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복지 앞장 선 서울 구로구 오류 1동 새마을금고 강창석 이사장

“이익 환원해 지역사회 바꾼다”

지역내일 2004-01-28
서울 구로구 오류 1동 새마을금고는 지난 75년 설립돼 지역사회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전국에 사립공공도서관이 10여개에 불과한 70년대 오류동에 도서관을 건립하고 경로당과 무료예식장도 준공했다. 이들 시설의 모든 운영비는 새마을금고에서 벌어들인 이익으로 충당되고 있다. 30년간 계속돼 온 오류1동 새마을금고의 지역복지활동은 강창석(사진·70)이사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경기침체로 어려운 이웃들이 늘어가고 있는 요즘, 강 이사장이 강조하는 새마을금고의 중요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올해 70세인 강 이사장은 지난 75년부터 2004년 현재까지 오류1동 새마을금고 이사장 자리를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이다. 약 30여년 간의 장기집권을 하고 있지만 주민이나 조합원 누구도 그를 독재자로 생각하지 않는다.
가장 큰 이유는 그가 지역을 위해 펼친 봉사활동 때문. 뿐만 아니라 그의 사무실을 방문해본 사람이라면 그 이유를 금방 알 수 있다. 사무실은 별도로 마련된 게 아니라 탁 트인 공간에 회의장이나 휴게실 같은 분위기이며 강 이사장의 책상은 그 한쪽 구석에 놓여있다. 찾아오는 주민이나 회원들을 좀 더 가까이 만나기 위한 배려가 작용한 때문이다.

◆30년 한결같은 복지사업 = 오류 1동 새마을금고는 지난 75년 회원 94명이 약 1000만원의 자산으로 시작했다. 그러던 것이 불과 6개월만인 다음해 4월, 회원이 3000명으로 늘고 저축이 1억원을 돌파했다. 당시 오류동 주민과 화폐가치를 고려하면 1억원은 상당한 금액이었다.
불과 설립 2년만에 마을에 경로회관과 무료예식장을 개관했으며 장기적인 안목에서 아이들의 교육을 위한 도서관을 세웠다. 그 후 도서관은 건물 두 동으로 늘어났다. 새마을금고는 매년 도서관 운영비로만 2억8700만원을 제공하고 있다.
강 이사장은 “마을 경로잔치 한번으로 끝나는 소모적인 복지사업이 아니라 오랫동안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만한 사업을 정해 이익금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있다”며 “새마을금고가 지역주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곳’으로 인식되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강 이사장의 ‘복지 열정’은 오류1동 새마을금고의 건전한 경영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다. 오류1동 새마을금고는 지난 85년 창립 10년만에 자산 100억원을 달성, 전국 새마을 금고 중 선두금고 역할을 할만큼 고수익을 올렸다.
높은 수익은 다시 지역복지로 환원되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져 새마을금고은 무료방역사업·장학사업·불우이웃돕기·청소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오류 1동에서 벌일 수 있게 됐다.

◆지역 살리는 원동력 역할 = 얼마 전 배가 고파 편의점에서 음식을 훔친 여대생의 안타까운 사연 등 우리 주변에 불우이웃이 늘고 있는 현상에 대해 강 이사장은 새마을금고의 역할을 강조했다. 전국각지에 뿌리 내린 새마을금고가 신용협동조합 역할을 충실히 해내면 지역주민의 삶의 환경을 바꿔나갈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 때문에 강 이사장은 새마을금고가 금융기관이기보다 협동조합임을 누차 설명했다.
발생한 이익이 조합원들에게만 혜택이 돌아가고 회사 이익으로 남는 여타 금융기관과 달리 새마을금고는 공익을 우선시 한다는 것.
강 이사장은 “오류동에 처음 새마을금고가 들어서면서 높은 고리채에 시달리던 서민들이 금융혜택을 받았던 것을 생각하면 최근 카드빚으로 높은 사채를 빌려쓰는 채무자들을 돕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아직 여력이 없지만 가능하다면 새마을금고에서 이를 돕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IMF 외환위기 이후 은행들이 경쟁체제에 돌입하면서 좀처럼 높은 이익을 내기 어려워진 새마을금고가 다시 한번 서민금고로 거듭날 때 지역사회가 바뀔 것이라는 희망을 강 이사장은 버리지 않고 있다.

◆정치목적 참여 완전 차단 = 강 이사장은 14명의 직원들에게 늘 ‘주민이 새마을금고 주인’이라는 싫지 않은 잔소리를 한다. 자신은 단지 위임받았을 뿐이고 새마을금고 자산은 모두 주민들의 작은 돈이 모인 것이라는 게 강 이사장의 설명이다.
그래서 그의 책임감도 남다르다. 이 때문에 그는 조직 운영을 최대한 투명하게 하는 동시에 조직구성에 정치인을 완전 배제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처음 출범 당시부터 관변단체나 지역유지, 정당 및 정당인의 참여를 아예 차단했다.
매년 조합총회에서 이러한 자신의 의도를 조합원들에게 이해시켜 승낙을 받은 강 이사장은 “30년 동안 구축한 시스템이기 때문에 누가 이사장으로 와도 건실한 운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와 같은 새마을금고의 가치와 중요성이 일반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질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말에서 새마을금고에 대한 그의 무한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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