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대입 전략, 대입 전형 속 숨은 의미 찾기

이선이 리포터 2017-06-30

학교에 따라서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고교들이 이제 곧 1학기를 마감하는 기말고사를 치른다. 기말고사를 치르고 나면 고3 학생들은 수시지원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 수시로 지원할 대학의 수준을 결정하는 가장 대표적인 기준은 학생부의 교과 및 비교과, 그리고 평가원 모의평가 점수이다.
이를 근거로 지원할 대학과 학과의 범위를 정했다면 대학별로 발표한 2018학년도 대입 전형계획과 수시요강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수시지원이라고 수시요강만 살필 일은 아니다. 이미 발표한 전형계획에서 정시모집의 전형 방법도 명확히 이해하고 같은 대학이라도 수시가 유리할지 정시가 유리할지 판단할 필요가 있다. 만약 정시가 유리한 대학이라면 수시지원은 그보다 한 단계 상향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형계획과 요강을 꼼꼼히 분석하듯이 살펴보면 의외로 모래 속 진주 같은 내 아이에게 맞는 틈새 지원 전략을 세울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주요 몇 개 대학의 대입 전형 속에 담긴 숨은 의미를 찾아봤다.

서울대 자연계열 수능 과학탐구(과학Ⅱ)
응시 기준으로 전략적 지원 가능

서울대는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과 일반전형의 일부 모집단위(미술대학/사범대학 체육교육과), 그리고 정시에서 수능 응시기준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서울대의 수능 응시기준 유형Ⅱ(국어, 수학‘가’, 영어, 한국사, 과학탐구)로 지원할 경우 과학탐구는 서로 다른 분야(물, 화, 생, 지)의 Ⅰ+Ⅱ 및 Ⅱ+Ⅱ 두 조합 중 선택해야 한다.
수능 과탐 영역에서 과학Ⅱ 과목을 선택할 경우 공부 수준이 만만치 않은 데다 응시 인원이 적어 서울대를 지원할 학생들끼리만 경쟁한다면 문제가 안 되지만, 과학Ⅰ 2개 과목을 응시해도 되는 대학들을 지원했을 경우 경쟁에서 크게 불리해진다.
더구나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은 의대를 지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의 의대는 정시모집의 비중이 높은 데다 과학Ⅰ만 2개 과목을 응시하면 되므로 과학Ⅱ 선택에 따른 불리함을 피하기 위해 서울대를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다. 또한 이런 학생들 중 수능 성적이 의대를 지원할 수준보다 미흡하게 나올 경우 서울대는 당연히 지원할 수 없으므로 연·고대 자연계열로 몰리게 되고 서울대 정시모집에 지원할 학생들은 인원이 크게 줄어든다.
상위권 학생들 중 서울대 정시 지원 자격을 갖춘 학생들이 줄어들면서 서울대 정시는 수능성적이 뛰어나지 않아도 입학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있다. 실제로 수능 성적으로 서·성·한 공대 지원 수준의 학생들이 서울대에 합격하기도 하므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자연계열 학생들이 점점 늘고 있는 시점에서 주요 대학의 자연계열 모집단위는 치열한 정시 경쟁이 예상된다. 서울대를 목표로 1~2학년 때부터 과학Ⅱ 과목을 준비해왔던 학생이라면 서울대 정시 자연계열은 그 경쟁을 피할 수 있는 틈새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고려대 학생부종합전형 중 ‘일반전형’,
수능 영향력이 큰 전형

고려대학교는 2018학년도 입시에서 논술전형을 폐지하고 학생부종합전형을 확대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서류와 면접으로 선발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인 일반전형을 대폭 확대해 1207명이나 선발한다.
그런데 이 일반전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상당히 높음을 알 수 있다. 고려대의 학생부 위주 전형은 일반전형, 고교추천Ⅰ, 고교추천Ⅱ 등이 있는데 모두 수능 기준을 적용한다. 그 중에서도 일반전형은 인문계열 4개 영역 등급 합 6이내와 한국사 3등급 이내, 자연계열은 4개 영역 등급 합 7이내 및 한국사 4등급 이내, 의과대학은 4개 영역 등급 합 5이내 및 한국사 4등급 이내이다. 수능 4개 영역 모두를 적용하므로 어느 영역 하나라도 취약한 경우 맞추기 힘든 기준이다.
이는 고려대의 고교추천Ⅰ, Ⅱ나 타 대학의 논술전형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결국 일반전형은 수능 성적의 영향력이 강력한 학생부종합전형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자연계열의 경우 이 기준을 안정적으로 맞추는 학생이라면 수시와 정시 무엇이 유리한지 고민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강대 ‘학생부종합 일반형’,
수능 이후 성적에 따라 서류 제출 선택

서강대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은 자기주도형과 일반형 두 가지가 있다. 이중 자기주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지만, 일반형은 국어, 수학(가/나), 영어, 탐구(사회/과학) 4개 영역 중 3개 영역 각 2등급 이내이고 한국사 4등급 이내라는 비교적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
두 전형의 차이점은 또 있다. 자기주도형은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등 서류를 수능 전인 9월 수시 접수 시기에 제출해야 하지만, 일반형의 경우 수능일(11월 16일) 이후인 11월 17일~21일에 제출하면 된다. 즉, 일반형의 경우 수능 전에 공부시간을 쪼개 수시 지원 서류를 준비할 필요가 없고 수능 결과에 따라 지원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수능 이후 겨우 수능 기준을 맞추는 수준이면 정시로는 서강대를 갈 수 없는 성적이지만 서류를 제출하면 합격 확률이 높은 전형이다. 또, 수능 성적이 좋다면 서류 제출을 포기하고 정시를 선택하면 된다.

중앙대 ‘학생부교과전형’,
수능 기준 높아 교과 등급 입결 높지 않아

흔히 학생부교과전형이라고 하면 내신 교과등급 입결(합격자 평균)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강남학생들은 내신 등급이 낮은 편이라 학생부교과전형 지원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학생부 교과를 전형요소로 반영하지 않거나 반영비율이 낮은 전형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만 전형을 꼼꼼히 살펴보면 여기에서도 틈새를 찾을 수 있다. 중앙대의 학생부교과전형은 자기소개서나 추천서 등의 서류평가는 실시하지 않고 학생부 100(교과 70+비교과30)으로 479명을 선발하는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높게 적용한다.
인문·자연계열 모두 4개 영역 중 3개 영역 등급 합 5이내 및 한국사 4등급 이내로 상당히 높다. 교육특구가 아닌 지역에서는 교과 등급 경쟁력이 있더라도 수능 기준을 맞추지 못할 학생들이 많다고 볼 수 있다. 만약 수능 4개 영역 중 1개 영역은 취약하고 3개 영역은 이 기준을 맞출 수 있는 학생이라면 정시보다는 학생부교과전형이 유리한 전형이 될 수 있다.

* 자녀 교육이나 학원 선택과 관련해 궁금한 점이 있으신 독자들은 메일로 문의해주시면 답변과 함께 다음 칼럼에 반영하고자 합니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선이 리포터 2hyeono@naver.com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