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미디어를 말한다

우리 이웃의 이야기, TV에서 보고 신문에서 읽어요

박선 리포터 2019-09-19

얼마 전 YouTube로 수십억을 버는 어린이가 있다고 해서 논란의 중심에 선 뉴스가 있을 정도로 1인 미디어는 이제 우리 생활에 깊숙하게 들어왔다. 미디어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아졌고 실제로 누구나 자신만의 방송을 만들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우리 마을에도 TV, 신문, 팟캐스트 방송까지 다양한 매체들이 생겨났고 우리 지역의 크고 작은 소식들을 생동감 있게 전하고 있다. 각 매체의 대표들을 만나 마을 방송과 신문안에 숨 쉬고 있는 마을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마을 방송국에선 나도 DJ
양천구 마을 방송국 줌인네거리 ‘이호경대표’

‘줌인네거리’는 3년이 넘어가는 마을 방송국이다. 현재 정예멤버 13명이 9개의 프로그램을 만들며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줌인네거리 ‘이호경’대표는 방송과는 전혀 거리가 먼 분야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가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미디어 영상교육을 배우게 되었다.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던 일을 영상으로 만들어 내는 일은 너무 재미있었다. 그렇게 교육받은 게 계기가 돼 마을 방송국의 창단 멤버가 되었다. 마을의 구석구석 모습을 영상에 담고 마을 주민들의 생생한 이야기들을 귀 기울여 들어보는 일은 생각보다 가슴 뛰는 일이었다. 지역정보와 일상수다가 있는 <민토크>,책 관련 <기분좋은 산책>,안전과 세월호 관련 방송인 <소리없는 아우성> 그리고 탁구에 대한 무한애정을 보이는 <별별탁구>등 무궁무진한 소재의 프로그램과 얼마 전 새로 생긴 <우리동네 홍반장>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젊었을 때는 나만을 위해 사느라고 바빴어요, 하지만 이제 함께 살아가는 게 너무 좋아요. 마을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는 방송이 되고 싶어요” 한다. 유치원 어린이들이 방송을 체험해보는 ‘나도 DJ'프로그램이나 ’나의 영상 만들기‘프로그램들도 다양한 연령대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올해 봄에는 신정3동 북카페 옆에 번듯한 방송실도 오픈해 더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대표는 지역주민들이 마을 방송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게 하고 누구나 나만의 개성을 마을 방송국 안에서 소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주민들의 활발한 소통 수다방
강서구 마을 라디오 강서FM ‘김지혜국장’

강서 FM 김지혜 국장의 하루 일과는 언제나 빼곡하다. 강서 FM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만들고 총괄 지휘하며 장애인들을 위한 스피치 강의, 각종 단체의 마을 미디어 교육까지 숨이 차다. 강서FM은 올해 5주년을 맞는 마을 라디오 방송국이다. 김지혜 국장은 대학방송국 아나운서부터 성우, 나래이션, 방송국 리포터, 원음 방송국의 라디오 DJ까지 방송의 다양한 이력을 만들어왔다. 2014년 마을미디어교육을 받자마자 강서FM을 만들었다. 현재 25명이 10개정도의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제대로 살아가며 의미있는 죽음을 이야기하는 <홍재응·이명화의 웰다잉 노래인생>은 200회를 앞두고 있다. 발달장애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들의 방송인 <특별한 그들만의 세상>과 발달장애 아이의 아빠들이 모여 만든 <아빠는 내 친구>가 인기리에 방송중이다. 방송을 만드는 사람들도 치유되는 시간을 가지지만 듣는 청취자들도 마음에 감사함이 생기는 방송이라고 김국장은 말한다. 지난 여름에는 비장애인과 발달장애인들이 모여 싱글앨범도 만들었고 청소년들이 기획하고 촬영해 영화 만드는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TBS방송국 프로그램의 ‘우리동네’코너에 출연해 강서구 소식도 알리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작년에 ‘2018 서울 마을미디어 대상’을 수상하며 박수를 받았다. 김지혜 국장은 “항상 새롭게 도전하고 보람 있고 의미 있는 일을 찾아내는 것을 좋아해요. 마을 방송이 듣는 누군가에게 삶을 더 행복하게 하고 더불어가는 동반자가 되는 역할을 했으면 합니다” 한다.



활자로 느끼는 아름다운 우리 동네
양천구 마을 신문 뉴스 Y ‘유춘옥 편집장’

이번 달 양천구 마을 신문 ‘뉴스 Y'는 제7호를 발행했다. 뉴스 Y 유춘옥 편집장의 일손도 바빠지는 때다. 직접 만든 반찬을 마을의 홀몸 어르신들에게 배달하는 봉사단의 환한 미소, 아파트 옥상에서 농작물을 키워 주민들과 나누었다는 훈훈한 인정을 볼 수 있는 기사부터 자전거 도로 이용자들의 불편함과 안전지도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룬 내용, 보이스피싱 중간책을 검거했다는 사회면 소식도 볼 수 있다. 생활 속에서 꼭 알아두면 좋은 법률 상식과 치매유전자 억제하는 건강습관을 알려 주는 기사까지 알찬 소식과 여러 분야 정보들이 이번 뉴스Y 제7호 지면을 꽉 채우고 있다. 유춘옥 편집장은 조선일보 행복플러스 리포터와 다양한 소식을 전하는 다년간의 기자 생활을 거쳤다. 관심이 있었던 마을 신문 교육에 참여해 취재하고 편집도 하고 마을 신문 만드는 일을 직접 해보면서 큰 보람을 느꼈다. 서울시 마을미디어 사업에도 선정돼 인정을 받았다. 뉴스Y는 현재 3기 15명의 기자가 활동하고 있다. 기자들이 모두 골목마다 발로 뛰며 열과 성을 다해 취재하고 있다고. 유 편집장은 청소년기자단을 만들어 미디어 교육을 하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청소년들의 눈높이에서 학업 스트레스를 털어버리는 고민도 나누고 관심사를 나누는 기사도 계획중이다. 유 편집장은 “마을 사람들의 고민과 생각을 함께 나누고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면서 마을을 살리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소식이 있고 뉴스Y를 필요로 하는 곳은 어디라도 달려가 취재합니다” 한다.



마을 주민들의 눈높이에 맞춘 TV
구로구 구로마을 TV ‘서인식 대표’

서인식 대표는 구로에서 태어나고 자라 현재까지도 구로동을 생활의 터전으로 정해 살고 있다. 시민사회단체가 많이 포진해 있는 구로동에서 영상 활동을 하는 사람들과 어울려 교육받고 배우다 영상뉴스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2005년부터 영상을 배우고 만들기를 거듭하다가 ‘영서초등학교 앞 어린이 보호구역이 제대로 안 만들어져 있어 위험하다’는 뉴스를 만들게 되었다. 불편해하는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이야기와 학부모들의 생각을 인터뷰하고 아침 등굣길 모습을 스케치해 영상뉴스로 만들었다. 영상이 나가고 난 후 바로 어린이 보호구역이 잘 정리되는 것을 보고 미디어의 힘이 정말 크다는 것을 느꼈다. 그 때부터 마을미디어 활동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2017년 미디어공동체 예비 사회적 기업에 들어가 구로마을 TV를 만들게 되었다. 구로구는 마을 네크워크가 잘 돼있는 동네다. 촘촘하게 이어진 마을 네크워크의 다양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 YouTube를 통해 시청할 수 있는 구로마을 TV는 구로구 시민사회단체의 활동, 역사문화제나 청소년 단체의 댄스페스티벌, 어린이날 큰잔치 등 마을의 크고 작은 축제의 생생한 현장도 소개한다. 벼룩시장이나 수공예 장터의 모습을 소개하는 별별 시장소식, 마을의 중요이슈들을 결정하는 현장의 인터뷰를 통해 가감 없이 우리 지역을 소개하고 있다. 서 대표는 “구로타임즈나 구로FM등의 다른 매체와의 협업도 하고 싶고 우리 동네 많은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춰 다양한 맞춤 콘텐츠를 제공해 주고 싶어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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