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리한 내신등급으로 상위권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 기회

분당·용인에서 논술로 대학가기

이경화 리포터 2021-07-02

이제 기말고사가 끝나면 고3 학생들은 자신이 지원할 수 있는 전형과 대학을 선택해야 한다. 수능 성적이 중요한 정시전형만 준비한다면 지금부터 수능만 열심히 하면 되겠지만 정시선발 비중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학생부전형과 논술전형 등 수시전형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논술전형은 내신 성적에 비해 모의고사 성적이 높은 분당과 용인지역의 중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여전히 상위권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에 분당지역 논술 전문가들에게 올해 논술전형의 특징을 비롯해 2022학년도 논술전형에서 합격할 수 있는 전략을 들어보았다.


도움말 손권일(비법스터디 서국국어논술학원 논술원장)·김상욱(이룸입시교육 원장)·김유미(이룸입시교육 수리논술 대표강사)


Q 올해 치러질 논술전형이 지난해와 달라진 부분은?

비법스터디 서국국어논술학원 손권일 원장(손권일) : 올해 가장 큰 특징은 지난해까지 적성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던 가천대와 수원대, 그리고 고려대(세종)이 논술전형을 실시한다는 것이다. 또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제시한 대학들 중에서도 그 기준을 완화한 대학들이 많다. 인문계열의 경우, 경희대와 세종대, 그리고 숙명여대가 2합 4에서 2합 5로 대표적이다. 뿐만아니라 내신반영비율도 낮아졌다. 연세대, 항공대, 건국대가 논술 100%로 신입생을 선발하며 내신을 반영하는 대학들도 등급 간 차이가 줄어들었다.

이룸입시교육 수리논술 대표강사 김유미(김유미): 올해 치러지는 자연계 논술은 선택형 수능의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지난해 수능과 달리 기하가 선택과목으로 출제되면서 논술전형에서 기하 과목을 출제하는 대학이 작년 대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부터 5개 대학(경희대, 고려대(세종), 동국대, 연세대, 중앙대)에서 약대 논술을 처음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인문계열에만 논술전형을 실시했던 한국외대가 자연계 논술을 실시한다. 경희대는 의학계열을 제외한 학과에서 그동안 실시했던 과학논술을 폐지하고 수리논술만 실시하며, 가톨릭대도 간호학과는 계열구분 없이 수리 논술만 실시한다.최상위권을 비롯해 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하는 의예과는 가톨릭대, 연세대(미래), 중앙대, 한양대 아주대 등 10개 대학에서 140명, 치의예과는 3개 대학에서 26명, 수의예과는 2개 대학에서 18명, 한의예과는 21명을 모집할 예정이며 아주대 의예과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일부 완화됐다. 


Q 논술전형의 출제경향은?

손권일 : 각 대학의 논술시험에서 교과서 내용을 벗어난 주제가 출제되지 못하게 되면서  예전에 비해 시험이 쉬워졌지만, 지난해 논술시험은 조금 어려웠다고 평가된다. 기존에 포괄적인 내용을 묻는 거대담론이 출제되었다면 작은 이야기 중심의 주제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많은 대학에서는 정부의 대응정책, 소수자와 공정성과 같은 시사적인 문제들이 출제되었는데, 이런 출제경향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룸입시교육 김상욱 원장(김상욱) : 올해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들은 모두 기존의 통합논술의 출제 경향을 그대로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즉 과거 논술시험이 어려운 제시문에 대한 이해와 활용 능력을 평가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제는 EBS와 교과서 수준의 난이도를 보이는 비교적 평이한 제시문을 읽고, ‘같은 제시문을 얼마나 논리적으로 분석했는가?’, ‘제시문 사이의 논리적 상관관계를 파악했는가?’ 등의 논리적 사고력을 평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Q 적성고사 폐지로 논술전형을 도입한 대학들의 논술시험 특징은?

공통: 지난해까지 적성고사를 실시했던 가천대, 수원대, 고려대(세종)가 논술전형을 실시한다. 그러나 이 세 학교의 논술시험은 다른 대학들과는 달리 문항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손권일: 분당과 용인지역 학생들이 적성고사 전형으로 많은 지원을 했던 가천대의 경우, 인문계열은 국어 9문항, 수학 6문항이 출제되며, 자연계열은 수학 9문항, 국어 6문항이 출제된다. 이처럼 문항 수가 많은 것도 특징이지만 고등학교 시험에서 출제되었던 서술과 논술형 문항 난이도로 출제된다는 것이 대학 측의 설명이다. 즉 답안지 형식이 노트 형식의 답안지 작성이다. 가천대는 수학에서 합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수능 공통과목에서 변별력 있는 문항들이 출제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2까지를 철저하게 학습해둬야 한다. 수원대와 고려대(세종)도 가천대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욱: 가천대는 특정 개념이나 단어를 쓰는 ‘단답형‘ 또는 짧게는 40자 내외, 길게는 300자 내외를 쓰는 ’약술형‘을 출제된다. 국어 과목은 문학, 독서, 화법, 작문, 문법 영역에서 고1 수준의 난도로 출제되며, 수학은 수1,2 범위 내에서 기본적 개념과 원리에 대해 얼마나 정확한 용어와 기호를 사용하여 서술하는지를 평가하게 되는 가천대는 제시문을 벗어나 독창성을 발휘할 필요가 전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핵심 개념어들을 짧은 분량이라는 제한 속에서 압축적으로 적어 넣는 연습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수험생들의 변별력을 평가하기 위한 킬러 문항이 2~3개 정도 출제될 가능성도 있다. 

김유미: 가천대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다. 국어, 수학, 영어, 사회/과학탐구(1과목) 중 1개 영역이 3등급 이내여야 한다. 생각보다 충족시키기 쉬운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인해 대략 3등급 중반에서 5등급 후반 학생들이 주로 지원할 것으로 보이며, 내신으로 인한 점수 차이는 최대 3점 내외에 불과해 교과 성적은 큰 의미는 없다고 판단된다. 다소 생소한 가천대 약술형 논술을 대비하려면 가천대 모의논술과 함께 비슷한 형식으로 출제되는 경북대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Q 지난해 분당지역 논술전형 합격자들의 내신 등급과 수능 성적은?

김상욱: 지난해 합격한 학생들의 내신 등급은 2등급에서 5등급까지 분포돼 있다. 수능 또한, 수능 성적도 영역별로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이화여대 엘텍공과대학에 합격한 학생은 내신 등급이 2등급이었으며 국/수/영 수능 성적이 각각 3/2/1등급이었고 탐구과목은 2등급이었다. 한양대(에리카) 건축학부에 합격한 학생은 내신 4등급, 수능 국/수/영 성적이 각각 4/4/3등급, 탐구과목은 3등급이었으며, 성균관대 인문과학 합격생은 내신 3.6등급, 국/수영 수능 성적 2/3/2, 탐구 성적 2/1등급이었다. 


Q 논술전형은 어떤 학생들이 준비해야 할까?

손권일 : 논술전형은 일단 객관적으로 평가해서 학생부전형으로 수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는 학생들이 고려해야 한다. 이때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 지원 대학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기준이 된다. 2점대 후반에서 3점대 등급을 가진 학생들 중에 지금까지 실시했던 모의고사 성적이 아주 잘 나온다면 고려대와 이화여대, 그 밑은 경희대와 홍익대, 그리고 그 다음은 단국대, 가천대, 경기대에 지원하는 것이 좋다. 만일 반드시 수시로 합격을 하겠다면 수원대, 강남대, 용인대에 지원할 수 있다. 결국, 논술전형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내신 등급보다 수능 성적이 잘 나오는 경우로 현재 내신 등급으로는 지원하기 힘든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 기회다.

김상욱:  상위 30개 주요 대학을 목표로 한다면 논술전형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특히 내신 등급(인문계열)이 3등급 중반을 넘어가거나 학생의 내신 등급이 목표 대학을 지원하기에 부족한 경우 논술전형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우선 분당과 용인지역의 일반계 고등학교 기준으로 3등급 중반이 넘어가는 내신의 경우에는 마땅히 쓸 대학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단국대(죽전)의 경우 인문계열 기준, 2021년도 종합전형(DKU인재)의 합격 평균등급은 과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2등급 중후반에서 3등급 초반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이 알려주는 논술전형 합격전략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 그리고 논술실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지원가능한 대학을 선별한 후에 각 대학에 맞는 준비를 해야 한다. 논술문제가 아무리 교과서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고 해도 단시간에 논술능력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따라서 자신에게 적합한 대학을 선택해 기출문제를 풀며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을 해두는 것이 좋다. 또한, 6월부터 대학에서 모의논술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관심 있는 대학의 모의논술을 확인하고 출제유형을 파악하며 연습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인문논술>

논제에 맞는 답안 작성이 가능하도록 제시지문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중요하다. 실제로 제시 지문의 중요내용만을 추출하여 이들을 논리적으로 잘 연결되게만 서술하여도 합격권에 드는 학교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 교과서에 나오는 주요 빈출 주제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숙지하고 있어야 하며. 일정 수준의 배경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차별화된 논술 답안을 작성하는데 도움이 된다. 


<자연계열>

올해부터 달라지는 수능으로 인해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수학과목이 출제범위인 대학이 있을 수 있으며 과학과목의 경우에도 출제되는 과목이 대학별로 다르다. 따라서 이에 대한 확인이 우선되어야 한다. 만일 선택하지 않은 과목이 출제되는 대학에 지원하게 될 경우, 논술에 출제된 단원의 기본 개념을 알고 논술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지원 대학의 기출문제로 대비한다면 문제 답안만 확인하지 말고 대학에서 제시한 예시답안과 본인의 답안을 비교하며 부족한 부분을 찾고 채워나가는 연습이 필요하다. 미적분학과 다른 수학적인 요소들을 결합한 종합적인 문제들을 출제하는 특징을 가진 서강대는 기본 개면을 철저히 학습하고 제시문을 활용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내는 학습을 집중적으로 해야 한다. 모의논술보다 실제 기출문제가 어려운 경행을 보이는 성균관대는 수열과 확률과 통계에서 변별력 있는 문제들이 출제된다는 것에 유념해 대비하는 것이 좋다. 


<의대 논술>

다른 논술과 마찬가지로 의대논술은 각 대학별로 특징이 다르다. 울산대는 수리논술 뿐 아니라 영어 제시문을 이용한 의학논술이며, 한양대 의예과도 지원자의 수학능력을 적절히 평가하기 위하여 수리논술뿐만 아니라 인문논술을 출제하고 있다. 따라서 이 학교에 지원하려면 제시문에 나타난 주장과 근거를 활용하여 자신만의 종합적 의견과 정합적인 방식으로 결론을 도출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가톨릭대와 연세대(미래) 의예과처럼 수리논술의 출제비중을 높인 대학들을 준비하려면 기하와 과학Ⅱ 영역의 출제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니 심화과목에 대한 학습을 해두어야 한다. 


[미니 인터뷰]

손권일(비법스터디 서국국어논술학원 논술원장)



“논술은 맞고 틀리는 것이 중요한 시험이 아니라 기술된 부분에 대한 논리성을 중요하게 평가합니다. 따라서 다양한 주제에 대한 답안지를 작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와 함께 1개의 문제에 대해 다양하게 기술해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다각도의 고민을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논리 구조에 따라 답안의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을 반복한다면 주어진 나만의 논술 경쟁력을 갖게 해줄 것입니다.”


김상욱(이룸입시교육 원장)


“논술전형을 준비하면서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수능에 대한 학습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덧붙여 논술전형은 꾸준히 연습해서 끝까지 완주했을 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요. 논술도 다른 과목과 마찬가지로 꾸준히 연습하여 자신만의 학습법을 체득하고 실력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이 있을 때 합격의 영광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김유미(이룸입시교육 수리논술 대표강사)



“올해 수리논술은 선택형 수능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수능과목에서 기하를 선택하지 못한 학생들은 아예 논술을 포기하는 경우도 생길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논술수업과 함께 이론적인 교과 수학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기본적인 교과 내용만 알아서는 논술문제를 풀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고 논술에서 필요한 수학교과목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익히고 논술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살펴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연습해야 합니다.”



                                 <2022학년도 주요 논술전형 실시 대학 및 전형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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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화 리포터 22khl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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