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고

2018학년도 수능국어 출제 경향 분석과 핵심 공부 전략

지역내일 2017-12-01

수능 국어, 이미 예견된 난이도
2018학년도 수능은 이미 오래전부터 그 난이도가 예견되었다. 영어영역의 절대평가라는 큰 변화 속에서 평가원이 취할 수 있는 입장은 국어 영역에서 변별력을 주는 것. 이 이외에 별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2017학년도 수능, 올해 6월, 9월 모의평가는 일관된 난이도와 문제 유형으로 출제되었고, 학생들에겐 이를 대비할 충분한 시간도 있었다. 만약 작년 수능 문제를 풀고 올해의 수능을 제대로 준비했던 학생이라면, 이번 수능이 제법 풀만 했다고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가르쳤던 학생 중에는 이 같은 시험 후기들이 많았다.  
하지만 작년과 더불어 이번에도 ‘불수능’이라는 단어가 각종 신문 기사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이 단어는 이미 시험을 본 수험생들에게는 ‘작은 위로’와 앞으로 시험을 볼 학생들에게는 ‘큰 두려움’을 동시에 주는 완벽한 용어가 아닐 수 없다. ‘불수능’의 주된 원인으로 흔히 고등학생이 이해하기 어려운 경제개념과 복잡한 기술 지문의 출제가 회자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분석은 2019학년도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국어 공부가 아닌 경제, 기술, 철학 등의 전공 지식을 학습해야 하는 것처럼 비치고 있다.

국어는 국어답게 공부해야
국어 영역은 전공 시험이 아니다. 아무리 어려운 독서 지문이 나왔다고 하더라도, 이를 100% 이해해서 풀어야 하는 문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해당 문제와 지문의 전후를 정확하게 살피고, 언어적인 차원에서 정보가 담겨 있는 국어 표현에 주목한다면 남들보다 훨씬 더 짧은 시간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특징은 비판적 사고와 추론을 바탕으로 한 ‘문제해결능력’이라는 최근 교육 화두와도 잘 맞는다. 그래서 만일 이번 수능 국어의 지문 내용이 어려워서 문제 풀기가 어려웠다는 의견이 있다면, 우리는 과연 얼마만큼 국어의 특징에 대해서 이해하고, 유형별 문제 해결을 위한 자신만의 도구와 방법을 가졌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이에 올해 수능 국어의 경향 분석을 통한 2019학년도 수능 국어 대비 전략을 살펴보자. 현재 평가원의 출제 기조가 유지되는 한, 내년도의 수능은 유사한 방식으로 출제될 것이기 때문이다.  

2018학년도 수능 경향 분석
● 영역별 문제 유형, 지문의 구성 및 배점에 있어서 지난 6, 9월 모의평가를 충실히 따름
● EBS 연계 71.1%, 문학의 산문 작품과 독서의 기술 지문 등이 직접 연계
   + 과거 수능에서 출제된 문학 작품의 재출제

-화작 영역의 특징
1) 화법과 작문이 한 세트로 묶인 통합형 문제
2) 문학작품 ‘허생의 처’가 화법과 작문의 지문으로 출제된 ‘문학+화법+작문’의 통합형 문제

-문법 영역의 특징
1) ‘독서와 문법’ 교과서에서 다룬 핵심 개념을 바탕으로 한 응용문제
2) 문법 지문에서 제공하는 핵심 정보를 찾아내고, 이를 적용해서 푸는 문제

-독서 영역의 특징
1) 정확한 지문 분석 및 종합 추론을 요구하는 독해력 문제
2) 최상위권 변별을 위한 수준 높은 <보기> 제시형 문제

-문학 영역의 특징
1) 과거 수능에서 출제된 이문구의 『관촌수필』(2003년 수능),
   김만중의 『사씨남정기』(2008년 수능)의 재출제
2) ‘고전시가+수필’의 문학 복합 및 ‘현대시+평론’의 문학&비문학 복합 지문 출제

통합적 사고 능력을 바탕으로 한 독해력을 길러야
현 교육부는 문·이과 통합을 당면 과제로 삼았다. 과거에는 분명하게 구별되었던 인재의 유형이 이제는 하나의 범주로 묶인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통합”과 “균형”이라는 시대적 화두를 충실하게 따른 것으로, 앞으로 이어질 수능시험에서도 그대로 반영될 것이다.
국어 영역에서 일컫는 ‘통합’은 ‘화법과 작문의 통합’ 그리고 ‘문학과 비문학’의 통합을 가리킨다. 하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문학의 세부 장르의 통합 또한 함께 나타난다. 이번 수능에 출제되었던 ‘고전시가와 수필’의 복합이 바로 그 예이다. 비록 이번 수능에서는 출제되지 않았지만, 올해 9월 모의평가의 독서지문 중 “논리학과 양자역학”을 묶은 비문학 제재의 통합 역시, 이 범주에 해당한다.
이 같은 이유로 우리가 앞으로 지향해야 할 공부는 바로 ‘독해력’ 위주의 학습이다. 특정한 분야나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지문에 산발적으로 포진해있는 많은 정보 속에서 가장 핵심적인 정보를 끄집어내기 위해서는 독해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독해력’이라고 하면 특정한 지적 능력처럼 추상적인 것으로 이해하기 쉬운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학습하고 훈련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기술과 방법이다. 독해력은 다른 말로 비판적 사고와 추론 능력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 이는 정확한 분석의 도구와 방법이 필요하다. 이는 마치 고장 난 자동차를 고쳐야 할 때, 문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드라이버를 도구로 사용해 자동차를 분해하는 방법과 같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독해력’을 기르기 위해서 지문을 분석하고 추론할 수 있는 자신만의 ‘언어적 도구와 방법’을 찾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때 왜 ‘자신만의 것’이어야 하는가는 학생 개인마다 글을 읽는 속도와 어휘력, 그리고 각자 살아온 언어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학생들은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자기 능력에 맞는 도구를 선택해서 반복과 숙달의 훈련 과정을 갖는 것을 당면 과제로 삼아야 한다.


엄태욱 강사

국권논술국어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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