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속 연말 풍경 말말말!

코로나 시대, 연말연시 계획은 세우셨나요?

지역내일 2020-12-16

12월도 중순을 넘어갑니다. 예년 같으면 가족, 친지, 친구들과 만나 떠들썩한 연말을 보내느라 정신이 없었겠지만, 올해는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사람들과 만나는 연말모임은 대부분 취소됐고 이를 계획하기도 쉽지 않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2020년을 떠나보낼 수는 없다며 자신만의 연말계획을 세우고 소박하게 이를 즐기려는 분들도 많습니다.감염 예방을 위해 대면접촉은 최대한 지양하면서 다사다난했던 2020년을 돌아보고 정리하는 의미있는 연말을 보내고자 노력하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맛있는 식탁에서 한 해 마무리 소감 담은 가족 영상 만들어요

김혜정(49, 안양시 관양동)


한 해를 마무리하며 가족 영상을 만드는 것은 남편과 결혼하면서부터 시작된 습관 같은 연말 행사인데요. 결혼하고 신혼에는 남편과 둘이, 또는 친지들과 모여 한 해 소감을 한마디씩 한 사람도 빠짐없이 말하며 즐거웠던 일, 행복했던 일, 슬펐던 일을 떠올렸죠. 아이들이 태어나고부터는 친지보다는 우리 가족만의 행사가 되었어요. 아이가 한 명에서 둘로 늘고, 아이들이 한해 한해 커가는 모습을 다른 날은 몰라도 연말이면 잊지 않고 담았어요. 예전에는 지금처럼 스마트폰이 있던 때가 아니라 처음에는 커다란 비디오카메라로 시작했어요. 그리고 어느 해인가 캠코더를 장만해서 감격스러워하며 촬영했던 기억이 있네요. 시간이 될 때 잘 보관한 비디오테이프를 모두 디지털 파일로 변환해 그때 추억을 되살려 볼 생각이에요.

스마트폰이 나오면서부터는 촬영이 훨씬 쉬워졌어요. 차례를 옮겨온 후로는 주로 지방에 계신 시댁에서 연말을 보내거나 새해맞이 여행지에서 촬영을 했는 데 낯선 여행지에서의 감동이 그대로 느껴지더라고요. 먼 훗날 더 나이가 들어서 이 영상들을 보면 얼마나 더 감회가 깊을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해마다 연말에 동영상을 찍어서인지 큰아이가 영상 촬영을 무척 좋아해요. 자연스럽게 진로가 정해진 셈이라고나 할까요.

올해는 코로나로 여행도 시댁과 친정 나들이도 모두 취소해야 하지만 대신 집의 식탁을 맛있는 음식들로 풍성하게 꾸미고 한 해를 돌아볼 생각입니다.



‘따로 또 같이’ 온라인 화상 송년모임 어때요? 

신현미(52, 안양 갈산동)


연일 울려대는 코로나 확진자 발생 알람소리가 일상이 되어버린 지금. 어느새 사계절을 돌아 2020년의 마지막입니다. 그 많던 송년모임을 할 수도 없고, 집에서만 지내자니 답답하고,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던 차에 요즘 유행하는 줌을 이용한 화상미팅을 활용해 볼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아들 녀석이 친구들과 만나지 못하니 늦은 밤이면 가끔 각자 안주와 술을 가져다 놓고 줌으로 화상통화를 하며 마시던 걸 보며 생각해 낸 것인데요. 처음엔 ‘요즘 애들은 참 별나다’ 하고 생각을 했었죠. 그런데, 그게 생각을 해보니 꽤 괜찮은 방법이 될 수도 있겠더라고요. 아들의 말을 빌자면 생각보다 어색하지 않고 괜찮다고 하더군요.

우선 모임이라면 맛있는 음식이 있어야겠죠. 각자 음식준비는 알아서 하는 것으로 하고, 배달을 시켜도 되고, 먹고 싶은 음식을 만들어도 되고, 음식을 차려놓고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으로 줌을 이용해 화상통화를 하는 거죠. 같이 차려놓은 음식도 보여주고,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눈다면 잠시만이라도 함께 하는 기분을 낼 수 있지 않을까요?

크리스마스 때에는 시골에 계신 부모님 댁에 가기도 힘들고, 케이크를 사서 화상통화를 하며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가까운 곳에 있다면 잠깐 짬을 내어 만나기라도 하겠지만 멀리 있는 사람들과 모임은 코로나 때문에 힘들고, 화상통화로 하는 모임도 나름 코로나 시대에 괜찮은 방법이 될 것도 같지 않나요?



홈캠핑집으로 떠나는 홈캠핑으로 소중한 추억 만들고 싶어요

이다현(47, 안양 호계동)


코로나19로 인해 이불 밖은 위험한 시대에 살면서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는 요즘, 연말까지 집콕할 생각을 하니 우울감에 사로잡히더라구요. 재택근무하는 남편과 온라인 수업하는 아이들에게 연말 분위기도 내고 힐링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우리 가족은 홈캠핑을 떠나기로 했답니다. 탁 트인 야외캠핑만큼이나 낭만적인 공간을 우리 집에 마련해 놓으면 좋겠더라고요.

실제 캠핑을 가 본 적이 없어 캠핑용품은 없지만 홈캠핑을 위해 거창한 것을 준비하기보다는 소품 몇 가지만 준비했답니다. 캠핑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비큐이듯이 홈캠핑의 하이라이트인 바베큐를 위해 연기가 덜 나고 파티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바비큐 그릴을 구입하고 고기와 반찬, 음료수를 넣어 놓으면 냉장고에 왔다 갔다 할 필요 없어 편한 아이스박스를 준비했어요. 접이식 의자와 테이블을 마련해 베란다에 설치하고 좀 더 캠핑장 분위기를 내고 싶어 반짝이는 알전구가 달린 줄 조명을 준비해 테이프로 부착해 장식하니 캠핑장 부럽지 않은 홈캠핑이 완성되더라고요.

아늑한 공간에서 그동안 바빠서 미뤄왔던 드라마도 보고 가족들과 옹기종기 모여 이야기꽃도 피워볼까 해요. 예전처럼 야외 활동이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올 연말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홈캠핑으로 가족과 소중한 추억 만들고 싶어요.



케이크만들기집에서 케이크도 만들고 온라인으로 공연도 보려고요~ 

최현경(43, 안양시 안양6동)


올해는 코로나로 12월이 되어도 연말 분위기가 안 나는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매년 이맘때면 친지들이나 친구들을 순서대로 만나며 한 해를 마무리했던 시간을 보낼 수 없어 아쉬움이 큽니다.

최근 들어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커져서 연말모임은 아예 잡을 생각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지인들이나 주변 친구들, 가족들도 올해는 각자의 처소에서 조용하고 오붓하게 보내자며 연말모임을 취소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도 있고, 연말을 아무 계획 없이 보내면 다사다난했던 2020년이 더욱 힘든 시기로만 기억될 것 같아 나름대로 연말계획을 세워보았습니다. 우선, 아이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집에서 직접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그동안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사다 먹거나, 문화센터에서 원데이클래스에 참여하고 만든 것이 대부분이었는데요, 올해는 우리 가족이 모두 모여서 집에서 직접 케이크를 만들며 추억을 쌓아보면 어떨까, 하고 계획하게 됐습니다.

인터넷에서 가장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케이크 레시피를 찾아두었고, 아이들과 만들고 싶은 케이크의 모양과 재료를 상의하는 일도 마쳤습니다. 아이들도 기대가 큰 눈치라 뿌듯합니다. 물론 케이크 만들기로 주방은 엉망이 되겠지만 그것도 우리 가족에게 즐거운 추억이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매년 이맘때면 풍성하게 즐겼던 공연을 올해는 너튜브나 온라인으로 즐기려고 합니다. 현장에 못 가는 아쉬움을 랜선공연으로 달래며 ‘코로나로 어려웠던 한해, 그래도 잘 살아냈다’는 위로와 격려의 말을 스스로에게 건네며 2020년을 잘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리조트에서 안전한 연말 보내요

정재연(50, 안양시 귀인동)


코로나19로 인해 올해는 여름휴가도 포기하고, 결국 2020년의 마지막을 맞게 되었어요. 매년 해외로 국내로 여름, 겨울 여행을 떠난 우리식구들에게 올해는 여행다운 여행 한 번 가지 못하고 집콕 생활로 보냈답니다. 그러나 연말여행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식구들의 의견에 따라 반려견까지 데리고 여행을 떠나기로 했어요. 답답한 건 사람이나 반려동물이나 마찬가지일 테니까요. 코로나 끝나면 어디어디 가야지 하며 미루던 여행을 우리가족 연말모임과 겸해서 하게 되니 기대가 더 많이 되더라고요.

점점 확산되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걱정도 되고 반려견도 동반해야하니 여행 선택지가 많이 없어서 고민이 되었어요. 최대한 가까운 곳으로 사람들이 몰리지 않고 조용한 숙소를 찾아 이리저리 알아보던 중 1시간 20분 거리에 있는 펫 리조트를 예약하게 되었어요. 이동할 때는 자가용으로 움직이고, 식사는 식당을 이용하기보다 리조트에서 직접 만들어먹는 걸로 결정하고 나니 한결 안심이 되었어요. 여행을 떠나 목적지 인근에 있는 관광지를 둘러보며 산책도 하고 시원한 공기를 마시면서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니 몸과 마음이 가벼워졌어요. 리조트에 돌아와 맛있는 음식을 함께 만들고 식구들과 함께 일 년 동안 마음속에 묻어두었던 이야기를 하니 더욱더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어요.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며 온 가족이 함께하니 행복했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그나마 안심할 수 있는 이런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빨리 이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 마음 놓고 가족여행을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안양군포의왕 내일신문 편집팀 kate25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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