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고

예비 고1 국어 학습의 변화가 필요하다

지역내일 2016-11-24

현재 대부분의 예비 고1 학생은 중학교 국어와 고등학교 국어가 유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중학교 때 국어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학생은 ‘국어는 쉽다’라고 생각하며 겨울 방학에는 국어에 손도 대지 않는다. 물론 ‘국어’라는 큰 범위 안에서 본다면 중학교 때 배운 기초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심화된 학습을 한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 모의고사와 수능의 추세를 보았을 때 가장 크게 변화한 영역이 국어이며, 수험생들의 평균점수가 가장 많이 내려간 과목도 국어이다.
 
우선 ‘내신’의 변화부터 알아보자. 중학교 때의 내신 시험의 경우 학교에서 시험 범위를 정해주고 학생들은 자습서와 참고서를 이용해 정해진 범위 내에 있는 문학 작품만을 공부하면 고득점을 얻을 수 있었다. 학교에서 정해진 시험범위 이외의 작품들은 시험에 출제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등학교 시험의 경우, 대학 입시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만큼 변별력 있는 문제 출제를 위해, 교과서 외 지문을 다수 활용한다.
 
고등학교 내신에서 이러한 변별력 있는 문제의 유형은 첫째, 시험범위에 포함된 교과서 내 작품과 연계한 ‘연계시’문제이다. 예를 들어 중학교에서는 ‘위 시의 정서는 무엇인가?’라고 문제를 냈다면, 고등학교에서는 ‘위 시의 정서와 유사한 정서를 가진 시를 고르시오.’라는 방식으로 출제 된다. 학교에서는 시험범위로 언급조차 하지 않았지만 시험 범위에 들어간 작품과 관련이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문학적 지식을 토대로 해당 시를 분석해야 한다. 연계시 문제는 자습서와 교과서만 열심히 공부하고 암기한 학생이 쉽게 풀 수 없는 문제이다. 따라서 국어의 기본적 개념을 충실히 학습하고 모의고사 유형 문제를 많이 접해봐야 한다.
 
다음으로 변별력 있는 문제는 서술형 문제다. 서술형 문제는 까다롭게 출제되기 때문에 평소 쓰기를 싫어하거나 서술형 문제를 뛰어넘고 지나가는 습관을 가진 학생은 고등학교 첫 시험에서 위험할 수 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우선, 문학 작품의 핵심이 되는 주제와 갈등(상황), 인물(화자), 소재의 상징적 의미 등 중요한 개념을 맥락 안에서 학습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그 후에 키워드를 뽑아내고 작품마다 하나의 서술형 틀을 미리 만들어보면 문제 풀이에 쉽게 다가갈 수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중학교 과정에서 이러한 문제를 접해 본 경험이 거의 없다는 것을 보았을 때,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전 겨울방학이 변화한 고등국어를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그렇다면 ‘수능’에서의 변화는 어떨까? 올해 고3을 대상으로 한 6월, 9월 평가원 모의고사 국어영역 점수를 보면 작년에 비해 1등급은 8점, 2등급은 11점, 3등급은 15점 내려갔다. 이 현상은 매우 이례적이다. 평균 점수의 폭이 크게 내려갔다는 것은 단순히 문제를 어렵게 출제했다는 것이 아니다. 문제가 아무리 어렵더라도 문제 풀이 방법이 존재하고 1~3등급 상위권 학생들의 등급을 변별력 있게 나눌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등급 간 격차를 벌리기 위해 평가원에서 선택한 방법이 ‘새로운 유형’과 ‘지문의 길이’이다.
 ‘새로운 유형’으로는 ‘문학과 비문학의 연계 지문’이 출제됐다. 지금까지는 모의고사에서 문학과 비문학을 별개의 지문으로 다루면서 영역 자체를 구분하였지만 이제는 종합적으로 문제를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이러한 유형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교과서에서 문학 작품이 나오기 전, 단원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부분을 꼼꼼하게 읽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단원 설명에서는 예를 들어, 고전시가의 시기 구분부터 역사, 특징 등 비문학에 나올 만한 많은 정보가 들어있다. 내신 시험에서는 중요하게 다루지 않는 부분이지만 모의고사 점수도 챙기고 싶은 학생이라면 반드시 공부하고 넘어가야 한다.
 
비문학에서 ‘지문의 길이’는 이번 수능에서 아이들의 등급에 가장 큰 변별력으로 작용했다. 작년에 비해 지문이 1.5배~2배 길어졌기 때문에 학생들이 문제를 풀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충분한 글 읽기 연습, 글의 논리적 구조를 파악 연습을 하지 않은 학생들은 제한된 시간 안에 정확하게 지문을 읽을 수 없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글의 구조를 논리적으로 파악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내신 성적을 위해서는 어렵게 느끼는 과목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쉽게 느끼는 과목은 확실히 고득점을 맞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어는 학생들의 일상생활과 가장 가까운 과목이기도 하지만 가깝기 때문에 공부에 제대로 투자하는 시간이 부족한 과목이기도 하다. 고등학교 입학 전, 반드시 중학교 때 배운 단편적인 문학적 지식들을 종합적으로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정스터디 이정국어
배병관 강사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