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국어가 오르지 않는 거죠?

지역내일 2023-12-15

서울대에 입학한 학생들의 상당수가 입을 모아, 가장 공부하기 까다로웠던 과목으로 뽑는 것이 바로 국어이다. 그것은 어느 정도 학습을 진행했을 때, 다른 과목에 비해 손에 잡힌다는 느낌이 쉽게 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맞습니다. 국어라는 과목이 갖고 있는 특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 본인은 이 정도 했으면 어느 정도의 기대치가 있는데 항상 그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그렇다보니 쉽게 지치거나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국어 공부를 진행한 기간과 노력이 점수와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있기에 때로는 공부를 하든 안하든 비슷한 성적인 것 같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공부를 하지 않을 때가 성적이 더 좋았다고도 말한다.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꾸준함과 반복은 반드시 보답이 따라온다는 것이다. 


최근 수능에서 만점을 받는 학생에게 어떻게 공부를 했냐는 질문을 했을 때, 학생의 대답은 꾸준함이었습니다. 사실 어떻게보면 가장 단순한 것인데 동시에 가장 어려운 것이 꾸준함이다. 학생들을 지도하다 종종 듣는 이야기들 중 하나가 “쌤, 저 지금 국어는 어느 정도 된 것 같고요, 다른 과목이 더 급해서 국어는 잠깜 쉬려고요.” 저는 이런 경우 학생에게 학원은 쉬어도 국어를 쉬어서는 안 된다고 항상 말합니다. 보통 몇 개월 후에 국어마저도 더 성적이 떨어져서 다시 찾아오는 경우를 많이 접했기 때문이다. 여기 저기 주변의 말에 크게 휘둘리지 않고 꾸준함으로 묵묵하게 길을 걸어간 학생의 최후는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지게 되어있다.

 한 어머님이 국어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이유가 아이의 노력 때문인지 아니면 학원에서 대비를 잘 해주지 않아서 인지를 물어왔던 적이 있다. 저는 그 어머님께, 같은 교재와 시간으로 함께 내신대비를 진행했던 아이들 중 1등급을 받은 학생이 있는데, 그럼 이 아이는 본인의 노력 때문이었는지 아님, 학원에서 대비를 잘 해줬기 때문인지를 다시 여쭤봤습니다. 그렇습니다. 국어의 점수라는 것은 어떤 단 한 가지의 단편적 이유로만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학생이 절실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꾸준함으로 달릴 때, 끝까지 잘 완주할 수 있도록 그 학행을 도와주는 누군가의 코칭까지 더해 진다면 정상의 길은 항상 열려있을 것이다.

 오랜 기간 학생들을 만나면서 항상 국어 1등급 자리를 절대 놓치지 않고 최상위 자리를 끝까지 지켜내는 학생들에게는 모두 같은 공통점이 있다. 그것이 무엇이었든 누구보다 먼저 누구보다 오랜 기간 꾸준함이 있었다는 것이다.


 오래 전 저를 찾아왔던 고2 남학생이 있었다. 그 학생은 제대로 국어를 공부해 본 적이 없었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본인은 체육으로 원하는 대학을 진학해야 하는데 국어 등급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그 학생 눈에는 진지함과 절실함이 있었다. 어휘력과 독해력, 모든 면에서 부족했기에 모의고사를 풀면서 본인이 조금이라도 모르는 어휘는 무조건 모두 적게 했다. 보통은 우리 말이다보니 대강 짐작하고 넘어가거나 혹시 이런 단어도 모르냐는 말을 들을까봐 국어 어휘 학습은 그냥 지나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친구는 정말 시키는 대로 묵묵하게 그대로를 지켜 행했습니다. 해당하는 모든 어휘들을 반복하고 학습했습니다. 국어 7등급이라는 점수는 문제를 풀고 어휘를 학습하면서 서서히 오르더니 수능을 치르기 직전, 2등급까지 올라갔습니다. 꾸준함과 반복, 그리고 절실함으로 마지막까지 믿고 정진할 때, 비로소 원하는 목표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국어의 성적을 올리고 싶다면 자신과 타협하지 않는 철저한 꾸준함과 절실한 노력이 가장 기본적이고 가장 강력한 방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최광웅 원장

최광웅국어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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