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고

새학년 새학기 국어, 현명한 공부 방법 ② 고1편

기대 반, 걱정 반.

지역내일 2017-03-09

고1 신입생의 마음을 한마디로 요약한 구절일 것입니다. 그러나 3월 초의 바쁜 시기를 지내고 중간고사가 가까워지면 학생과 부모 모두 기대보다는 걱정과 우려쪽으로 마음이 급격히 기울어질 것입니다.

고1 중간고사! 더 이상 언급할 필요할 필요없이 중요한 시험입니다. 어떻게 해야 이 중요한 시험에서 국어를 잘 볼 수 있고 더 나아가 고등학교 국어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다음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첫째, 국어과목의 특성을 이해하자.

무슨 일이든 열심히 노력하기 전에 방향을 잘 잡아야 합니다. 추구하는 목표와 방향이 일치할 때 그 노력은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국어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향을 잡기가 어렵습니다. 국어라는 과목의 정체(속성)를 파악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지면에서도 분명한 답을 제시하기 어렵습니다. 사실 예비고1 100일(11/12~2/28) 프로그램의 가장 중요한 목표가 학생들에게 국어라는 과목의 정체를 깨닫게 하고자 한  것이었습니다. 어디서든 지난 100일을 알차게 보낸 학생이라면 국어라는 과목에 대해서 어느 정도 감을 잡았을 것입니다. 문제는 고등학교 국어에 대해서 아직까지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은 학생이겠네요. 이런 학생도 중간고사는 잘 보고자 할 텐데... 빠른 시간에 국어의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조언을 듣는 것이 가장 현명하겠네요.


둘째, 가급적 관심의 폭을 넓혀라.(지적 호기심을 가져라)

국어를 잘 하는 학생의 공통점은 지적인 호기심이 왕성합니다. 사실 국어란, 읽은 내용을 이해하는 과목입니다. 그런데 주어진 글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미리 아는 것(배경지식)이 많아야 합니다. 그러면 배경지식을 어떻게 늘리는가? 많은 글을 읽어야 합니다. 그래서 국어를 위해서 독서, 독서, 독서가 중요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독서를 많이만 한다고 해서 국어실력이 느는 것은 아닙니다. 더 중요한 것은 글을 읽어 나가면서 모르는 것은 알려고 애쓰는 것입니다.

 이번 겨울에 이런 학생을 만났습니다. 역사에 관한 글이었는데 그 글 가운데 “역사학자 ‘애드가와 피셔’의 이론에 따르면”이라는 구절이 있었습니다. “선생님, 죄송하지만 너무 궁금해서 묻는 건데요, ‘에드가와 피셔’가 한사람인가요, 두 사람인가요?” 살다보면 참 별스런 질문도 받아 봅니다. 시험에는 절대로 나올 수 없는 그러니 몰라도 조금도 손해가 없는 질문입니다. 그런데도 이 학생은 너무 너무 궁금하다는 표정을 짓습니다. 저도 처음 듣는 역사학자입니다. 우리는 인터넷을 뒤져봤습니다. 아쉽게도 우리의 궁금한 점을 인터넷도 해결해 주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학생의 지적 호기심입니다. 뭔가를 알고 싶어서, 궁금해서, 미칠 듯한  심정이, 이 태도가 이 학생의 국어실력을 최고로 만들었고 앞으로도 국어를 잘 할 바탕이 될 것입니다.


셋째, 어휘력을 넓혀라.

수학의 본질이 수와 도형에 관하 이해라면 국어의 본질은 언어에 대한 이해입니다. 그런데 언어에 대한 이해의 90%는 결국 어휘에 대한 이해입니다. 얼마나 많이 아는가? 얼마나 깊이 아는가? 얼마나 섬세하게 아는가?

요즘 학생과 부모님 모두 쿨하게 인정하는 것이 있습니다. “저는(혹은 우리 애는) 어휘력이 약해요” 모두가 인정하지만 막상 또 그 극복방법을 알려주는 곳도 없습니다. 사실 이 점에 대해서는 국어교육을 맡은 저도 책임을 통감합니다. 아직 어휘력을 어떻게 하면 올릴 수 있는가라는 의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해 주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제 머릿속에 항상 무거운 짐으로 남아 있습니다. 아쉬운 대로 학생들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긴 한데 스스로 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바로 한자의 개념에 주목하는 것입니다.

예를 드는 게 빠르겠습니다. 최근 저는 한 고3생을 만났습니다. 이과생인데 수학은 모의고사는 물론 내신도 1등급이랍니다. 보인고 이과에서 수학내신 1등급! 대단한 실력입니다. 그런데 국어는 모의고사 3등급이고 내신은..., 말하기 민망해 생략하겠습니다. 그런데 이 학생은 아마 빠르게 국어실력이 늘 것입니다. 왜냐하면 국어 어휘력을 늘리는 비결을 터득했거든요. 제가 몇 가지 예를 들어주었는데 바로 알아듣고 그 눈에 감동의 물결이 흐르더군요. 어휘력의 비밀을 깨달은 것입니다.

ㅇㅇ야, “눈으로 볼 수 있는 광선을 뭐라고 하는지 아니?” 학생이 대답하기 전에 제가 답을 알려주었습니다. “‘눈으로 볼 수 있는 광선’이라고 한단다. 다만 유식하게 한자어로 가할 가(可) 볼 시(視)자를 써서 가시광선이라고 하는 거지. 그러면 빨강색 바깥에 있는 선은?” 역시 제가 대답해 주었습니다. “‘빨간색 바깥에 있는 선’이라고 한단다. 붉을 적(赤) 바깥 외(外)해서 적외선이라고 하는 거지?” 마지막으로 “보라색 바깥에 있는 선이 있는데 뭐라고 하는지 아니?” 제 물음에 이번에는 학생이 대답을 했습니다. “보라색 바깥에 있는 선요” 정답입니다. 다만 좀 유식한 척 보랏빛 자(紫) 바깥 외(外)를 쓴 것뿐입니다. 이와 같은 훈련을 통해서 ㅇㅇ은 국어 어휘력의 비밀을 깨쳤고 앞으로 국어실력이 빠르게 올라갈 것입니다.

저는 열심히 쓴다고 썼지만 학생이 이해하고 실천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가장 실질적인 조언으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학교수업 시간에 잘 듣고 예·복습 잘 할 것. ●가급적 국어전문가의 조언을 들어볼 것


한결국어학원

한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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