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플레이스 둔산동 맛집 투어 - ‘연밥과 오리’

연잎 향 그윽한 밥과 군침 도는 석갈비의 이유 있는 콜라보
아이들과 함께 하는 가족외식으로도 손색없어

박수경 리포터 2016-10-20

날이 제법 쌀쌀하다. 가을 문턱인가 싶었던 날씨가 아침, 저녁으로 쌀쌀하게 느껴지는 걸 보니 이제 늦가을인가보다. 날이 추워지면 몸은 움츠러지고 자연스레 따뜻하고 실한 먹거리를 찾게 된다. 좀 먹었다 싶게 한상 가득 정성을 담은 한식이라면 더없이 좋겠다. 서구 둔산동에 위치한 ‘연밥과 오리’, 임금님 수라상이 부럽지 않은 이집 밥상을 찾았다.
‘연밥’을 간판에 새겨 넣은 이 집은 ‘연잎밥’을 주 메뉴로 석갈비나 오리고기를 함께 곁들여 내는 한정식 집이다. 연잎밥은 웰빙이라는 개념이 우리 생활에 들어오게 된 때부터 자연스럽게 건강식으로 인식되고 있는 먹거리이다. 연잎밥을 만드는 일일강좌도 성행하는 터라 그 인기는 두말이 필요 없다. 커다란 연잎에 담겨 연잎의 향을 머금고 완성되는 품위 있는 밥은 반찬 없이도 한 그릇 뚝딱이다



연잎 향이 쫀득한 밥 안에 그대로
찹쌀과 함께 조, 팥, 흑미 등의 잡곡을 2시간 이상 불려 30분 쪄낸 뒤 강원도 선원사에서 가져온 연잎에 넣어 냉동고에 넣는다. 연잎향이 자연스레 배도록 시간을 두는 것이다. 그렇게 밑 작업을 해놓은 연잎 밥은 손님들의 주문과 함께 다시 한 번 쪄서 손님상에 올린다. 연잎 안을 채우고 있는 잡곡을 준비하고 손질하는 것도 번거로운 일이지만 무엇보다 이집 주인장의 노하우가 발휘되는 것은 밥을 익히는 시간이다. 덜 찌게 되면 연잎향이 밥에 스미지 않고 또 시간을 경과하면 연잎의 탄닌 성분이 많이 우러나 떫은맛을 낸다, 그러니 향이 잘 스며든 연잎 밥을 만드는 것은 경험치가 발휘되는 일이다.
이 집 주인장 임단아 대표는 누구보다 연잎 밥을 맛나게 쪄내는 사람이다. 그녀의 친구들은 한강 이남에서 임 대표의 연잎 밥이 최고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5년째 연잎과 함께 했다는 임 대표는 “사찰에서 얻어먹었던 연잎 밥이 인연이 되어 이 밥을 만들게 됐다”고 했다. 건강하게 느껴졌던 먹거리가 정작 맛이 없게 느껴졌던 것, 연잎 밥을 맛있게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지금 이집의 연잎 밥을 만들었다.
예부터 연잎 밥은 사찰음식으로 즐겨 먹던 음식이다. 특히 연잎이 천연방부제 역할을 해 음식이 상하는 것을 막아줘 스님들이 수행할 때 연잎에 밥을 싸 가지고 다녔다고 알려져 있다. 천연 항균, 방부작용을 했던 것이다. 요즘 같은 웰빙시대 연잎 밥은 자연에서 온 현대인의 건강한 먹거리인 셈이다.



석판 위 먹음직하게 익은 석갈비, 남녀노소 인기메뉴
줄곧 고민 없이 오리고기를 함께 내던 이집은 요즘 석갈비 메뉴를 추가해 트렌드를 반영했다. 요즘은 오리고기보다는 돌판에 지글지글 구운 석갈비가 인기다. 훈제오리고기를 집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손님들의 선호도가 옮겨가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 석갈비 위에 양파 슬라이스를 올려 맛과 수분을 함께 잡았다. 익혀 나오는 고기라 자칫하면 수분이 날아가 고기가 퍽퍽해질 수 있는데 양파를 올려 수분도 잡고 식감도 살렸다.



가자미구이와 더덕무침, 양념게장 등 16첩 밑반찬
주 메뉴 외에도 가자미구이, 더덕무침, 양념게장, 전, 샐러드 등의 먹거리가 있고 이런 찬과 함께 16가지 밑반찬들이 한상을 가득 채운다. 임금님 수라상도 기본 찬을 제외하면 12첩 찬을 넘지 않았다는데 이집 상은 상다리가 부러지게 정말 한~상이다. 임 대표는 모든 음식의 양념을 최소화한다. 7가지 양념을 넘지 않는 선에서 간을 한다. 나물의 경우 들기름, 조선간장이 들어가는 양념의 전부이다. 양념이 많이 들어가는 게장이나 기타 무침도 재료 본연의 맛을 위해 양념을 과하게 하지 않는다. 그래선지 찬 하나하나에 모두 손이 간다. 맛없는 반찬이 없다. 연근, 우엉을 비롯해 우거지 등 각종 나물들이 건강하게 한 상을 채우고 있다. 찬이 너무 많아 손이 가지 않았던 반찬은 없었는지 살펴야 할 지경이다.
이렇게 배부르게 영양까지 두루 챙길 수 있는 이 집의 주 메뉴는 석갈비 연밥정식이다. 좋은 먹거리를 부담 없는 가격에 제공하자는 주인장의 생각이 반영돼 1만5000원의 착한가격이다. 나오는 음식의 종류나 질로 따지면 돈이 전혀 아깝지 않은 가격이다.
석갈비를 시작하고는 가족단위의 방문이 많아졌다. 외식을 계획하다 보면 아이들 먹거리가 마땅치 않을 때가 있는데 석갈비로 성장기 아이들의 입맛을 잡았다. 보양을 위한 능이백숙 메뉴도 가족외식 메뉴로 좋다. 연잎 밥만을 즐기고 싶은 손님을 위해 연잎 밥을 개당 3000원에 포장 판매한다.


위치 서구 둔산2동 1195번지
문의 042-482-4005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수경 리포터 supark201@naver.com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