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3일 세월호 5주기 기념 ‘4월 음악회’열려

“5년 전 잊지 않겠다고 했던 그 약속 때문에 이 자리에 왔어요.”

한윤희 리포터 2019-04-17

유난히 맑은 13일 한낮, 화랑유원지 대공연장에서는 세월호 5주기를 기리는 ‘4월 음악회’가 열렸다. 이날 대공연장은 전국에서 찾아온 단체와 시민들로 스탠드 대부분을 메우기에 충분했다. 음악회는 모두 10개 팀의 합창과 퍼포먼스로 꾸며졌다. 하지만 이날의 피날레를 장식할 메인 공연팀은 바로 ‘1000인 합창단.’ ‘1000명의 소리를 하늘에 천명(闡明)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1000인합창단은 416안산시민연대가 지난 2월18일부터 3월8일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합창단원 1000명을 모집하면서 시작됐다. 이때 온라인을 통해 접수한 단체와 개인의 수는 1437명. 그중 개인 신청자도 10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포터는 공연이 끝날 때까지 1437명의 합창단원 몇몇과 인터뷰를 하며 음악회 처음과 끝을 함께 했다.



위로, 치유, 추모가 한 자리에
오후 1시50분부터 시작된 음악회는 모두 10개의 공연으로 진행됐다. 각 단체들은 단체별공연도 하고 1000인합창도 같이할 예정. 초청공연을 펼치던 가수 하림이 관중을 향해 “다들, 괜찮으시죠”라는 말을 건네기도 했다. 리포터는 그 말에 뭉근한 온기가 느껴졌다. 음악회 분위기는 너무 가볍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게 담담하게 진행됐다. 공연 순서를 기다리던 제천간디학교 학생 68명이 보였다. 그 중 김 담 학생에게 현장에서 어떤 마음이 들었는지 물었다. 김 담 학생은 “학교에서 우리끼리 연습할 때 느끼지 못했던 웅장함과 울렁임이 있네요. 감정이 벅차기도 하고요. 단순히 가방에 리본 배지를 다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세월호를 기억하고 오래오래 잊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했어요”라고 답했다. 스탠드에는 진보대학생네트워크 학생 200여명, 행동하는 학생공동체 꿈꾸는 고래 팀, 대덕전자 직원일동, 마을만들기 공동체, 엄마의 노란손수건 등 많은 사람들이 보였다. 모두 흰 티셔츠에 노란 수건을 목에 두르고 있었다.



1000명을 넘어 1437명의 노래가 울려 퍼지다 
마지막 무대가 있기 전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정부자 씨가 인사말을 했다. “오늘 만큼은 고맙다는 인사만 하고 내려가려했는데 또다시 진실을 밝히는데 힘을 모아달라는 말을 하고 말았네요. 하지만 너무 간절하다보니 그랬어요,,” 그리고는 피날레. 1437명의 마지막 노래 <천명의 소리>가 화랑유원지에 퍼졌다. 합창단원들은 자기가 앉았던 자리에서 그대로 일어나 한목소리로 노래했다. 합창에 동참한 대덕전자 김래아 씨의 말을 마지막으로 전한다. “5년 전 16일은 막 고등학교를 졸업했던 때였다. 그래서 단원고학생들이 더 안쓰럽고 마음이 아팠다. 회사직원들과 이렇게라도 참여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좋고 돌아가는 발걸음도 조금 편할 것 같다. 우리 모두 잊지 않고 있다는 걸 아이들에게 알려준 것 같다.”
물론 리포터에겐 1437명의 합창이 전해줬던 느낌을 전할 필력도 사진기술도 부족하다. 그저 때로는 간절히 때로는 담담하게 하늘의 별이 된 304명을 기억하고 마음을 모았던 사람들의 움직임을 전할뿐이다. 그것뿐이다.



전시와 휴식, 체험부스가 있는 기억의 장
한편 대공연장 옆에서는 온마음 센터가 주관하는 ‘봄, 일상에서 기억하다’는 제목으로 체험부스가 만들어졌다. 체험부스는 나비놀이터, 노란우체국, 리본공방체험, 타투 스티커새기기가 만들어졌는데 대부분의 체험부스는 40여분 만에 재료가 소진될 만큼 시민 참여도가 높았다. 성남에서 자원봉사를 온 중학생 이정민, 조하은 양은 “봉사를 해보니 사람들 관심이 여전하게 느껴졌고 그래서 더 보람된 시간”이라며 웃었다. 이날 리포터는 다 적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인터뷰를 했다. 기꺼이 대답했던 수많은 학생들과 시민들을 보면서 오롯이 현장 분위기를 옮기는데 주력해봤다. 혹시 부족하다면 올해도 어김없이 핀 벚꽃 잎 끝자락에라도 아니면 바람결에라도 이곳에 한데 모았던 사람들 공기가 좀 더 멀리 닿기를 바란다. 4월이니까.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윤희 리포터 hjyu678@hanmail.net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