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고

서류(書類)의 시대, 없어지는 시험 속에서의 입시 준비

지역내일 2017-07-06

새 정권이 들어서고, 교육계에는 변화의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공교육, 사교육 모두 바뀌는 체제에 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각종 자사고 및 특목고 등의 폐지 여부 논의는 물론, 일제고사의 종말, 그리고 중간-기말고사마저 모두 없애자는 논의의 제기 등, 이제 대입에 있어서 진정한 학생부종합전형의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바로 ‘서류의 시대’ 가 오게 되는 것이다.

이 ‘서류의 시대’ 속에는 학생부종합전형이라는 이름처럼 학생의 A to Z를 서류로 살펴볼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 내신이라는 것이 있긴 하지만, 이제 그것도 예전처럼 많은 퍼센트를 차지하던 지필고사는 아닐 것이다. 아직 논의 중이긴 하지만, 지필고사가 없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남는다 하더라도, 이제는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로 들어서기에, 입시를 위한 모든 자료가 종합적으로 필요한 상황으로 가고 있다. 기존 입학사정관전형시대는 교과(기존 내신영역)와 서류(기존의 비교과영역)는 분리되어 있었다. 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시대는 서류가 수업으로부터 시작하므로 사정이 달라졌다. 이제는 수업혁신의 과정을 기록하는 업무를 서류라고 보고 있다.

그렇다면 이 서류의 시대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우선 학교에서 어떤 부분으로 학생들에게 평가를 할 지 먼저 살펴보아야 하겠다. 학교 선생님들은 위에 이야기 한 것처럼, 수업혁신의 과정을 기록하기 위해, 더 세밀하게 학생부에 기록될 모든 데이터를 수합하며 평가를 진행하게 된다.
각종 모둠활동부터, 동아리 활동, 봉사활동, 수상 경력 등의 비교과 활동, 그리고 내신 지필평가의 많은 부분을 대신하게 될 수행평가에 대해, 관찰하고 진행한다. 강의방식도 기존의 주입식 강의가 아닌, 한 교실 두 선생님 수업, 토론식 수업 등의 학생 참여빈도가 높은 수업의 빈도가 굉장히 많아지게 될 것이다. 즉, 기존의 방식의 교과수업을 통해 볼 수 없었던 부분을 다각도로 자세하게 보고, 창의적인 부분과 아이들만의 고유한 성질을 잘 살펴, 그 부분들을 서류에 기록하여 그것으로 대학을 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 아이가 더 잘 해낼 수 있을까? 사실 이 의문 자체가 어떻게 보면 무의미 할 수도 있는 것이, 이번에 바뀌는 정책은 교실 속 우리 아이들 사이에 이미 팽배해져버린 경쟁이라는 것을 유연하게 하려고 만든 정책이기에 그렇다. 하지만, 이 같은 좋은 교육제도도 입시 앞에서는 줄을 세울 수밖에 없기에, 대비가 필요하다.

새롭게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면 드는 생각이 두 가지가 있다. 첫째로는, ‘교과공부의 자기주도 학습’이다. 예전 사교육분야에서 한번 휘몰아쳤던 ‘합숙식 자기주도 학습’과는 조금 다른 개념이다. 사교육에서도 도움 받을 수 있었던 지필내신 비중의 상당량의 퍼센트를 앞으로 차지하게 될 토의식 수업, 수행 평가 등에 관하여, 더 적극적으로 대비해야한다. 정량적(현재 교과 평가방식)으로 평가되던 부분이 정성적 평가(현재 비교과 평가방식)로 완전히 넘어가게 되면, 학생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점수 몇 점 차이의 개념이 아닌, 종합적 평가 자체가 완전히 뒤바뀌기에 그렇다. 적극적 대비는 궁극적으로 본인의 가지고 있는 강점을 잘 어필하는데 있다. 획일적으로 국,영,수,사,과등의 소위 주요과목만 공부하는 형태보다도, 각 과목의 공부에 있어서, 깊이를 가지고 학습하여, 본인만의 차별화 된 강점을 만드는 것이다. 중요한 부분 몇 개를 암기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배우고 있는 내용의 배경이 되는 부분, 그리고 이것을 가지고 어떤 부분까지 파생 하는가 까지도 생각을 해야 한다. 기존 한 학기당 두 번씩만 돌아오는 지필평가 형태가 아닌, 매 시간 시간이 평가시간이 되기에 아이가 본인의 배운 부분을 가지고 다른 이를 가르칠 만큼의 교과공부의 깊이를 가지고 있어야, 그런 정성적 평가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서류의 원석이 될 생활기록부의 진정성’이다. 기존 생활기록부는 일단 많이 채우고, 무언가 했다는 부분을 단 한 줄이라도 넣어서, 그를 토대로 만드는 자소서에 담아 잘 섞어서, 소위 ‘자소설’을 써 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 생활기록부에 많은 부분을 학교 선생님의 실제 관찰을 근거로 한 부분이 들어가기에, 본인의 역량을 넘어선 논문 및 소논문, 교과 관련 활동이긴 하지만 과도한 외부활동과 연계된 활동 등은 지양하고, 실제로 할 수 있는 부분의 교과 및 비교과 활동을 준비하고, 그에 따른 멘토를 외부로 돌리지 말고, 학교 선생님과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진행하면 화려하진 않겠지만, 진정성 있는 기록물이 될 수 있다. 물론 번역물 봉사활동이나, 장애우들을 위한 목소리 기부등 학교에서 하기 어려운 부분의 것들은 외부에서 충분히 활동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것 역시 항상 선생님들과 상의하며 진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교육환경은 변해가고 있고, 필자 역시 현 시점에서 상황을 지켜보며 쓴 글이다. 내신지필시험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고, 수능 전과목 절대평가 역시 아직은 계류 중에 있다. 특목고도 재지정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갈팡질팡 하는 교육계의 모습은 우리 아이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아이를 가르치는 사람 이전에 두 아이의 아빠로써, 항상 교육정책이 바뀔 때마다 괜시리 아이들에게 미안해진다. 현 시점에서 당부하고 싶은 것이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여름 방학처럼 시간이 좀 더 허락될 때, 교과공부를 손에서 놓지 말고 묵묵히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라고 하지 않았는가. 준비하자, 그리고 기회가 되었을 때 놓치지 말자. 변화하는 교육환경은 궁극적으로 열심히 준비하는 아이들을 위해 더 활짝 열려있을 것이다.

엘리트영어학원

김원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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