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초 2023학년도 수시 합격생 인터뷰 - 가천대 의예과 1학년 배서연(진선여고 졸)

배서연의 고교 3년,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되기 위한 꿈의 행보

피옥희 리포터 2023-04-06

배서연 학생(진선여자고등학교, 2023년 2월 졸업)은 2023학년도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일반전형)으로 가천대학교 의예과에 합격해 1학년에 재학 중이다. 고교 3년 동안 확고한 진로 의지와 교과 연계 활동, 심층·심화 탐구 활동으로 ‘배서연 표 남다른 학생부’를 만들었다. 정신건강의학 분야에 대한 남다른 탐구 열정이 돋보이는 수시 후일담을 들어봤다.  



<진로 설정>
뇌과학적 + 인문사회의학적 관심 = 정신건강의학

배서연 학생은 중학교 때 범죄심리학에 관심이 많아 프로파일러를 꿈꿨다고 한다. 그러나 프로파일러는 심리와 행동을 사후적으로 분석할 뿐 사람의 병든 마음을 고칠 수는 없다는 한계점을 느껴 마음을 고치는 사람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를 꿈꾸게 되었다고 한다.
“정신건강의학은 신체적 질병과 달리 정신적 질병은 그 원인을 과학적으로 한 번에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과학적인 이해와 함께, 한 사람의 인생 전반에 대한 인문학적인 이해가 동반되어 접근해야 하는 영역입니다. 의학의 본질은 과학으로만 설명될 수 없고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목적을 가진 다른 학문의 질문들로 이루어져 있기에. 정신의학은 어쩌면 의학의 본질과 가장 가까운 학문입니다. 이와 더불어 뇌과학적, 인문사회의학적으로도 고민할 수 있는 분야이기에 더 관심이 생겼습니다.”

<주요 진로 활동>
교내 진로 특강 적극 참여

진선여고에는 매 학기 다양하고 심도 있는 진로특강을 마련되어 있다. 배서연 학생은 교내 프로그램을 통해 의학이나 관심 분야의 특강을 열심히 들으며 진로 역량을 키워나갔다.
“한 번은 ‘신경계 해부학과 연구 방법론’에 대한 강의를 들었습니다. 침습적 뇌파 측정방식을 사용할 때 지켜야 할 연구자 윤리에 관해 질문하고 임상에 계신 연구자의 의견까지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의학 통계 분야도 공부하고 싶어서 관련 특강을 신청해 ‘파이선(python)을 회귀분석을 구현하는 방법’에 대해 배웠습니다. 진로특강은 교과 외의 전공과 밀접한 지식을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또한, 상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한 3학년 때에도 남는 시간을 활용하여 진로활동을 직접 구성하여 의학 분야와 그와 관련된 사회적 이슈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활동을 지속하고자 노력했다.
“3학년 때 학교 도서관의 독서 릴레이 활동을 통해 팀원들과 감염병 관련 책을 읽고 의료·언론·사회 등 다양한 영역에서 발생한 시스템상의 문제점을 찾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비정부 기구에 대해 구상해보는 등 자율적인 활동도 진행해보았습니다. 학생부 기록 여부를 떠나 저에게는 진로 역량을 키우는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학생부 교과 세특>
명확했던 진로 방향, 세특에 오롯이 담겨

배서연 학생은 진로가 확고했기에 ‘정신건강의학’에 대한 남다른 관심이 학생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에 잘 드러난다. 또한, 심층적인 진로 탐구 역량도 돋보인다.
“저는 특별하고 어려운 주제를 선정하는 것보다 그 주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히거나 후속 활동을 진행해 차별화시켰습니다. 연구와 임상 각각에 대한 관심을 모두 드러내기 위해 질병의 기작에 초점을 맞추어 과학적 원리를 공부하고, 질병의 치료 역시 학생 수준에서 탐구할 수 있는 깊이를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교과 연계성 두드러진 세특>
2학년 때 직접 기획한 프로젝트 활동 :  ‘후성유전학’의 기초 원리를 탐구했다.
2학년 심화영어 :  PTSD가 후성유전학적으로 대물림된다는 영어 기사를 읽고 이 현상을 연구하는 것이 새로운 치료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저의 견해를 글로 썼다.
3학년 생명과학Ⅱ : 우울증으로 질환에 주목해 전사인자 유전자 발현과 히스톤 변형 간의 관계를 이용한 새로운 치료법이 기존의 모노아민 가설에 기반한 치료법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아직 밝혀지지 않은 후성유전학적 발현 조절 과정에 대해 연구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외에도 ADHD 아동을 둔 부모의 양육 스트레스에 관한 보고서와 국립정신건강센터의 자료를 찾아 읽고 신경 다양성과 관련해 부모가 아이의 발달장애를 받아들이는 방식을 새롭게 제시하는 칼럼을 쓰는 등  저의 견해를 세특에 많이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인성 부분 부각된 세특>
배서연 학생의 학생부에는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학생’이자 ‘느낀 바를 직접 행동으로 옮기고 실현하는 학생’임을 엿볼 수 있는 내용이 곳곳에 눈에 띈다.
2학년 봉사활동 : 독거노인 방문 봉사활동을 한 뒤 저소득층 의료 사각지대에 대해 인식하게 된 뒤, 사회적 약자의 의료, 독거노인의 정신건강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3학년 한국사회의 이해 : 시간에 대한 노인정신의학회지의 독거노인 연구 논문을 읽고 정신건강 척도에 관한 탐구를 진행했다.
3학년 정보과학 : 파이선(python)을 활용해 독거노인과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복지서비스 관련 정보 제공 챗봇을 만들었다.

<학업역량 & 내신 관리>
내신 기간 학습태도, 전략적이고 주도적으로 공부

배서연 학생은 내신 기간의 학습 태도로 ‘전략적이고 주도적인 공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정해진 기간에 비슷한 공부량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함이다.
“저는 “어떠한 시험 특성이 있으니 내신 전 범위를 꼼꼼히 공부하되, 특히 어떠한 문제들은 꼭 맞히도록 따로 준비해놓자!”와 같은 전략을 공부 전에 미리 수립하고 효율적으로 공부했습니다. 학원 커리큘럼을 따라가더라도 학원의 수업으로 학교 시험의 어디까지 대비할 수 있는지, 자습이 더 필요한 부분은 어디일지 고민해 학습을 진행하는 게 저를 비롯해 타 상위권 학생들의 공통적인 메타인지 학습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배서연 학생은 자신의 학습 경험담을 이렇게 덧붙였다.
“의대를 준비하는 내신 대비는 전 과목을 소홀히 할 수 없고 과목별 공부량을 잘 조절해야 합니다. 저는 학습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좋아하는 과목과 싫어하는 과목의 ‘공부 간 보상체계’로 공부량을 충족하고자 했습니다. 상대적으로 기피 과목이었던 국어, 영어를 어느 정도 공부한 후에 좋아하는 수학, 과학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스스로 원칙을 세워놓아 전 과목 공부량을 충분히 채웠습니다. 또, 그때그때 피드백을 통해 학습 패턴을 조절해나갔습니다.”

<후배들에게>
학교 안에서 수시 경쟁력 쌓기

배서연 학생은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면서 ‘진선아카데미’ 활동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또한, 의예과의 높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기 위해 수능 공부에 집중했다. 특히, 아침 7시부터 시작되는 교내 ‘얼리버드 자습 프로그램’에도 열심히 참여했다. 이처럼 학교 안에서 수시 경쟁력을 쌓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말과 함께,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덧붙였다.
“2024학년도 대입부터는 학생부 평가 내용이 많이 줄어들기 때문에 내신의 중요성이 더 급등했습니다. 내신 준비 기간에는 비교과나 다른 활동을 조금 놓치더라도 무조건 내신에 집중하고, 이후 학생부를 채울 때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활동’에 집중하길 바랍니다. 예를 들어, 저의 학생부는 정신과, 인지행동치료, 후성유전학, 족저근막염, 독거노인 등 몇 가지 키워드 내로 정리되는 학생부였고 이 키워드가 서로 연결되어 저를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수시 학종은 정성평가라는 점을 기억하고 절대 내신을 포기하지 마세요. 비록 내신 시험에서 아쉬운 결과를 받았더라도 끝까지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보여주면 그 역시 차별점이 될 수 있으니, 끈기 있게 준비하길 바랍니다.”


Tip  나만의 수시 노하우, 입시 후일담

1. 진로 관련 추천 도서
<슈퍼유전자(디팩 초프라)>는 <이기적 유전자(리처드 도킨스)>의 유전자 선택설과 반대되는 지점에서 ‘후성유전학적 현상’을 해석한 책이다. 이 책은 DNA에 저장된 유전 정보 이외의 요인이 유전자 발현 조절 과정에 개입한다는 후성유전학적 원리를 이해하면 암과 치매와 같은 질병의 새로운 치료법에 대해서도 공부해 볼 수 있기에 좋은 주제라고 생각한다.

2. 가천대 의예과 면접 후일담
서류기반 면접이기 때문에 서류에 대한 꼼꼼히 숙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의대 교수님들이 면접관으로 들어오시기 때문에, 내 경우 수학보다는 과학, 의학에 밀접한 소재에 관한 질문들을 많이 받았다. 남의 학생부라고 생각하고 객관적인 관점에서 전체 내용을 쭉 읽었을 때 가장 눈에 띄는 단어와 소재들에 주목해 답변을 꼼꼼히 구상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면접 대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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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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