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과학전람회 장려상 수상 대화고 박태연, 고은, 송지민 학생]
“친환경세제 직접 만들어보며 화학 공부 제대로 했죠”
전국과학전람회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는 과학기술문화행사다. 1949년부터 개최되기 시작해 올해로 62회를 맞았다.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주최하고 국립중앙과학관이 주관하고 있으며, 매년 개최하는 전국 대회로 자연현상이나 과학원리에 대한 장기간의 실험실습을 통한 심도 있는 연구 작품들이 출품된다. 우리 지역에서는 대화고등학교(권오섭 교장) 3학년 박태연, 1학년 고은, 송지민 학생 등이 환경부문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3월부터 대회준비를 시작해 경기도 대회를 거쳐, 지난 9월 1일 전국과학전람회 수상자로 최종결과를 통보 받은 학생들을 만나 보았다.
Q> 대회 준비는 어떻게 했나?
가습기 살균제를 비롯해 우리 생활을 뒤덮고 있는 못미더운 화학생활용품 때문에 불안감이 많은데요. 3월 대회 준비를 앞두고 주제를 고민하다 지도교사인 정금자 선생님의 조언에 힌트를 얻어 우리가 날마다 사용하고 있는 세제에 대해 연구해보기로 결정했죠. 구체적인 주제는 ‘친환경 가정용 세제, 과탄산나트륨의 활용방안’으로 정하고 각각 역할을 분담해 연구 계획을 세우고 차근차근 준비를 했어요.
Q> 연구 및 실험 내용을 간단히 설명해주세요.
과탄산나트륨은 빨래를 깨끗하게 해주는 대표적인 산소계 표백제예요. 최근 친환경 세제로 각광받고 있으나 모든 경우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 주의가 좀 필요합니다. 저희는 과탄산나트륨을 세제로 사용해보기 위해 다양한 상황을 준비해 빨래를 해보며 연구 결과를 만들었어요. 초콜릿과 카레 등으로 오염된 상태를 만들어 50장 이상 빨며, 빨래를 실컷 해보기도 했습니다. 또한 과산화수소와 탄산나트륨을 결합해 과탄산나트륨을 직접 만들어보며 집에서도 간단하게 만들어 사용해볼 수 있겠다는 가능성도 발견했답니다.
Q> 실험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요.
비누 베이스에 과탄산나트륨을 첨가해 빨래비누를 직접 만들었어요. 가루세제를 쓸 경우 권장량보다 용량을 과다하게 사용할 때가 많은데 비누를 사용하면 세제 과다사용을 줄일 수 있어 환경보호에 더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죠. 부분 세탁도 가능해 빨래도 더 깨끗하게 된답니다.
Q> 대회 참가와 수상까지 각자의 소감을 이야기해주세요.
▶박태연 : 1학년 때부터 과학관련 대회를 즐겨 참가해왔지만 3학년이 되니 전람회 참가가 사실 부담스러웠어요. 공부에 집중해야할 시기인데 할 수 있을까 고민도 됐죠. 하지만 이번 대회가 고교생활을 마무리하는 뜻 깊은 시간이 됐답니다. 실제 수시 준비에도 이 과정을 활용하고 있고, 한 분야(화학)를 깊이 공부해본 경험이 물리학이나 기계공학 등 다른 공학 분야를 공부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고은 : 각자 학교생활과 공부가 바빠 자주 모일 수 없기 때문에 역할을 분담하고 온라인 카페를 개설해 그곳에서 과정을 보고하고 공유하며 과제를 진행했습니다. 각자가 진행해온 과정의 내용을 합치니 하나의 연구결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통해 팀워크의 중요성을 배웠습니다. 큰 대회에 나가게 될 것이란 생각을 해보지 못했는데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실험 준비부터 보고서 쓰는 것까지 배우게 됐고, 1학년이라 아직 화학을 배우진 않지만 선배님이 자세히 알려주셔서 화학 공부를 제대로 해볼 수 있었습니다.
▶송지민 : 고등학교에 진학해 다양한 학교생활을 하기로 마음먹고 여러 대회에 참가해봤는데 좋은 결과까지 얻게 돼 만족합니다. 문과 지망생이지만 대회준비를 하며 환경과 화학에 대해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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