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개구리 소년’ 그땐 왜 못찾았나

집중수색지역과 1㎞ 떨어진 야산서 발견

지역내일 2002-09-29

성홍식·대구 최세호 기자hssung@naeil.com

지난 91년 3월 “개구리를 잡으러 간다”며 집을 나선 다섯명의 어린이가 실종된 뒤 ‘개구리 소년’을 찾기 위해 전국이 들썩거렸다.
당시 노태우 대통령의 특별지시로 이들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에 나선 경찰관만 연인원 32만명에 이른다. 실종된 어린이의 가족과 동네 주민들은 주변지역을 6개월이 넘게 샅샅이 뒤지고 다녔으나 끝내 찾지 못해 “북한으로 납치됐다”는 등의 갖가지 억측까지 나돌았다.
이같은 장기간에 걸친 대규모 수색에도 왜 11년 전에는 개구리 소년들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을까.

◇인적 드문 야산서 발견= 개구리 소년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된 대구 와룡산 기슭은 이들이 살던 집으로부터 약 4㎞ 가량 떨어져 있다.
지금은 주거지역으로 개발돼 평지가 됐지만 당시에는 인적이 드문 야산이 이어진 지역이어서 경찰력이 동원된 집중수색지역과는 거리가 있었다. 주로 초등학교 1∼3학년생인 개구리 소년이 등산로가 없는 산을 넘어 가리라곤 예상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개구리 소년이 실종되기 직전 “개구리를 잡으러 간다”고 말했던 점을 고려해 인근의 저수지를 중심으로 수색작업이 집중돼 사체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1면 지도 참조).
경찰은 최근 한달간의 집중호우로 산기슭의 흙이 씻겨 나가면서 유골이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추정했다.

◇타살 가능성은 없나= 개구리 소년으로 추정되는 유골과 유류품은 와룡산 골짜기 깊이 30㎝ 가량의 웅덩이에 한데 엉킨 채 발견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길을 잃고 산 속을 헤맨 끝에 추운 날씨에 서로 껴안고 버티다 체온이 떨어져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이 산속을 헤매던 91년 3월 26일 밤과 다음날 새벽에는 최저 기온이 3.3도까지 떨어진 데다 비까지 내려 체감온도는 더욱 낮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찰은 타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개구리 소년이 유골 발견지역까지 가려면 4㎞ 가량의 야산을 넘어야 해 당시 9살∼13살이던 이들이 걸어가기에는 다소 먼 곳이기 때문이다.
또 대구 와룡산은 이들 어린이들이 살던 지역과 인접해 주변 지리에 낯설지 않았을 것이란 점도 의문으로 남는다.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은= 91년 대구 성서초등학교에 다니던 어린이 5명이 실종된 사건이 발생한 뒤 경찰은 최근까지 국내 단일 실종사건으로는 최대규모의 수사력을 투입했다.
그동안 투입된 경찰은 모두 32만1000여명에 이르며 수색횟수만 1300여회에 이른다.
지난 11년간 개구리 소년의 사진이 실린 전단 810만장이 전국에 뿌려졌으며 이들의 실종을 소재로 한 영화와 가요·추리소설까지 등장, 사실상 온 국민이 개구리 소년을 찾기 위해 애썼지만 허사였다.실종된 어린이들은 김종식(당시 9세·성서초등 3년) 박찬인(10세·3년) 김영규(11세·4년) 조호연(12세·5년) 우철원(13세·6년) 이다.

2002년 9월 27일자·4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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