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알려주는 수능 국어와 수학 영역, 선택과목 결정 기준

과목에 따른 유불리보다 학과와 성적에 따른 선택해야

이경화 리포터 2021-12-16

2022학년도 수능 성적표가 배부되었다. 역대급 난이도였다는 이번 수능은 달라진 수능 체제로 인한

선택과목의 유불리에 관심이 쏠렸다. 지난 모의평가에서 첫 문·이과 통합으로 치러진 올해 수능에서

공통+선택과목 구조로 출제되는 국어와 수학 영역의 선택과목에 대한 유불리 논란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분당 지역 국어와 수학 전문가들에게 실제 올해 수능에서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를 알아보고

2023학년도 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선택과목을 결정하는 기준을 들어보았다.


국어  

공통과목 실력을 기반으로 잘 할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할 것!


올해 수능부터 국어 영역은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으로 치러졌다. 총 45문항이 출제된 이번 수능에서는

독서와 문학의 공통과목에서 출제된 34문항과 함께 수험생들의 선택에 따라 화법과 작문과 언어와 매체 중

 한 과목에서 11문항이 출제되었다. 첫 통합형 수능 국어 영역에서는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는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공통과목에서 변별력을 높였다.  

도움말 박성환(수학의아침·인문논술·대성마이맥인강 강사)·이경태(대치명인학원 강사)


통합수능 구조에서 선택과목 간 점수 차이는 불가피

수능에서 선택과목에 대한 유불리는 올해 처음 시작된 것이 아니다. 해마다 탐구영역에서는 물리와 지구과학, 경제와 사회와 문화 등 응시생 수와 난이도에 따라 유불리 논란이 있어 왔다. 다만 그동안 과학과 사회 탐구과목에 국한되었던 선택과목이 공통 영역인 수학과 국어로 확대되며 논란이 커진 것이다.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에서는 특정 선택과목으로 쏠림 현상이나 선택과목 간 유불리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공통과목 점수를 활용한 선택과목 점수 조정’ 방식을 거친 후 최종 표준점수를 산출한다. 다시 말해 선택과목 원점수를 그대로 비교하면 과목 간 난이도에 다른 유불리가 발생할 수 있어 각 선택과목 집단의 선택과목과 공통과목 평균과 표준편차로 산출한 ‘선택과목 조정 원점수’를 비교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친 올해 수능에서는 수학 미적분과 기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7점인 반면 확률과 통계는 144점으로 같은 만점이라도 선택과목에 따라 최종 표준점수가 달라졌다. 국어 또한 언어와 매체는 149점, 화법과 작문은 147점으로 2점 차이가 났다.

수학의아침 고3수학관 구명석 원장은 “선택과목에 따른 구조적 차이는 대부분의 학생에게는 영향을 주지 않지만 원점수가 100점에 가까운 학생에게는 유불리를 발생할 수 있다”고 선택과목에 따른 표준점수 유불리를 설명했다.

결국 선택과목이 존재하는 한 구조적인 문제로 인한 점수 차이는 존재할 수밖에는 없다.


공통과목과 화법과 작문에서 변별력 준 문항 출제

올해 수능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처음 도입된 수능체제에 따른 구성은 6월과 9월 모의평가와 동일하게 독서를 앞에 문학을 뒤에 배치했으며,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를 줄이기 위해 공통과목에서 변별력을 준 문항들을 출제했다.  대치명인학원 이경태 강사는 “올해 수능에서 처음 선보인 언어와 매체를 분석하면 문법 파트가 쉬웠던 반면 매체는 지문을 읽고 문제를 푸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 공통과목을 풀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학생들은 힘들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학의아침·인문논술·대성마이맥인강 박성환 강사 또한 “지난 모의평가에서 언어와 매체에 비해 점수가 낮았던 화법과 작문에서 까다로운 문제를 출제해 두 과목의 점수 차이를 2점 차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공통과목부터 탄탄히 해둬야 한다

이번 수능 결과로도 알 수 있듯이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보다 공통과목에서 점수를 높이는 것이 더욱 유리하다. 공통과목인 독서에서 제시문의 길이는 길지 않았지만 답을 구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 시간이 부족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국 국어는 독해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국어 실력을 높여주는 기본 학습에 중점을 둬야 한다.

실제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가 크게 없었던 만큼 기본 독해력을 높이고 근거를 찾는 공부를 하는 것이 먼저다. 이경태 강사는 “문법은 언어와 매체에서만 출제되는 것이 아니라 독서 영역을 푸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미리 정리해둘 필요가 있다”며 여름방학 전까지는 기본적인 국어 학습에 중점을 두라고 조언했다.


잘할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하자

박성환 강사는 “긴 지문이 출제되는 화법과 작문에 부담을 느껴 언어와 매체를 선택했던 수험생들도 매체에서 출제된 지문을 읽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신문, 방송과 같은 매체 언어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지문을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단어의 품사, 형성법과 같은 문법을 학습해야 하는 언어와 매체는 학습량에 대한 부담이 크다. 따라서 독서와 문학에 대한 학습 정도를 고려해 선택과목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전략적으로 6월 모의평가까지는 별도의 문법과 매체에 대한 학습시간이 필요한 언어와 매체를 준비하고 이후 성적에 따라 화법과 작문으로 바꾸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했다.

“일찌감치 선택과목을 결정하는 것보다는 겨울방학부터 3월까지 두 과목을 모두 풀어보고 점수가 잘 나오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자신의 성향에 따라 영역별 점수가 다르기 때문에 이 부분을 고려해 선택해도 늦지 않는다”고 이경태 강사는 선택 팁을 알려주었다.

덧붙여 상위권 대학을 지원하려는 학생들이라면 화법과 작문보다는 최종 표준점수가 높은 언어와 매체가 유리하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박성환(수학의아침·인문논술·대성마이맥인강 강사)


“다른 과목의 성적을 고려한

 선택을 하세요”

국어 선택과목이지만 반드시 다른 과목들의 성적도 고려해야 합니다. 만일 수학과 영어 등 다른 과목에 대한 학습이 어느 정도 되어 있어 안정적인 점수가 나와준다면 학습량이 필요한 언어와 매체를 선택해도 부담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부분이 해결되지 않았다면 오히려 수학에 집중해 전반적인 수능 성적을 올리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경태(대치명인학원 강사)


“자신의 성향에 맞는 과목이

 유리해요”

국어공부를 하다 보면 성향에 따라 쉽게 느끼는 영역이 있습니다. 긴 지문이 출제되어도 그 글을 읽고 문제를 푸는 데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면 화법과 작문을, 음운과 단어 등 국어 단위의 체계와 같이 명확한 문법 개념이 더 수월하다면 언어와 매체를 선택하는 것이 학습하는데 부담이 덜 합니다.




수학 

먼저 현재 학습상황과 실력을 고려해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올해 선택과목에 대한 유불리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수능 수학 영역은 선택과목 간 차이를 줄이기 위해 공통과목의 변별력을 높인 점이 눈에 띈다.

이는 인문계열 학생이 많이 선택한 확률과 통계와 자연계열 학생들이 주로 선택한 미적분의 점수 차이로 인한 논란을 의식한 결과로 보인다.

특히 공통과목 중에서도 등급을 갈랐던 킬러 문항은 쉽게 출제돼 상위권 학생들의 체감난이도는 낮았던 반면

준킬러 문항들이 다수 등장해 중위권 학생들에게는 어려웠던 시험이었다.

도움말 구명석(수학의아침 고3수학관 원장)·한재후(백산교육대찬수학 강사)


유불리 줄이기 위해 공통과목에서 변화를 준 수능

“올해 수능은 코로나로 인한 학습결손으로 중하워권 학생들의 체감난이도는 상승하고 상위권 학생들의 체감난이도는 동일하거나 조금 하락했다”고 수학의아침 고3수학관 구명석 원장은 평가하며 등급 간 차이가 벌어진 점과 수학 만점자 인원이 지난해(가형 971명, 나형 1427명)에 비해 2702명으로 많아진 점, 그리고 만점자 표준점수가 137점에서 147점으로 높아진 점을 들었다.

백산교육대찬수학 한재후 강사 또한 “공통과목 문항이 기존의 틀과 다르게 출제되며 중위권 학생들의 어려움이 컸을 것”이라고 전하며 “9~10번까지 빠르게 풀 수 있었던 예년 시험과 달리 올해 수능은 더 많은 시간을 들여 문제를 풀어야 했으며 이전 국어 난이도의 영향을 받은 학생들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대입에서 수학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를 따져볼 것

구명석 원장은 “수능뿐 아니라 전반적인 대입을 고려하면 미적분과 기하가 확률과 통계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측면이 있다. 지난 6월과 9월 모의평가 및 모의고사 결과를 살펴보면 공통과목인 수Ⅰ과 수Ⅱ의 평균이 미적분을 선택한 수험생들이 더 높기 때문에 최종 성적을 환산했을 때 미적분의 표준점수가 항상 유리했다. 또한, 분당지역과 용인지역 학생들의 지원이 많은 자연계 논술전형에서도 미적분이 대다수의 대학에 출제되기 때문에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들이 수능과 논술에 대한 대비를 동시에 할 수 있었다”고 설명하며 이외에도 분당지역 고교에서 3학년 교육과정에 편성한 학교가 많다는 점과 상위권 대학의 자연계열 학과에서 미적분과 기하를 선택해야 한다는 점을 들어 수능 선택과목으로 미적분과 기하를 선택한 학생들이 대입에서 유리했던 이유를 알려주었다.

“미적분은 공통과목인 수1과 수2를 공부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는 과목이지만 확률과 통계와 기하는 독립된 과목”이라고 지적하며 “전국적으로 수능에서 확률과 통계를 선택하는 학생들 중에는 수학에 자신이 없거나 성적이 낮아 선택하는 학생들이 많다. 따라서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학생들의 공통과목 점수는 낮아질 수밖에 없어 이런 점이 최종 표준점수에 영향을 미친다는 구조적인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통과목 점수를 고려해 선택과목을 결정해야 한다

두 수학 전문가는 수학 선택과목을 결정하기 전에 가장 먼저 자신의 성적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성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상위권을 제외한 대다수의 학생들은 공통과목에서 성적이 결정되기 때문에 실제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자칫 기하가 학습량이 적다는 생각에 선택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6월 모의평가까지는 평면벡터가 출제되기 때문에 쉽게 느껴지지만 9월 모의평가부터는 공간 도형이 출제되면서 어려워져 학습량도 많아진다. 또한 확률과 통계는 다른 과목들에 비해 학습량이 적기 때문에 수Ⅰ과 수Ⅱ를 중점적으로 학습해야 한다면 확률과 통계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재후 강사는 조언했다.

구명석 원장 또한 “수학 변별력은 선택과목이 아닌 공통과목”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단 1점 차이로 합격이 결정되는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선택과목이 영향을 미치는 만큼 상위 대학을 진학하려는 자연계열 학생들과 SKY 상경계열을 응시하려는 최상위권 문과 계열 학생들은 미적분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구명석(수학의아침 고3수학관 원장)


“점수 및 흥미와 적성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선택과목을 결정할 때 자신 있는 과목이나 단원을 고려하면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수학 하가 강하고 수 카운팅과 꼼꼼한 성향을 가진 학생이라면 확률과 통계, 중등 기하나 도형, 공간감각, 그리고 수학 상에 자신있는 학생들은 기하, 함수와 그래프, 복잡한 계산식, 수1과 수2 문항들이 쉽게 느껴지는 학생이라면 미적분을 선택할 것을 추천합니다.



한재후(백산교육대찬수학 강사)


“선택과목의 완성도를 높이는

 전략적 선택을 해보세요”

흔히 수학에 자신 있는 학생들이 미적분을 선택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미적분을 선택했기 때문에 공통과목의 점수도 올라가고 보다 더 많은 시간을 수학 공부에 할애하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선택과목에 대한 유불리는 크지 않은 만큼 눈높이를 높여 전략적으로 수능 수학 점수를 높일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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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화 리포터 22khl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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