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고

불확실의 시대, 변하지 않는 진실은...

지역내일 2016-12-15

전국을 뜨겁게 달군 일련의 정치 사태로 시계 제로, 불확실성의 시대를 맞았다. 외교는 신뢰를 잃고, 경제는 방향을 잃었다며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교육 정책은 당면한 현실의 손익이 아니라는 이유로 논의조차 뒤로 밀리고 있다. 국정 교과서 하나만 놓고도 교육부에서 동시에 강행과 백지화를 오고가는 발언이 나오는 식이다.

이번 정부 초기부터 교육 정책은 지속적으로 허물어져 왔다. 대입 제도를 최소 3년 전에 확정하겠다는 3년 예고제는 진작에 파기돼, 그 해 봄에 각 대학별로 모집 요강의 큰 틀마저 바뀌는 일이 벌어졌고, 성급하게 추진한 수시 종합전형의 확대는 대다수 일선 고교들의 안이한 대처로 사실상 고교간 격차가 입시 결과로 직결되는 전형으로 자리잡게 됐다. 수능 부담을 완화한다고 영어 절대평가를 예고하고 있지만, 최근 2년간 수능 변별력이 높아지면서 수능 부담을 완화하려는 교육부의 의지는 의심받고 있다.

고3을 맞이하는 학생들은 어떻게 전략을 짜야 할까? 불확실성 속에서 입시에 성공하는 방법을 꼽아봤다.

1. 수시 종합이 확대된 것은 맞지만 비교과 중심의 스펙이 좋은 대학을 보내주진 않는다
수시 종합으로 내년 모든 대학 전체 모집 정원의 23.6%를 선발한다. 이는 지난해보다 3.3%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정시 모집 비중인 22.8%보다 많다. 대입 전형이 대표가 정시에 수시 종합으로 바뀐다. 그러나 그렇다고 대학을 가는 가장 쉬운 방법이 수시 종합이 된 것은 아니다. 정시 원서만 내면 붙여주는 대학이 많은 것처럼 수시 종합이 지방대까지 확대되면서 덩치를 키운 것에 불과하다. 인서울 대학의 문이 여전히 좁다.

2. 수시 종합 전형은 고교 수준에 따라 입시 결과가 좌우될 것이다.
수시 종합 전형은 여전히 고교 수준에 따라 경쟁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아무리 강남권이라 해도 기존의 수능 중심의 또는 고립된 내신 시험 중심의 커리큘럼을 고수하고 있는 대다수의 고교는 매우 저조한 결과를 내고 있다. 고교 인적 구성이 여전한 상태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소식은 올해도 들려오지 않는다. 이들 학교에서 전교권의 내신 등급을 가진 학생들도 무의미한 결과를 내는 일이 반복될 것이다.

3. 종합 전형으로 지원시 문제 풀이식 구술 면접이 전면 확대된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시립대 등은 올해부터 구술 면접이 확대 강화됐다. 면접이라고 불러 놓곤 고난이도의 문제를 시험지에 출제하고 풀게 한 다음, 말로서 답하게 한 것이다. 내년에는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면접 대비반이라고 학원에서는 급조된 반이 입시철에 맞춰 운영되지만, 질문의 폭이 넓고, 학생이 한 말의 허점을 파고 드는 추가 질문까지 받아야 하기 때문에 꾸준한 준비가 필요하다. 논술의 구술화라 할 수 있다. 논술을 폐지하는 고려대의 경우 최근 논술 문제보다 어려운 종합 전형 면접 문제를 출제한다. 게다가 면접은 구체적인 구성이 예고된다 해도 확정된 것이라 볼 수 없다. 조금씩 그 형식이 달라 면접장에 가서야 유형을 확인해야 하는 시험이다. 그렇기 때문에 꾸준한 토론 면접 능력이 필요하다. 결국 논술 등으로 탄탄한 실력을 갖춘 학생을 뽑겠다는 게 대학들의 의도다.

4. 논술은 줄지 않는다
논술 전체 모집 정원은 다소 줄지만 덕성여대 등에 논술이 신설돼 31개 학교로 도리어 늘어났다.  모집 정원이 준 것도 정시가 줄어 든 것처럼 학령 인구 감소로 인한 자연 감소분이다. 특히 15개 대학 평균 모집 비율로만 보면 20.5%로 정시, 종합전형과 함께 주요한 전형이다.

5. 논술 경쟁력이 반토막난다
수시 종합 전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종합 전형의 경쟁률이 높아졌다. 그런데 수시 전형 6장을 논술과 나눠 쓰면서 자연스럽게 논술 전형에 지원자 수가 줄게 됐다. 올해부터 그런 현상이 두드러졌다. 논술 경쟁률이 학교마다 작게는 1/3, 많게는 절반으로 줄었다. 여기에 최저 등급 충족률이 1/3 정도에 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논술이 과거에 비해 수월해졌다.

6. 일반고에서 내신은 1점대여야 입시 결과를 낼 수 있다
수시 종합 전형이 늘어났지만, 3.3%포인트 증가에 불과하다. 내신이 2점대라는 이유로 서울 상위 15개 대학을 마음껏 지원해 볼 수 있는 학교는 소수 학교에 불과하다. 내신이 매우 좋지 않다면, 인서울을 위해선 논술과 정시 등 내신이 중요하지 않는 전형으로 서둘러 전략을 짜야 한다.

박문수 원장이지논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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