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학교의 특성상 수학, 과학 분야에서의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강조해야 합니다. 국가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것이니 만큼 수학적 재능과 과학적 능력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야 학교 운영의 취지를 살릴 수 있기 때문이죠. 최초의 영재학교인 한국과학영재학교의 3번 문항이 이렇습니다. ‘수학·과학적 재능과 관련해 스스로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나 경험을 구체적으로 기술하라(1.200자 이내)’입니다. 다른 문항에 비교해서 글자수도 2배가량 됩니다. 그만큼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이죠. 그리고 추상적으로 기술하라는 것이 아닌 경험 위주로 기술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추상적 기술이 아닌 경험 위주로 기술해야
많은 영재학교 지원자들이 여기서 힘들어합니다. 올바르지는 않지만 현실적으로 어릴 적부터 이런 경험을 많이 하는 것보다는 수학, 과학 학원에서 주어진 과제를 열심히 해내고 어려운 선행을 잘해낸 수준의 학생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저 학원에서 열심히 공부했고 숨이 턱 막힐 정도의 숙제를 묵묵히 해낸 학생들인 것이지 스스로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게 된 경험 같은 것이 없는 학생이 많거든요. 그냥 학원에서 시키는 대로 고생해가면서 해냈을 뿐인 경우에는 사례나 경험을 찾기가 아주 힘들 수 있습니다. 미리 미리 그런 사례를 만들어놓기도 해야 할 정도로 중요한 문항입니다.
교내 활동 중 수학과 과학에 관해 많은 활동을 했을 것이기 때문에 그 경험 중에서 고르면 되는데 열정적으로 임했던 경험이나 다양한 수상실적이 있는 경우에는 그 상을 수상하기까지 노력한 과정에서 스스로 느낀 경험도 좋겠습니다. 연구 활동이 있다면 그것도 과정 위주로 서술해나가는 것도 좋습니다.
'동기-과정-결과-평가' 식으로 구체적으로 적어야
자기소개서는 아무렇게나 쓰고 싶은 내용을 적으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동기, 과정, 결과, 영향(평가, 성장, 교훈, 의의, 배우고 느낀 점)' 중심으로 적어야 합니다. 학생을 평가하는 분들이 원하는 것이 이 네 가지 항목에서 다 드러날 수 있습니다. 비록 외부적으로 같은 활동을 한 것 같더라도 그 활동을 하게 된 동기는 다 다를 수 있고 그 활동 진행 과정에서 학생이 실천한 경험이나 구체적인 노력 등도 다 다를 것이고 그 활동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은 같은 학생이 단 한 명도 없을 정도로 개인적이죠. 그래서 '동기-과정-결과-평가' 식으로 적으면 구체적이면서도 남과 다른 차별화를 꾀할 수 있습니다.
수학과 과학에 관한 노력이나 경험을 묻는 문항도 있지만 '수학, 과학 이외의 활동이나 경험' 등을 묻는 문항도 있습니다. 경험 다양성 측면에서 중요한 문항일 수 있습니다.
서울과학고와 경기과학고의 경우는 올해 작성 분량이 축소되었습니다. 2.500자에서 1.800자로 제법 많이 줄었습니다. 경기과학고는 전년도에 있었던 '사회적 기여와 책임'관련 내용이 삭제되었습니다. 대신 '수학, 과학 창의성' 문항과 '열정'관련 문항은 300자씩 분량이 추가되었습니다. 더 중요하게 평가하겠다는 의미겠지요. 경기과학고는 키워드를 제시하고 구체적 사례를 쓰라고 요구합니다. 다른 학교와 차이가 많이 나는 부분입니다.
의미 있는 내용 위주로 작성해야
영재학교 자기소개서에 강조해야할 내용이 있긴 합니다. 영재학교라는 독립된 학교의 특성에 맞게 영재성이 부각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일반적으로 영재성이라고 하면 세부적으로 과제집착력, 창의력, 사고의 유연성 등등을 말합니다. 그런 구체적인 역량이 드러나도록 적어야 의미있는 입학에 도움이 되는 자기소개서가 되겠지요. 추천서도 마찬가지로 영재학교 학생다운 역량이나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줘야 합니다.
실험이나 탐구 활동에 대해서 소재를 선택했다면 내용을 구체적으로 쓰라고 했지만 별 의미도 없는 내용을 길게 쓸 필요는 없습니다. 의미 있는 내용 위주로 정리해서 작성해야 합니다. 실험이나 탐구 활동 등을 통해서 중간에 어쩔 수 없이 포함될 수밖에 없는 시행착오의 과정과 그 위기를 어떻게 대처했는지, 그 활동을 통해 얻게 된 소중한 경험의 구체적 내용과 교훈 등 그리고 그 활동을 통해 어떻게 발전했고 더 수준 높은 실험이나 탐구 활동을 하게 되었는지 여부 등도 함께 기재되면 좋습니다.
한국과학영재학교 입학생 인터뷰 중 자기소개서에 관한 부분이 나오는데 그걸 소개하고 이번 글 맺겠습니다(출처 : 아이엠스쿨).
‘사실 기반으로 작성하되 불리한 내용은 제외하고 유리한 내용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작성했습니다. 예를 들어 학원에 다녔다는 내용은 자기주도학습을 강조하는 학교의 자기소개서에 굳이 들어갈 필요가 없죠. 자신이 왜 수학이나 과학 분야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고 그래서 한과영에 들어가고 싶어졌는지 명확한 이유가 있다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재교육원이나 영재학급처럼 개인이 진행했던 활동 몇 가지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로봇 제작과 프로그래밍을 했던 경험을 중심으로 작성했습니다.‘
목동 씨앤씨학원 대입전략연구소 장용호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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