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고

공부 잘하는 유전자?

지역내일 2017-12-20

필자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혹은 심지어 학부모와 상담을 하면서 심심치 않게 듣는 말이 있다. “선생님, 저는 머리가 나쁜가 봐요”, “우리 애가 이해력이 딸리나 봐요” 라는 말이다. 진심으로 실망과 걱정을 담아 하소연을 한다. 이 말을 들으면 그 학생들의 실패와 답답함이 전해져 마음이 아프다.

얼마 전에는 인터넷에서 선천적으로 ‘공부 잘하는 유전자’를 받고 태어나는 사람이 따로 있고, ‘공부 잘하는 유전자’가 없는 사람이 노력만으로 공부에서 성공하는 경우는 겨우 4%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는 기사도 봤다. 이 기사를 읽고는 화가 났고 아직도 풀리지 않는다. ‘공부 잘하는 유전자’라니... 학창시절 나의 기억을 떠올려 보면 공부는 ‘머리’가 아니라 ‘성실’이다. 성실하기만 하면 대학은 간다. 나의 직접 경험과 내가 지도한 학생들을 통해 얻은 간접 경험이 이 사실을 뒷받침해준다.

만약 지금의 고등학생들이 경시대회를 준비하고 있거나 나중에 박사과정을 밟게 된다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짧은 시간에 고난도 문제를 풀어내는 TV 속 영재들을 보면서 부러운 마음에 이런 이야기를 한다면 그 역시 이해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알려진 수능 시험을, 좀 더 가깝게는 중간고사를 준비하는 정도의 공부만 하면 된다. 중간고사든 수능이든 혹은 논술시험이라도 출제 범위가 정해져 있고 문제 유형과 훈련방법이 이미 알려져 있기 때문에 제대로 학생을 이끌어 주는 선생님과 함께 훈련만 확실하게 한다면 그 어떤 대학의 기준이라도 충분히 넘을 수 있다.

그렇다면 학생들은 왜 자신에 대해 ‘이해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공부는 눈덩이를 굴리는 것과 같아서 기존 지식이 어느 정도 갖춰진 학생에게 새로운 지식의 습득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본인의 배경 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몰랐던 지식을 배우려니 시간도 필요하고, 또 기존 지식의 부족으로 인해 새로운 지식과 기존 지식의 네트워크를 제대로 만들지 못해서 그 지식의 이해와 활용에 어려움을 일시적으로 겪는 것인데, 안타깝게도 이 차이를 다른 사람보다 이해 능력이 떨어진다고  받아들여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이는 서두를 필요 없이 황소걸음으로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면 곧 극복된다. 두세달 짧은 기간에 가능하지는 않겠지만 대학을 들어가는 정도의 공부는 성실과 훈련만 충분하다면 시간 문제일 뿐이다.


이기성 원장
기성쌤수학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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