니면 빠지는 단원도 거의 없어요. 제가 지도를 한다고는 하지만 합창단 활동을 한 분들이 대부분이라 여러 곳에서 공연요청을 받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라고 한다.
지난 6월 ‘2015 코리아 코러스 페스티벌’에서 발군의 실력을 선보인 단원들은 “뛰어난 실력으로 합창단을 이끌어주는 김성신 지휘자와 김원정 반주자는 일부러 우리를 위해 시간을 쪼개 월요일마다 달려와 주는 고마운 분들”이라며 “무대에 서기 전에는 떨리기도 했지만 막상 무대에 오르니 노래 실력보다 세월의 원숙미가 느껴지는 하모니는 우리 실버합창단만이 전해줄 수 있는 매력이라는 생각에 자신감이 생기더라. 이제는 노래도 배우고 인생의 선후배들과 함께 하는 월요일의 만남이 우리 삶의 활력소”라고 입을 모은다.
노래로 황금시대를 다시 찾은 ‘가온여성합창단’. 최의자 단장은 “사실 우리 합창단에 나이 제한은 없어요. 그런데 오래 전부터 함께 해오던 분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나이가 모두 60대 이상이 됐네요(웃음). 그래서 외부에서 우리 가온여성합창단이 실버 합창단으로 알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는 모든 여성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습니다”라고 한다. 가온여성합창단은 올해도 어김없이 정기연주회를 통해 또 한 번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http://cafe.naver.com/gaonwomanchoir


**미니인터뷰

노래를 사랑하고 또 그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싶은 여성들에게 합창단의 문은 언제나 활짝 열려 있습니다. 앞으로는 좀 더 성숙된 합창단의 모습을 갖춰 보다 많은 이웃들을 위한 봉사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에요.” -최의자(77) 단장

나이만 실버일 뿐, 열정은 청춘 못지않죠. 저만 해도 나이가 84세인데 지금까지 합창단 활동을 하고 있잖아요. 이번 카네이션 요양원에서 있을 합창연주에는 제가 독창을 하게 됩니다. 청춘들의 합창과는 또 다른 연륜에서 나오는 소리로 감동을 주고 싶어요. -김경애(83)씨

합창은 혼자 부르는 것보다 여럿이 화음을 맞춰야 하니 배려심도 생기고 그러다 보면 금방 친구가 돼 좋습니다. 10여 년 된 친구들이라 이제는 친 동기간보다 가까운 사이라서 척 하면 척, 화음도 잘 맞습니다. -박경호(75)씨

실버합창단은 더러 있어도 여성 실버들만 모여서 노래하는 곳은 아마 가온여성합창단이 유일하지 않을까요. 학교 다닐 때부터 노래를 좋아해 합창단 활동이 제게는 자연스런 일이죠. 딸아이도 제 노래하는 모습을 봐서 그런지 음악을 전공하고 있어서 뿌듯합니다. -김옥제(75)씨


고양시 실버소식 이모저모


-고양시 일산동구보건소, 독거노인 위한 ‘시간아 멈추어다오’ 프로그램 운영

일산동구보건소는 주로 가정에서만 생활하는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독거노인 특색 프로그램 ‘시간아 멈추어다오’를 운영한다. ‘시간아 멈추어다오’는 고양시 시니어인턴십 수행기관인 (사)대한노인회 고양통합 취업지원센터의 시계 제작 보조강사 지원으로 독거노인들이 시계를 제작하는 사업이다. 시계는 2주에 걸쳐 작품이 완성되며 개인당 2개의 작품을 만들게 된다. 시계제작 외에도 방문간호사의 기초건강체크, 신체활동 및 치매예방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완성된 작품은 독거노인 돕기 바자회에 전시될 예정이다. 바자회는 10월경 일산동구보건소 1층 로비에서 열리며 시계 외에도 독거노인이 직접 만든 펠트공예 작품도 전시된다. 문의 031-8075-4146(일산동구보건소)

-대화노인종합복지관 9월 대화청춘극장
대화노인종합복지관에서 매주 금요일마다 진행되는 대화청춘극장은 오는 9월 23일 ‘권순복 여사 납치사건’, 9월 30일 ‘복면 달호’가 진행된다. 상영시간은 오후 3시~5시. 장소는 복지관 2층 204호 강의실이다. 문의 031-917-1352(복지서비스2팀 김좌진 사회복지사)

-11월, 킨텍스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SENDEX 2016’ 열려
국내 최대 규모의 시니어리빙&복지 박람회인 ‘센덱스(SENDEX) 2016'이 오는 11월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고양시 킨텍스 2,3홀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SENDEX 2016’은 3개의 섹션으로 진행되는데  ‘시니어리빙박람회’는 가정의료기기, 운동기기, 건강식품, 건강보조제 등의 실버제품과 함께 금융·재무설계, 맞춤형 노후설계와 같은 금융상품 서비스도 제공된다. 또한 ‘복지&헬스케어 박람회’는 복지용구, 건강관리기구, 재활의료기기, ICT 보조공학기기 등이 선보여질 예정이며 ‘중장년&시니어 일자리 박람회’는 일자리정보와 일자리 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SENDEX 2016’은 10월 31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등록을 하면 현장에서 별도 입장권(5,000원)을구매하지 않아도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http://www.sendex.co.kr

-일산노인종합복지관 ‘2016 자비사랑 일일호프’ 개최
일산노인종합복지관에서는 오는 9월 30일 노인복지기금 마련을 위해 지역주민 및 이용회원이 함께하는 ‘2016 자비사랑 일일호프’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역사회 내 이웃사랑 실천에 함께하는 자원봉사자 130여명이 참여하게 될 이번 행사는 사전에 티켓(1매 1만원)을 구입하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티켓 수익금 전액은 노인복지기금으로 조성된다. 문의 031- 919-8677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