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고

아쉬운 중간고사를 끝내고, 기말을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가짐

지역내일 2017-05-11

2017년도 첫 중간고사가 끝났습니다. 나름 만족스런 성적을 거둔 학생도 있겠지만, 노력에 비해 실망스런 성적 때문에 아쉬워하는 학생들이 더 많을 것입니다. 불과 한 달 뒤면 기말고사가 어김없이 닥쳐오리란 냉엄한 현실을 의식하면 막막함에 한숨만 나올 3,4등급 학생들은 부지기수일 터입니다. 그렇다고 마냥 맥없이 손만 놓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죠. 뭔가 대책을 세워봐야 할 것 같은 마음에 다시 학원도 알아보는 등 기말시험 대비에 또 정신이 없을 때입니다. 이제 반밖에 끝나지 않은 시험, 남은 절반을 심기일전, 새롭게 시작해보고 싶은 3,4등급(혹은 그 이하) 학생들에게, 또 그런 아이들을 지켜보면서 마음 졸일 학부모님들에게 조금이나마 이 글이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열심히 공부하면 반드시 성적이 오른다! 의심할 바 없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합니다. 열심히 한 만큼 원하는 성적을 100% 받는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일입니다. 현행 시험제도상 성적은 정해진 비율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인 만큼 성적을 올리려면 노력의 과정과 본질에 대해 보다 깊이 생각하고 더욱 치밀한 방법을 이끌어낼 필요가 있습니다.
 
실패 사례 : A라는 학생이 있습니다. 학원에 꾸준히 다니고 열심히 공부했으니 좋은 결과가 나오겠지라고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시험 결과는 실망스러웠습니다. 문제가 어디에 있을까라고 생각해보지만 뾰족한 해답이 나오질 않습니다. 억울하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학원을 그만두거나 바꿔볼 생각도 합니다. 물론 원하는 성적이 나올지는 기약이 없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질까요? 간단합니다. 의미 있는 목표가 없기 때문입니다. 목표가 없으니 과정에 대한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일쑤입니다. 자신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냉철하게 따져보지 않고 노력하다보면 어떻게 되겠지라는 안이한 타성에 빠져 있습니다. 그러니 시험에 대비해서 문제를 푸는 것도 으레히 자동적으로 해야 하는 기계적 과정이고 고역(苦役)일 뿐입니다. 시험이란 것이 문제에서 풀이한 대로, 예측한 대로, 배운 대로만 나오는 것이 아닌데도 많이 풀다보면 오르겠지라는 근거 없는 낙관론도 한 몫 합니다.
 
시험에 대비해서 문제를 푸는 과정은 어마어마한 노력과 집중력이 요구됩니다. 틀렸다면 왜 틀렸는지 모르고, 맞았는데도 왜 맞았는지 문제 하나하나를 짚어가면서 치열하게, 집요하게, 반복해서 생각해봐야 합니다. 충분히, 많이 풀었으니까 되었다라고 낙관하는 순간 실패는 예정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노력한 것에 비해 성적이 안 나온다고 불평하는 학생들 대부분은 A와 같은 자세로 시험에 임합니다. 그 결과는 어떨까요.
 
이제 암울한(?) 분위기를 바꿔서 희망적인 사례를 하나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성공 사례 : ○○대에 가겠다는 목표를 확고하게 갖고 학원에 온 B라는 고2 학생이 있었습니다. 국어가 늘 부족해서 고민인 이과생이었습니다. 원하는 대학에 가기 위해서는 국어가 반드시 1등급이 되어야 한다는 절실함에 고민이 많습니다. 그러니 공부하다 모르거나 막히면 그냥 넘어가지를 못합니다. 꼭 확인해보고 스스로 납득이 가야만 비로소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특히 시험 대비 기간 중에는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합니다. 문제를 풀다 조금이라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선지 하나하나 따지고, 질문하고, 생각합니다. 교과서 지문도 꼼꼼이 읽고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의심스러운 점이 있으면 꼭 질문합니다.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도 의문이 있으면 꼬치꼬치 캐묻습니다. 다른 과목 준비에 정신없이 바쁜데도 보충 수업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노력한 결과 모의고사는 1등급까지 올랐지만, 유감스럽게도 내신은 늘 2,3등급. 그래도 결코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간절한 목표가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번 중간고사에서 결국 그토록 원하던 1등급을 받았습니다.
 
노력이 성적을 배반하지 않으려면 어떤 방법으로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한지라는 가장 기본적인 문제부터 고려해봐야 합니다. 아직 국어 실력이 부족한 3,4등급 학생들의 경우 정규수업만으로는 성적 향상을 거두기 힘듭니다. 보충과 클리닉 수업을 통해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도록 배려하고 확고한 목표 의식을 갖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이 글을 마무리하기 전에 이번 시험과 관련해서 꼭 하나 소개할 일화가 있습니다. 직전보충 수업이 끝난 직후 밤늦게 전화로 한 학생이 질문을 해왔습니다. 내신 범위에 들어가는 소설 작품을 정리하고 있는데 노량해전에서 이순신 장군이 적의 총탄을 맞고 죽어가면서 과거 임진년 어느 해전에서 입었던 총상을 떠올리는 장면이 이해가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왜 이해가 안 되느냐고 했더니 이순신 장군이 치른 해전들, 이를테면 명량해전 같이 승리를 거둔 유명한 해전들이 많아서 헷갈린다는 것이었습니다. 노량해전을 명량해전으로 착각했기 때문에 이런 뜬금없는 질문을 한 거죠. 어이없는 해프닝 정도로 웃고 넘어갈 문제가 결코 아닙니다. 백번 칭찬해도 아깝지 않는 것은, 망신(?)과 창피를 당할 것을 각오하고라도 시험이라는 전투에서 기필코 승리하겠다는, 학생의 그 치열한 마음가짐입니다.

이호 선생

한결국어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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