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책방 이야기]

“차와 브런치, 문화강좌가 있는 우리 동네 책방을 소개합니다!”

동네 문화 살리고 만들어가는 복합문화공간

윤지해 리포터 2016-10-20

한참을 앉아서 책을 읽기 좋은 휴식처, 작은 책방들이 생겨나고 있다. 단순히 책만 파는 곳이 아니라 차와 브런치를 즐기고, 독자들과 소통하기 위한 독서모임부터 문화강좌까지 책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며 변신을 꾀하는 책방들. 단순한 책방을 넘어서 다양한 시도를 통해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대형 서점은 따라할 수 없는 우리 동네 책방을 소개한다.  


그림작가특강, 성인인문학특강, 과학잡지수업

“대형서점에 없는 게 ‘타샤의 책방’엔 있다!”
과천에 위치한 카페형 서점 ‘타샤의 책방’은 책을 직접 읽어보고 구입할 수 있고 책을 구입하지 않더라도 차와 브런치를 즐기며 모임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타샤의 책방 프로그램은 크게 독서클럽, 작가클럽, 손취미클럽으로 나눌 수 있다. 독서클럽은 심리학·철학책을 읽고 토론하며 자신의 삶과 연결되는 내용들이어서 참여율이 높다. 작가클럽은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책을 만들고 있다. 이름 하여 ‘나도 그림책작가’수업과 ‘나도 동시그림작가’. 어린이들이 참여한 ‘나도 그림책작가’수업을 통해 완성한 그림책은 책으로 출간해 북 콘서트를 할 예정이다. 손취미클럽은 손으로 만드는 DIY수업으로 자수, 손바느질, 공예 등 매달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좋은 그림책의 원화를 매월 전시하고 마지막 주에 그림 작가를 초대해 어린이들과 그림책활동수업을 하고 있다.
11월이 되면 타샤의 책방이 문을 연 지 1년이 된다. 그간 운영진이 쏟은 노력을 알고 싶다면 ‘타샤의 책방 메뉴북’을 보면 느낄 수 있다. 손님들마다 그 메뉴북을 보곤 “어떻게 이 많은 프로그램을 다 해왔어요?”라며 놀라워한다. 다른 책방에서는 볼 수 없는 거라면서 갖고 싶다는 사람들도 있다고.
앞으로 타샤의 책방에서 새롭게 뿌릴 씨앗은 어린이들을 위한 철학수업과 예술사 수업, 어른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 읽기 모임이다. 또한 큰 꿈을 갖고 준비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글쓰기 모임 참가자들의 작품을 출간하는 일종의 독립출판을 계획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독서클리닉도 유익하다. 추천도서, 신간도서들이 넘쳐나고 책정보도 너무 많아 고르기가 힘든 어른들과 시간은 없고 읽어야 할 책들은 많아 스트레스를 받는 어린이를 위한 독서코칭이다. 출판기획자, 어린이 책 편집자, 독서지도사가 모여 독서성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진단지를 만들고 각자에게 맞는 책 목록과 읽기방법을 알려줄 예정이다. 또한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더 나은 독서력을 키울 수 있게 준비 중이다. 


모든 세대를 위한 그림책 북스토어 ‘작은 정원’
관양동의 한적한 골목에 위치한 북스토어 ‘작은정원’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세대가 함께 읽을 수 있는 좋은 그림책을 선별해둔 그림책 전문 서점이다. 그림책은 쉽고 명확한 전달력을 가지고 있어 어린이뿐 아니라 모든 연령, 세대가 함께 읽고 공감하며 그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스토리와 이미지를 담고 있다. 때문에 북스토어 작은정원은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좋은 그림책을 선별해 이를 활용한 사고의 확장과 연결, 통합을 주제로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그림책과 관련된 전문적이고 깊이 있는 강좌를 들을 수 있는 그림책 아카데미를 진행한다. 교육전문가인 최영애원예치료연구소 최영애박사와 함께 하는 ‘생각의 만화경’ 그림책 아카데미는 그림책을 이용해 관점의 변화, 시야의 확장, 그리고 우리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와의 관계에 대해 보다 큰 이해를 얻을 수 있는 강좌이다.
북스토어 작은정원은 특별한 독서경험 문화인 씨앗 패키지도 준비하고 있다. 매 달 한 권의 그림책과 그 그림책의 이야기를 직접 손으로, 눈으로, 마음으로 경험해 볼 수 있는 단서가 되어줄 작은 재료를 묶어 세트로 구성하고 있다. 단순하게 어린이들에게 그림책을 학습시키기 위한 목적의 독후활동이 아닌 그림책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스토리와 이미지를 살아 움직이는 실제의 경험으로 연결시키는 것이다. 10월의 씨앗패키지는 과일 가게 앞에 놓인 사과 한 개로 수많은 스토리가 펼쳐지는 ‘와, 사과다!’이다.
이밖에 한 달에 한번 부모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좋은 보살핌, 좋은 그림책’이라는 주제로 교육전문가 최영애 박사가 좋은 보살핌이 무엇인지, 좋은 그림책이 무엇인지 설명해준다. 10월에는 오는 26일(수)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인터뷰
김현정 (타샤의 책방 대표)
책으로 바꾸는 나의 삶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던가. 그럼에도 변하지 않은 것들이 있다. 딱 세 가지만 꼽으라면 부동산중개소, 구두수선점, 그리고 동네서점이 아닐까 싶다. 상호는 세월 따라 옷을 갈아입었겠지만, 그 본질은 여전한 것 같다. 바로 문턱이 낮다는 것이다. 문턱이 낮다는 건 자신이 원하는 것을 표현하기에 자유롭다는 뜻일 게다.
2014년부터 ‘동네서점’이 무슨 성공적인 프랜차이즈인양 전국구로 번져나가기 시작했다. 왜 ‘동네책방’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을까? 아마도 개개인들의 표현욕구가 커지기 때문이 아닐까? 휘발하는 수다나 공감으로 그치지 않고 창조적인 결과물을 만들고 싶다는 욕구 말이다. 11개월간 타샤의 책방을 통해 만난 고객들은 그런 욕망이 강했다. 그렇다면 그들이 원하는 게 뭘까? 나는 항상 그 고민을 하며 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했다.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종잇밥으로 먹고 산 세월이 20년인 타샤의 책방 운영진들인지라 책으로 승부하겠다고 결심했다.
바로 ‘책으로 바꾸는 나의 삶’.
타샤의 책방 운영진들이 그런 삶을 살아왔기에 책방의 모토로 삼을 수 있었다. 직사각형의 책은 입을 꽉 다물고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지 않으려는 우리의 모습과 닮아 있다. 하지만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책은 어느새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명주천이 됐다가, 새처럼 하늘 위로 날게 만드는 요술양탄자로 변신한다. 백인백색이듯 책들마다 숨어 있는 이 마법의 빗장을 여는 법, 이걸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타샤의 책방에서 기획하는 모든 프로그램은 그 빗장을 여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형서점 평수의 20퍼센트도 안 될 공간, 대형서점에 비하면 적은 책 권수. 동네책방이 대형서점에 비교되는 지점이지만, 타샤의 책방에는 사람과 책을 읽는 프로그램이 있다. 그 프로그램을 통해 개개인의 삶을 바꾸고 과천의 삶을 바꾸는 데 밀알이 되고자 한다. 더 나은 삶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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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해 리포터 haeihae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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